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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서예[1811]명심보감11,省心篇(上)
11. 省 心 篇 (上)
성 심 편 (상)
景行錄에 云 寶貨는 用之有盡이요 忠孝는 享之無窮이니라.
경행록 운 보화 용지유진 충효 향지무궁
{경행록}에 이르기를, "보화는 쓰면 다함이 있고 충성과 효성은 누려도 다함이 없느니라."고 하였다.
家和貧也好어니와 不義富如何오 但存一子孝면 何用子孫多리오.
가화빈야호 불의부여하 단존일자효 하용자손다
"집안이 화목하면 가나해도 좋거니와 의롭지 않다면 부자인들 무엇하랴, 다만 한 자식이라도 효도하는 자가 있다면 자손이 많아서 무엇하리요."
父不憂心因子孝요 夫無煩惱是妻賢이라 言多語失皆因酒요 義斷親疎只爲錢이라.
부불우심인자효 부무번뇌시처현 언다어실개인주 의단친소지위전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남편이 번뇌가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 말에 실수함은 술 때문이요, 의가 끊어지고 친함이 갈라지는 것은 오직 돈 때문이니라."
旣取非常樂이어든 須防不測憂니라.
기취비상락 수방불측우
"이미 심상치 못한 즐거움을 가졌거든 모름지기 헤아릴 수 없는 근심을 방비할 것이니라."
得寵思辱하고 居安廬危니라.
득총사욕 거안여위
"사랑을 받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함에 거하거든 위태함을 생각할 것이니라."
榮輕辱淺이오 利重害深이니라.
영경욕천 이중해심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이 얕고 이(利)가 무거우면 해도 깊으니라."
甚愛必甚費요 甚譽必甚毁요 甚喜必甚憂요 甚贓必甚亡이라.
심애필심비 심예필심훼 심희필심우 심장필심망
사랑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소모를 가져오고 칭찬받음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헐뜯음을 가져온다. 기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근심을 가져오고 뇌물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멸망을 가져오느니라."
子曰 不觀高崖면 何以知顚墜之患이며 不臨深泉이면 何以知沒溺之患이며 不觀巨海면
자왈 불관고애 하이지전추지환 불림심천 하이지몰닉지환 불관거해
何以知風波之患이리오.
하이지풍파지환
공자가 말하기를,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으면 어찌 굴러 떨어지는 환란을 알며, 깊은 샘에 가지 않으면 어찌 빠져 죽을 환란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풍파가 일어나는 무서운 환란을 알리요."라고 하셨다.
慾知未來인대 先察已然이니라.
욕지미래 선찰이연
"미래를 알려거든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보라."
子曰 明鏡은 所以察形이오 往者는 所以知今이니라.
자왈 명경 소이찰형 왕자 소이지금
공자가 말하기를, "밝은 거울은 얼굴을 살필 수 있고, 지나간 일은 현재를 알 수 있느니라."고 하셨다.
過去事는 如鏡朝이요 未來事는 暗似漆이니라.
과거사 여경조 미래사 암사칠
"지나간 일은 밝은 거울 같고 미래의 일은 어둡기가 칠흑과 같으니라."
景行錄에 云 明朝之事를 薄暮에 不可必이요 薄暮之事를 哺時에 不可必이니라.
경행록 운 명조지사 박모 불가필 박모지사 포시 불가필
{경행록}에 이르기를, "내일 아침의 일을 저녁 때에 가히 꼭 그렇게 된다고 알지 못할 것이요, 저녁 때의 일을 오후 네시 쯤 가히 꼭 그렇게 된다고 알지 못할 것이니라."고 하였다.
天有不測風雨하고 人有朝夕禍福이니라.
천유불측풍우 인유조석화복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 바람이 있고, 사람은 아침 저녁으로 화와 복이 있느니라."
未歸三尺土하얀 難保百年身이요 已歸三尺土하얀 難保百年墳이니라.
미귀삼척토 난보백년신 이귀삼척토 난보백년분
석자되는 흙 속으로 돌아가지 아니 하고서는 백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이미 석자 되는 흙 속으로 돌아가선 백년 동안 무덤을 보전키 어려울 것이니라."
景行錄에 云 木有所養則根本固而枝葉茂하야 棟樑之材成하고 水有所養則泉源壯而流派
경행록 운 목유소양즉근본고이지엽무 동량지재성 수유소양즉천원장이류파
長하야 灌漑之利博하고 人有所養則志氣大而識見明하야 忠義之士出이니 可不養哉아.
장 관개지리박 인유소양즉지기대이식견명 충의지사출 가불양재
{경행록}에 이르기를, "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서 동량의 재목을 이루고 수원(水源)을 잘 만들어 놓으면 물 줄기가 풍부하고 흐름이 길어서 관개의 이익이 베풀어지고, 사람을 기르면 마음과 기상이 뛰어나고 식견이 밝아져서 충의의 선비가 나온다. 어찌 기르지 암ㅎ을 것이냐."고 하였다.
自信者는 人亦信之하나니 吳越이 皆兄弟요 自疑者는 人亦疑之하나니 身外皆敵國이니
자신자 인역신지 오월 개형제 자의자 인역의지 신외개적국
라.
스스로 믿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나니 오나라와 월나라와 같은 적국 사이라도 형제와 같이 될 수 있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어주지 않으니 자기 이외에는 모두 원수와 같은 나라가 되느니라."
疑人莫用하고 用人勿疑니라.
의인막용 용인물의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말지니라."
諷諫에 云 水底魚天邊雁은 高可射兮低可釣니와 惟有人心咫尺間에 咫尺人心不可料니
풍간 운 수저어천변안 고가사혜저가조 유유인심지척간 지척인심불가료
라.
{풍간}에 이르기를, "물 속 깊이 있는 고기와 하는 높이 떠 다니는 기러기는 쏘고 낚을 수 있거니와 사람의 마음은 바로 지척간에 있음에도 이 지척간에 있는 마음은 가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고 하였다.
