최근 50년 건축물 98% 붕괴 방지 설계 완료
지진에너지 방출로 대형지진 가능성 낮아져
전문가들 "일본·뉴질랜드급 강진 대비해야"
남부 BC주를 강타한 규모 4.7 지진 발생 이후 밴쿠버시가 주요 교량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착수했다. 21일 오후 1시 30분경 세셸트 북서쪽 27km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메트로 밴쿠버와 선샤인 코스트 전역이 흔들렸다.
UBC 토목공학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구조공학 전문가들이 교량의 벽체, 기초, 기둥 등에서 균열이나 구조적 손상이 있는지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설비의 기능성도 점검하고 있으나, 이번 지진으로 인한 심각한 비구조적 피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건축물 대부분은 강진에 대비한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최근 50년 이내에 지어진 건물들은 규모 6~7의 강진에도 98%가 붕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다만 붕괴를 면한다고 해도 상당한 구조적 손상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건축법상 최소 기준은 붕괴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 높은 수준의 내진 성능을 원하는 건물주는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방지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적용할 수 있지만, 이러한 옵션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밴쿠버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캘리포니아, 멕시코, 칠레에서 시작해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 알래스카까지 이어지는 세계 최대의 지진 다발지대다.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을 비롯해 같은 해 뉴질랜드, 전년도 칠레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대형 지진이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지진은 릴루엣까지 진동이 감지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약한 강도로 발생해 구조물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점과, 축적된 지진에너지가 방출돼 대형지진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