畵虎畵皮難畵骨이요 知人知面不知心이니라.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부지심
"범을 그리되 모양은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하느니라."
對面共話하되 心隔千山이니라.
대면공화 심격천산
"얼굴을 맞대고 서로 이야기는 하나 마음은 천산을 격해 있는 것처럼 떨어져 있느니라."
海枯終見底나 人死不知心이니라.
해고종견저 인사부지심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하느니라."
太公이 曰 凡人은 不可逆相이요 海水는 不可斗量이니라.
태공 왈 범인 불가역상 해수 불가두량
태공이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앞질러 점칠 수 없고 바닷물은 가히 말(斗)로 될 수 없느니라."고 하셨다.
景行錄에 云 結怨於人은 謂之種禍요 捨善不爲는 謂之自賊이라.
경행록 운 결원어인 위지종화 사선불위 위지자적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을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라 말하고, 착한 것을 버리고 착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니라."고 하였다.
若廳一面說이면 便見相離別이니라.
약청일면설 변견상이별
"만약 한 편 말만 들으면 문득 친한 사이가 멀어짐을 볼 것이니라."
飽煖엔 思淫慾하고 飢寒엔 發道心이니라.
포난 사음욕 기한 발도심
"배부르고 따뜻한 곳에서 호강하게 살면 음욕이 생기고 굶주리고 추운 곳에서 고생하게 살면 도심(道心)이 일어 나느니라."
疎廣이 曰 賢人多才則損其志하고 愚人多才則益其過니라.
소광 왈 현인다재즉손기지 우인다재즉익기과
소광이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허물을 더 하느니라."고 하셨다.
人貧智短하고 福至心靈이니라.
인빈지단 복지심령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영롱하여 지느니라."
不經一事면 不張一智니라.
불경일사 부장일지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느니라."
是非終日有라도 不聽自然無니라.
시비종일유 불청자연무
"시비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지느니라."
來說是非者는 便是是非人이니라.
내설시비자 변시시비인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는 이것이 곧 시비하는 사라이니라."
擊壤詩에 云 平生에 不作皺眉事하면 世上에 應無切齒人니 大名을 豈有鐫頑石가 路上
격양시 운 평생 부작추미사 세상 응무절치인 대명 개유전완석 노상
行人이 口勝碑니라.
행인 구승비
{격양시}에 이르기를, "평생에 눈썹 찡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를 갈 원수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크게 난 이름을 어찌 뜻 없는 돌에 새길 것인가. 길가는 사람의 입이 비석보다 나으리라."고 하셨다.
有麝自然香이니 何必當風立고.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
"사향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어찌 반드시 바람이 불어야만 향기가 나겠는가."
福莫享盡하라 福盡身貧窮이요 有勢莫使盡하라 勢盡寃相逢니라 福兮常自惜하고 勢兮
복막향진 복진신빈궁 유세막사진 세진원상봉 복혜상자석 세혜
常自恭하라 人生驕與侈는 有始多無終이니라.
상자공 인생교여치 유시다무종
-"복이 있다 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 질 것이요. 권세가 있다 해도 함부로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느니라.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겸손하라. 사람에 있어서 교만과 사치는 처음은 있으나 흔히 나중에는 없는 것이니라."
王參政四留銘에 曰 留有餘不盡之巧하야 以還造物하고 留有餘不盡之祿야 以還朝廷하
왕삼정사류명 왈 유유여부진지교 이환조물 유유여부진지록 이환조정
고 留有餘不盡之財하야 以還百姓하고 留有餘不盡之福하야 以還子孫이니라.
유유여부진지재 이환백성 유유여부진지복 이환자손
왕참정의 {사유명}에 말하기를, "여유 있는 재주를 쓰지 않았다가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여유있게 복록을 다 쓰지 않았다가 조정에 돌려주고 여유 있는 재물을 다 쓰지 않았다가 백성에게 돌려주며 여유있는 복을 다 누리지 않았다가 자손에게 돌려줄지니라."고 하였다.
黃金千兩이 未爲貴요 得人一語勝千金이니라.
황금천량 미위귀 득인일어승천금
"황금 천냥이 귀한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말 한마디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나으니라."
巧者는 拙之奴요 苦者는 樂之母니라.
교자 졸지노 고자 낙지모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종이 되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근본이 되느니라."
小船은 難堪重載요 深逕은 不宜獨行이니라.
소선 난감중재 심경 불의독행
"작은 배는 무겁게 싣는 것을 견디기 어렵고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기에 좋지 못하느니라."
黃金이 未是貴요 安樂이 値錢多니라.
황금 미시귀 안락 치전다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요, 편안하고 즐거움이 보다 값 많은 것이니라."
在家에 不會邀賓客이면 出外에 方知小主人이니라.
재가 불회요빈객 출외 방지소주인
"집에 있어서 손님을 맞아 대접 할 줄 모르면 밖에 나가서 다른 집에 손님으로 가 보아야 이제주인 적은 줄을 알리라."
貧居鬧市無相識이요 富住深山有遠親이니라.
빈거요시무상식 부주심산유원친
"가난하게 살면 번화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넉넉하게 살면 깊은 산 중에 살아도 먼 데서 찾아 오는 친구가 있느니라."
人義는 盡從貧處斷이요 世情은 便向有錢家니라.
인의 진종빈처단 세정 변향유전가
"사람의 의리는 다 가난한 데서 끊어지고 세상의 인정은 곧 돈 있는 집으로 쏠리느니라."
寧塞無底缸이언정 難塞鼻下橫이니라.
영색무저홍 난색비하횡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 놓인 것(입)은 막기 어려우니라."
人情은 皆爲窘中疎니라.
인정 개위군중소
사람의 정분은 다 군색한 가운데서 성기어 지게 되느니라."
史記에 曰 郊天禮廟는 非酒不享이요 君臣朋友는 非酒不義요 鬪爭相和는 非酒不勸라
사기 왈 교천예묘 비주불향 군신붕우 비주불의 투쟁상화 비주불권
故로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니라.
고 주유성패이불가봉음지
{사기}에 말하기를,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례 올림에도 술이 아니면 제물을 받지 않을 것이요,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의리가 두터워지지 않을 것이요, 싸움을 하고 서로 화해 함에도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술은 성공과 실패를 얻는 것으로 가히 함부로 마시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이니라.
자왈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공자가 말하기를, "선비가 도에 뜻을 두면서 악의악식을 부끄럽게 하는 자는 서로 더불어 의논할 사람이 못되느니라."고 하셨다.
筍子曰 士有妬友則賢交不親하고 君有妬臣則賢人不至니라
순자왈 사유투우즉현교불친 군유투신즉현인부지
순자가 말하기를, "선비가 벗을 투기하는 일이 있으면 어진 벗과 친할 수 없고, 임금이 신하를 투기하는 일이 있으면 어진 신하가 오지 않느니라."고 하셨다.
天不生無祿之人하고 地不長無名之草이니라.
천불생무록지인 지부장무명지초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느니라."
大富는 由天하고 小富는 由勤이니라.
대부 유천 소부 유근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한데 달려 있느니라."
成家之兒는 惜糞如金하고 敗家之兒는 用金如糞이니라.
성가지아 석분여금 패가지아 용금여분
집을 이룰 아이는 똥을 아끼기를 금캍이 하고, 집을 망칠 아이는 돈 쓰기를 똥과 같이 하느니라."
康節邵先生이 曰 閑居에 愼勿說無妨하라 裳說無妨便有妨이니라 爽口勿多能作疾이요
강절소선생 왈 한거 신물설무방 당설무방변유방 상구다물능작질
快心事過必有殃이라 與其病後能服藥으론 不若病前能自防이니라.
쾌심사과필유앙 여기병후능복약 불약병전능자방
강절 소 선생이 말하기를, "편안하고 한가롭게 살 때 삼가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겨우 걱정할 것이 없다는 말이 입에 나가자 문득 걱정거리가 생기리라. 입에 상쾌한 음식이라고 해서 많이 먹으면 병을 만들 것이요, 마음에 상쾌한 일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하면 반드시 재앙이 있으리라. 병이 난 후에 약을 먹는 것 보다는 병이 나기전에 스스로 조심하는 것만 못하느니라."고 하셨다.
梓潼帝君垂訓에 曰 妙藥이 難醫 債病이요 橫財는 不富命窮人이事事生을 君莫怨하
재동제군수훈 왈 묘약 난의 채병 횡재 불부명궁인 생사사생 군막원
고 害人人害를 汝休嗔하라 天地自然皆有報하니 遠在兒孫近在身이니라.
해인인해 여휴진 천지자연개유보 원재아손근재신
재동제군이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신묘한 약이라도 원한의 병은 고치기 어렵고 뜻밖에 생기는 재물도 운수가 궁한 사람은 부자가 되게 할 수 없다. 일을 생기게 하고 나서 일이 생기는 것을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치고 나서 남이 해치는 것을 너는 꾸짖지 말라. 천지간에 모든 일은 다 갚음이 있나니 멀면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 몸에 있느니라."고 하셨다.
花落花開開又落하고 錦衣布衣更換着이라 豪家未必常富貴요 貧家未必長寂寞이라 扶人
화락화개개우락 금의포의갱환착 호가미필상부귀 빈가미필장적막 부인
未必上靑소요 推人未必塡邱壑이라 勸君凡事를 莫怨天하라 天意於人에 無厚薄이니라.
미필상청소요 추인미필전구학 권군범사 막원춴 천의어인 무후박
"꽃은 지었다 피고 피었다 또 진다. 비단 옷도 다시 베옷으로 바꿔 입느니라. 넉넉하고 호화로운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제나 부귀한 것이 아니요, 가난한 집도 반드시 오래 적적하고 쓸쓸하지 않으리라. 사람이 밀어 올려도 반드시 하늘에 올라 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을 밀어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그대에게 권고 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본시 사람에게 후하고 박함이 없느니라."
堪歎人心毒似蛇라 誰知天眼轉如車요 去年妄取東隣物터니 今日還歸北舍家라 無義錢
감탄인심독사사 수지천안전여차 거년망취동린물 금일환귀북사가 무의전
財湯潑雪이요 來田地水推沙니라 若將狡譎爲生計면 恰似朝雲募落花이라.
재탕발설 내전지수퇴사 약장교휼위생계 흡사조운모락화
"사람의 마음이 독하기가 뱀 같음을 한탄하여 마지 않는다. 누가 하늘에서 보는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알 것이요. 지나간 해에 망녕되게 동녘이웃의 물건을 탐내어 가져 왔더니 오늘에 어느덧 북녘집으로 돌아 갔구나. 의리가 아니게 취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서 녹는 눈과 같이 없어질 것이요. 뜻밖에 얻어진 전답은 물에 밀려온 모래이니라. 만약 교활한 꾀로서 생활하는 방법을 감는다면 그것은 흡사 아침에 떠오르는 구름이나 저녁에 시들어지는 꽃과 같이 오래 가지 못하느니라."
無藥可醫卿相壽요 有錢難買子孫賢이니라.
무약가의경상수 유전난매자손현
약은 가히 재앙과 같은 귀한 목숨도 고칠 수 없고, 돈은 자손의 현철함은 사지못하느니라."
一日淸閑一日仙이니라.
일일청한일일선
"하루라도 마음이 깨끗하고 편안하다면 그 하루는 신선이 되느니라."
景行錄云 寶貨는
用之有盡이요 忠孝는
享之無窮이니라
家和貧也好어니와 不義富如何오但存一子孝니
何用子孫多리오
父不憂心因子孝요
夫無煩惱是妻賢이라 言多語失皆因酒요
義斷親疎只爲錢이니라
旣取非常樂이어든
須防不測憂니라
得寵思辱하고
榮輕辱淺하고利重害深이니라
甚愛必甚費요 甚譽必甚毁요甚喜必甚憂요
甚藏必甚亡이라
子曰 不觀高崖면 何以知顚墜之患이며
不臨深泉이면 何以知沒溺之患이며
不觀巨海면 何以知風波之患이리오
欲知未來인대 先察已然이니라
子曰 明鏡은 所以察形이요往者는 所以知今이니라
過去事는 明如鏡이요未來事는 暗似漆이니라
景行錄云
明朝之事를
薄暮에 不可
必이요 薄暮之事를
晡時에 不可必이니라
天有不測風雨하고
人有朝夕禍福이니라
未歸三尺土하여는 難保
百年身이요 已歸三尺土하여는 難保百年墳이니라
景行錄云 木有所養이면 則根本固而枝葉茂하여 棟樑之材成하고
而流派長하여 灌漑之利博하고人有所養이면 則志氣大而識見明하여 忠義之士出이니
可不養哉아
自信者는 人亦信之하여
吳越이 皆兄弟요
疑人莫用하고用人勿疑니라
低可釣어니와惟有人心咫尺間에 咫尺人心不可料니라
畵虎畵皮難畵骨이요
對面共話하되 心隔千山이니라
海枯終見底나人死不知心이니라
太公曰
景行錄云 結怨於人을
謂之種禍요 捨善不爲를 謂之自
賊賊이니라
見相離別이니라
飽煖엔 思淫慾하고飢寒엔 發道心이니라
曰
多財
損其志하고
多財則益其過니라
人貧智短하고 福至心靈이니라
不經一事면不長一智니라
是非終日有라도 不聽自然無니라
來說是非者는
是非人이니라
擊壤詩云
에 不作皺眉事면 世上에 應無切齒人이라大名을 豈有
가 路上行人이 口勝碑니라
有麝自然香이니
고
有福莫享盡하라 福盡身貧窮이요有勢莫使盡하라 勢盡寃相逢이니라福兮常自惜하고 勢兮常自恭하라人生驕與侈는 有始多無終이니라
曰 留有餘不盡之巧하여 以還造物하고留有餘不盡之祿하여 以還朝廷하고留有餘不盡之財하여 以還百姓하고留有餘不盡之福하여 以還子孫이니라
黃金千兩이
요 得人一語가 勝千金이니라
巧者는 拙之奴요苦者는 樂之母니라
小船은 難堪重載요深逕은 不宜獨行이니라
黃金이 未是貴요安樂이
니라
在家에 不
邀賓客이면出外에
知
이니라
無相識이요
有遠親이니라
人義는 盡從貧處斷이요世情은
向有錢家니라
寧塞
이언정 難塞
이니라
人情은 皆爲窘中疎니라
曰 郊天禮廟는 非酒不享이요君臣朋友는 非酒不義요鬪爭相和는 非酒不勸이라故로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니라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니라
荀子曰 士有妬友則賢交不親하고君有
則賢人不至니라
天不生無祿之人하고地不長無名之草니라
大富는
天하고小富는 由勤이니라
成家之兒는 惜糞如金하고敗家之兒는 用金如糞이니라
康節邵先生曰閑居에 愼勿說無妨하라
有妨이니라爽口物多能作疾이요 快心事過必有殃이라
病前能自防이니라
垂訓曰 妙藥이 難醫冤債病이요
는
이라 生事事生을
莫怨하고害人人害를
하라
皆有報하니遠在兒孫近在身이니라
花落花開開又落하고
換着이라豪家도
常富貴요 貧家도 未必長寂寞이라扶人에 未必上靑霄요
人에 未必塡溝壑이라勸君
事를
怨天하라 天意於人에 無厚薄이니라
人心毒似蛇라
요 去年妄取東隣物터니 今日
歸北舍家라無義錢財湯潑雪이요
田地는 水
沙라若
狡譎爲生計면 恰似
니라
無藥可醫
壽요有錢難買子孫賢이니라
이니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보화는 쓰면 다함이 있고 충성과 효성은 누려도 다함이 없다.”
[해설] 보물과 같은 재화는 언젠가 동이 나지만, 우리의 내면에서 발현되는 충성과 효성은 아무리 누려도 끝이 없다는 말로, 보이지 않는 덕목의 가치는 유형의 가치에 비해 무한함을 말한다.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거니와 의롭지 않다면 부유한들 무엇하랴. 다만 한 자식이라도 효도하는 자를 둘 것이니 자손이 많은들 어디에 쓰리오?”
[출전] “家和貧也好어니와 不義富如何오”는 《明賢集》의 “在家敬父母이요 何必遠燒香리오 家和貧也好요 不義富如何 : 집에서 부모를 공경하면 어찌 멀리 〈나가 부처를 敬拜하기 위해〉 香을 태워야 하리오?…….”는 글에 보인다.
[해설] 가정의 화목과 의로운 가정, 그리고 효도하는 자식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남편이 번뇌가 없음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지고 말을 실수함은 술 때문이요, 의리가 끊어지고 친한 사람이 소원해짐은 단지 돈 때문이다.
[해설] 여기에 자식의 효와 아내의 어진 행실의 중요성이 언급되고, 술 마시는 태도와 金錢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미 非常한 즐거움을 취했거든 모름지기 헤아리지 못하는 근심을 방비해야 한다.
[해설] 인생에 있어 길흉화복은 늘 바뀌어 變化無常 곧 塞翁之馬라는 成語처럼 큰 즐거움 뒤에 큰 근심이 올 수 있음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고사]塞翁之馬 : 변방 늙은이의 말이 오랑캐의 땅으로 갔으나 오랑캐의 말들을 몰고 오고, 다시 아들이 이 말을 타다 다리가 부러졌으며, 그후 오랑캐가 침입하였지만 절름발이 아들은 전쟁터에 나가지 않아 오히려 죽음을 면한다. 이토록 엎치락 뒤치락 하는 삶의 모습을 새옹지마라고 표현한다.
총애를 얻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함에 거처하거든 위태함을 생각할 것이니라
[출전] 1) ‘居安慮危’는 《左傳》 〈襄公十一年〉에 나오는데, 原句는 “書曰 居安思危라하니 思則有備요 有備無患이니라 : 逸書에 말하기를, ‘편안한 데에 거처하면 위험한 때를 생각하라’ 하였으니 생각하면 대비함이 있게 되고, 대비함이 있으면 근심이 없다.”로 되어 있다.
2) 《名賢集》에는 “得榮思辱하고 處安思危이니라”로 되어 있다.
3) 《增廣賢文》에는 “得寵思辱하고 居安思危이니라”로 되어 있다.
[해설] 인생살이에는 총애받는 일이나 편안하게 살아가는 일방적인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항상 辱과 위태로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항상 그 반대의 상황이 올 수 있음을 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이 얕고, 利가 무거우면 害도 깊다.
[해설] 《도덕경》 〈二十八章〉의 “知其榮하나 守其辱이면 爲天下谷하나니라 : 영예를 누릴 길을 알면서도 굴욕의 위치를 지킨다면 모든 물이 모여드는 빈 골짜기처럼 온 세상의 인심이 몰려드는 위치가 되리라.”라고 한 도가적 색채가 짙은 글귀이다.
영화가 지나치면 그에 따라 욕되는 일이 많을 것이고, 이로움이 막중하면 그만큼 재앙도 깊은 법이니, 영화와 이익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심히 아끼면 반드시 심하게 허비할 것이요, 심히 칭찬받으면 반드시 심한 헐뜯음을 받게 된다. 기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히 근심하고, 〈寶貨를〉 심히 보관하면 반드시 심히 잃는다.
[출전] 이 글은 《도덕경》 〈四十四章〉의 내용과 유사하다.(〈安分篇〉 참조)
[해설] 너무 아끼다 도리어 심하게 소모하고, 심하게 칭찬받다 도리어 비난받는다. 이처럼 매사에 균형을 잃으면 반드시 역작용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공자가 말하였다.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으면 어찌 엎어져 떨어지는 환란을 알 것이며, 깊은 샘에 임하지 않으면 어찌 몸이 빠져 溺死하는 환란을 알 것이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풍파의 환란을 알겠는가?”
[출전] 1) 《孔子家語》 〈卷五困誓〉에 보인다.
2) 《순자》〈勸學篇〉에 이와 비슷한 다음의 글이 있다. “不登高山이면 不知天之高也며 不臨深溪이면 不知地之厚也니라 : 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면 하늘의 높음을 알지 못하고, 깊은 못에 임하지 않으면 땅의 두꺼움을 알지 못한다.”
[해설] 인간의 인식은 한계가 있어서 보다 큰 진리를 경험해야 한다는 말이다.
미래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이미 그랬던 것(지나간 일)을 살필지니라.
[해설]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공자가 말하였다. “밝은 거울은 얼굴을 살피는 수단이요, 지나간 일은 오늘을 아는 방법이다.”
[출전] 《三國誌》〈吳志 吳主五子傳〉에 “明鏡은 所以照形이요 古事는 所以知今이니라”라는 유사한 글이 보인다.
[해설] 밝은 거울로 얼굴을 살피듯이, 지난 역사는 오늘의 세계를 살피는 수단임을 말하고 있다.
지나간 일은 밝기가 거울과 같고 미래의 일은 어둡기가 칠흑과 같다.
[해설] 과거의 일은 경험적인 것이어서 분명하지만, 미래의 일은 잘 알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경행록》에 말하였다. “내일 아침의 일을 저녁 때에 기필하지 못하고, 저녁 때의 일을 해질녘에 기필하지 못한다”
[해설] 미래의 일은 불과 몇 시간 후의 일이라도 확실히 알거나 단정하여 말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하늘에는 예측 못하는 비 바람이 있고, 사람은 아침 저녁의 화복이 있다.
[해설] 자연계는 비바람과 같은 예측 못하는 현상이 있고, 인간 세상에는 아침 저녁과 같은 짧은 순간에도 느닷없는 행운이나 재앙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석 자되는 흙 속(무덤)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서는 백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이미 석 자되는 흙 속으로 돌아가선 백년 동안 무덤을 보전하기 어렵다.
[해설] 사람이 무난하게 한 평생을 산다는 것, 곧 형벌이나 非命에 죽는 일 없이 인생을 온전하게 마치기란 쉽지 않다. 나아가 죽어서도 遺骸가 온전하기 쉽지 않다. 곧 剖棺斬尸당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몸가짐을 신중히 하여 모범되게 처신하여, 살아서는 한 번뿐인 목숨을 온전하게 扶持하고, 죽어서는 좋은 이름을 남겨야 할 것임을 말하고 있다.
《경행록》에 말하였다. “나무를 기르면 뿌리가 견고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져 棟樑의 재목을 이루고, 물이 기르는 것이 있으면 샘의 근원이 세차고 물줄기가 길어서 灌漑의 이익이 넓고, 사람이 기름이 있으면 志氣가 커지고 식견이 밝아져 忠義의 선비가 나오니, 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해설] 제반 현상은 因果關係가 있음을 말하고, 나무를 잘 기르고 물을 잘 보존하듯이 사람을 잘 기르면 忠義의 선비가 나올 것이니, 기르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스스로 믿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나니 吳나라와 越나라와 같은 적국 사이라도 형제와 같이 될 수 있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의심하니 자기 외에는 모두 敵國이다.
[해설] 오나라는 춘추시대 14列國의 하나, 周나라 文王의 백부 太伯이 세웠다고 하는데, 夫差 때 월나라와 싸워 서로 이겼다 졌다 하다가 월나라 勾踐에게 멸망당했다.(B.C.?~B.C.473)
월나라도 춘추시대 14列國의 하나로 夏나라 왕 小康의 後裔라고 하는데, 북쪽의 오나라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주 싸웠다. 勾踐 때 오나라의 왕 夫差를 죽이고 오나라를 멸망시켰으나, 나라가 오래 가지 않아 楚나라에 멸망하였다.
이러한 오나라와 월나라와 같은 적국 사이라도, 스스로 믿는 자는 남도 또한 그를 믿어 형제와 같이 될 수 있고, 서로 의심하게 되면 모두 원수 같이 된다는 말이다.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마라.
[해설] 사람을 부리는데 있어, 미덥지 않으면 아예 採用하지 말고, 일단 採用했으면 신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풍간》에 말하였다. “물 바닥의 고기와 하늘가 기러기는 높이 〈하늘에〉 뜬 것은 쏘아 잡고, 낮게 물속에 있는 것은 낚아 잡을 수 있거니와, 오직 사람의 마음은 지척간에 있음에도 이 지척간에 있는 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해설]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은 짐작하기 어려운 점을, 깊은 물속의 물고기나 높이 날으는 기러기의 포착보다도 더 어렵다는 것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범을 그리되 껍데기는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
[출전] 《增廣賢文》에는 “畵龍畵虎難畵骨이요 知人知面不知心이니라 : 용을 그리고 호랑이를 그리되, 뼈를 그리기는 어렵고, 사람을 알고 얼굴을 알지만 마음을 알지 못한다.”로 되어 있다.
[해설] 범을 그리되 표면적인 것은 그릴 수 있으나 보다 자세한 속은 묘사하기 어렵다. 이렇듯 사람도 얼굴과 같은 피상적인 모습은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속 마음을 알아차리기란 어렵다는 말이다.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이야기는 하지만, 마음은 천산을 격해 있다.
[해설] 얼굴을 마주하여 함께 이야기는 하지만, 마음은 서로 전연 딴 생각을 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
[해설] 사람 마음 알 수 없다는 점을 또 다시 강조한 것이다.
태공이 말하였다. “무릇 사람은 앞질러 점칠 수 없고, 바닷물은 말[斗]로 헤아릴 수 없다.”
[출전] 《增廣賢文》에는 “君子는 不可貌相이요 海水는 不可斗量이니라 : 군자의 本領은 아무나 헤아려 낼 수 없고 바닷물은 말[斗]로 그 양을 측정할 수 없다.”라는 글이 있는데, 이 글과 맥이 통한다.
[해설] 사람의 앞날은 섣부른 방법으로는 앞질러 점칠 수 없는데, 그 크고 많은 바닷물을 말과 같은 단순한 수단이나 방법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경행록》에 말하였다.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은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라 하고, 선한 것을 버리고 선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라 한다.”
[해설] 원수 맺는 일은 서로 원수를 갚으려 함으로 재앙이 생기고, 善하지 않은 생각이나 행위는 결국은 되돌아 온다는 말이다.
만약 한 편의 말만 들으면 곧 서로 이별함을 보게 된다.
[해설] 만약 한 편의 말만 들으면 공정성을 잃어 결국 사이가 멀어진다는 것이다.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욕을 생각하고, 굶주리고 추우면 道心을 發한다.
[출전]明나라 때 沈采의 《千金記》에는 “飽煖엔 思淫逸하고 飢寒엔 起盜心이니라 : 배부르고 따뜻할 땐 음욕과 편안할 것을 생각하게 되고, 배고프고 추우면 도둑질 하려는 마음이 일어난다.”로 되어 있는데, 《增廣賢文》에도 보인다.
[해설] 사람이 배부르고 등더우면 정신이 해이되어 음욕이 생기고, 어려운 생활과정을 거쳐야 정신이 긴장되고 판단력이 생기어 참된 마음인 道心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소광이 말하였다.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허물을 더한다.”
[해설] 소광은 太子의 스승, 곧 太傅 벼슬에서 은퇴한 漢나라 사람이다. 그는 임금으로부터 황금을 下賜받았지만 음식을 마련하여 친척과 친구를 초청하기를 몇년 동안 하였다고 한다. 자식들이 친척 어른들께 권유하여 밭과 집을 마련하도록 하였지만, 그는 “내가 자손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옛 밭과 집이 그대로 있어 먹고 입는 것을 보통사람처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다시 재산을 보태 준다면 단지 게으름만을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한 그의 내면이 이 글에 드러나 있다.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靈通해진다.
[해설] 사람이 빈곤하면 찌들려서 넓은 세상을 볼 여유가 없고, 생활이 윤택해야 마음이 너그러워질 여유가 있다는 말이다.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해설] 경험 특히 고난이나 역경을 통하여야 사리를 체득하고 지혜가 생긴다는 말이다.
시비 거리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진다.
[출전] 《增廣賢文》에는 “是非朝朝有라도 不聽自然無니라 : 시비거리가 아침마다 있더라도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진다.”로 되어 있다.
[해설] 세상에 시비거리는 많지만 시비에 超然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임을 들어, 이런 생활태도를 권고한 것이다.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는, 〈이 사람이야말로〉 곧 시비하는 사람이니라.
[출전] 1) 《明賢集》에 보이고, 《增廣賢文》에도 보인다.
[해설] 하릴없이 와서 시비를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시비거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임을 말하고 있다.
《격양시》에 말하였다. “평생에 눈썹 찡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를 갈 원수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크게 난 이름을 어찌 딱딱한(뜻 없는) 돌에 새길 것인가. 길가는 사람의 입이 비석보다 낫다.”
[출전] 1) 邵康節의 《伊川擊壤集》 〈卷之七詔三下答鄕人不起之意〉에 “平生에 不作皺(추)眉事하면 世上에 應無切齒人이니라”만 부분적으로 보이고, 그것도 平生이 生平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토를 이대로 하기보다는 “平生에 不作皺眉事하면 世上에 應無切齒人이라하니”로 해야 할 듯하다.
2) 《增廣賢文》에는 “平生莫作皺眉事면 世上應無切齒人이니라”로 소개되어 있다.
[해설] 남을 적대시하지 않는 사람을 원수로 대할 사람은 없다. 이런 원칙만 지키면 되지, 부질없이 명예욕에 사로잡혀 이름을 돌 비석에 새겨대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남에 의한 진정한 평가를 무서워하라고 말하고 있다.
사향이 있으면 자연히 향기로울 것이니, 어찌 반드시 바람을 향하여 서겠는가?
[해설]麝香은 사향 노루의 배꼽과 불두덩의 중간에 있는 包皮腺을 쪼개어 말린 것으로 興奮, 回生의 약, 또는 향료로 쓰이는데, 고명한 인품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 날 것이니, 무리한 수단을 써서 자신을 세상에 알리려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복이 있어도 다 누리지 마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질 것이요, 권세가 있어도 다 부리지 마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난다.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공손하라. 인생에 교만과 사치는 시작은 있으나 대부분 끝이 없다.
[해설]裕福할 때는 빈궁해질 때를 대비하고, 권세가 있어도 공손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하면 원한이 있는 사람과 서로 만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교만과 사치는 한 번 시작되면 끝없이 커진다고 경계하고 있다.
《왕참정 사류명》에 말하였다. “남음이 있고 다 쓰지 않은 재주를 남겼다가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남음이 있고 다 쓰지 않은 俸祿을 남겼다가 조정에 돌려주고, 남음이 있고 다 쓰지 않은 재물을 남겼다가 백성에게 돌려주며, 남음이 있고 다 쓰지 않은 복을 남겼다가 자손에게 돌려주라.”
[해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 특히 공직 있을 때 재주와 복록, 재물과 복 등을 아껴서 나 아닌 나라와 백성에게 베풀 것을 권하고 있다.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요, 사람의 좋은 말 한마디를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
[해설] 눈에 보이는 재물보다는 중요한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는 한 마디의 말이 더 귀중함을 말하고 있다.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노예요,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이다.
[해설] 우리가 생활하는 과정에 기교나 기술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부림을 당하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근원 곧 苦盡甘來임을 말하고 있다.
작은 배는 무거운 짐을 견디기 어렵고, 깊숙한(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기에 마땅치 못하다.
[해설] 이 글은 자신의 역량이나 능력의 한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요, 안락이 돈보다 값어치가 많다.
[출전] 《增廣賢文》에 소개되어 있다.
[해설] 황금보다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이 귀중하다는 말이다.
집에 있을 때 손님을 맞아 대접할 줄 모르면, 밖에 나가 바야흐로 주인이 적은 줄을 안다.
[해설] 손님 대접을 제대로 못하면 대접받는 경우가 적다는 말이다.
가난하면 번화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넉넉하면 깊은 산 중에 살아도 먼 곳에서 오는 친구가 있다.
[출전] 1) 《名賢集》과 《增廣賢文》에는 “貧居鬧市無人間이요 富在深山有遠親이니라”로 보인다.
[해설]人情世態란 경제적인 것에 좌우될 때가 많다. 이렇듯 찌들게 살면 시장거리에 살아도 찾는 사람이 없고, 유복하면 먼 데 사는 친구나 친척까지 찾아오는 법임을 말하고 있다.
사람의 의리는 다 가난한 데로부터 끊어지고, 세상의 인정은 곧 돈 있는 집으로 향한다.
[해설] 세상의 인정은 실제로 돈에서 나온다는 말로, 말로 하던 의리 등은 돈 앞에서는 주저앉는다는 뜻이다.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 놓인 것(입)은 막기 어렵다.
[해설]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 이 점을 밑 빠진 항아리 막기가 오히려 쉽지 사람의 입 막기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의 情分은 다 군색한 가운데서 소원하게 된다.
[해설] 사람은 생활이 쪼들리면 서로 멀어지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사기》에 말하였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례 올림에도 술이 아니면 祭物을 올리지 못할 것이요, 임금과 신하 그리고 벗과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의리가 두터워지지 않을 것이요, 싸움을 하고 서로 화해함에도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술에 성공과 실패가 있으니 함부로 마셔서는 안된다.”
[해설] 사람 일에는 거의 술이 끼이게 마련이다. 예컨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례 올리는 일에, 임금과 신하, 그리고 벗과 벗 사이에, 싸움을 하고 서로 화해하는 일에, 하나같이 술이 필요하다. 술에 성공과 실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술을 함부로 마셔서는 안됨을 말하고 있다.
공자가 말하였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면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와는 서로 더불어 〈도를〉 의논할 수 없다.”
[출전] 《論語》〈里仁 九章〉에 보인다.
[해설] 마음은 도를 구하고자 하면서도 外物, 곧 몸 치장이나 음식물 따위에 마음 쓴다면 그런 저차원의 사람과는 이상적 진리로서의 道를 논의할 수 없다는 말이다.
순자가 말하였다. “선비에게 질투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이가 가까이 하지 않고, 임금에게 질투하는 신하가 있으면 어진 사람이 오지 않는다.”
[출전] 《순자》 〈大略二十九章〉에는 ‘士有妬友’의 ‘妬’가 ‘妒’로 되어 있다. “士有妒友이면 則賢交不親하고 君有妒臣이면 則賢人不至니라”
[해설] 선비든 제왕이든 주변에 질투하는 사람이 있을 때의 弊害를 지적한 것이다.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해설] “사람은 제 먹을 것을 다 가지고 나온다”는 말처럼, 태어날 때부터 먹을 것 걱정은 없다는 것이다. 자식을 더 나으라고 권할 때 이런 말을 쓰기도 한다.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근면에 달려 있다.
[출전]宋尙宮의 《女論語》와 《增廣賢文》에는 “大富由命하고 小富由勤이니라”로 되어 있다.
[해설] 큰 부자는 운명적인 것이고 작은 부자는 그 사람이 얼마나 부지런하게 사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부지런히 살면 큰 부자는 못 되어도 최소한 작은 부자는 될 수 있다는 점에 이 시대적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집을 이룰 아이는 똥(거름)을 아끼기를 금같이 하고, 집을 망칠 아이는 돈 쓰기를 똥과 같이 한다.
[해설] 집을 일으켜 세우는 것과 망치는 경우의 근검과 낭비의 생활 태도를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康節邵先生이 말하였다. “편안하고 한가롭게 살 때 삼가 해로울 것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겨우 해로움이 없다고 말하자마자 문득 해로움이 생기리라. 입에 상쾌한 물건이 많으면 병을 일으킬 수 있고, 마음에 상쾌한 일도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있으리라. 병이 난 후에 약을 먹기보다는 병 나기 전에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낫다.”
[출전] 1) 《伊川擊壤集》 卷之六〈 仁者吟〉에 보이는데, 부분적으로 변형되어 있다. 출전의 원문 그대로 실으면 다음과 같다. “仁者難逢思有常하여 平居에 愼勿恃無傷하라 爭先徑路機關惡이니 近後語言滋味長하라 爽口物多能作疾이요 快心事過必有殃이라 與其病後能服藥으론 不若病前能自防이니라 : 仁者를 만나기 어려우니 생각을 일정하게 하여 삼가 해로움이 없다고 믿지마라. 지름길을 앞다투다 악의 틀에 걸리니 앞으로 말을 깊이 생각해서 하라. 입에 상쾌한 물건이 많으면 병을 일으킬 수 있고, 마음에 상쾌한 일도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있으리라. 병이 난 후에 약을 먹기보다는 병 나기 전에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낫다.”
[해설] 아무 탈이 없을 것이라고 방심하는 생활태도를 이 글은 경계하고 있다. 편안하고 한가롭게 지낼 때 해될 것이 없다고 豪言壯談하자마자 걱정거리가 생길 수 있으며, 아무리 상큼한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날 것이며, 아무리 상쾌한 일이라도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있으므로, ‘병 난 후 약 먹기보다 예방이 낫다.’는 말이다.
《재동제군수훈》에 말하였다. “신묘한 약이라도 원한에 사무친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뜻밖에 생긴 재물은 운명(운수)이 궁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일을 내면 일이 생기는 것을 그대는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치면 남이 해치는 것을 너는 꾸짖지 말라. 천지는 자연스레 모두 보답함이 있나니 〈그 보답이〉 멀게는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 몸에 있다.”
[해설]道家의 이 글은 부자연스럽게 억지로 뭔가를 해내려는 인간의 행위에 대해 충고하고 있다. 곧 꾸밈이 없는 자연의 순리에 따르라는 말이다.
꽃은 지고 꽃이 피고 피었다 또 진다. 비단 옷도 다시 베옷으로 바꿔 입는다. 호화로운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제나 부귀한 것도 아니요, 가난한 집이라 해서 반드시 오래 적적하고 쓸쓸하진 않다. 사람이 부축하여도 반드시 하늘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요, 사람을 밀어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떨어지진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하거나 박함이 없다.
[해설] 자연의 이치는 순환한다. 꽃은 졌다 피고 또 부귀영화의 신분도 다시 평민의 처지로 바뀐다. 이렇듯 자연은 인간에게 후거나 박한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람의 마음이 독하기가 뱀 같음을 한탄할 만하다. 누가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알겠는가? 지난해에 망령되이 동쪽 이웃의 물건을 취했더니 오늘은 다시 북쪽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의리가 없는(정의에 어긋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눈을 뿌리는 것과 같이 없어질 것이요, 뜻밖에 오는 田畓은 물이 모래를 미는 것과 같다. 만약 교활함과 속임수를 가지고 생계를 삼는다면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과 흡사하다.
[해설] 자연의 理法을 모르고 사는 사람의 마음은 뱀처럼 邪惡한데, 하늘이 수레바퀴 돌아가는 듯한 눈으로 살펴보고 있음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약으로도 재상의 목숨을 고칠 수 없고, 돈으로도 자손의 어짐을 사기 어렵다.
[해설] 여기서 자연의 이치와 合一하는 인간의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약으로도 六卿三相과 같은 귀한 신분의 병을 고쳐 오래도록 장수하게 할 수 없고, 돈으로도 자손의 賢哲함을 사지 못한다는 말이다.
하룻 동안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로우면 하루 동안의 신선이다.
[해설] 여기서도 도가적 또는 도교적 삶의 태도를 견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루라도 깨끗하고 한가로운 마음 자세를 가지면 그 하루는 신선의 경지로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주1 省心篇 上 : “사랑을 받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함에 처하거든 위태함을 생각할 것이니라.”라는 글이 담겨 있는 이 편은 마음을 성찰하는 것에 대해 쓰고 있다. 충성과 효성, 또는 근심하지 않는 상태 등 마음에 대한 우리의 성찰을 요청한다.
자식의 효도, 아내의 內助, 술, 즐거움, 총애, 辱됨, 칭찬, 기뻐함 등등의 ‘마음’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무게 있게 언급한다. 물론 마음에 부담을 주면서까지 아끼는 행위나 심하게 남을 헐뜯는 것들은 오히려 生 자체로서의 몸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관조적 논조가 이 글에 가득차 있다.역주2 用之有盡 : 여기서 ‘之’는 寶貨를 가리키는데, ‘用之則有盡’으로 보충하면 좋다.역주3 享之無窮 : 여기서 ‘之’는 忠孝를 가리키는데, 雖享之無窮’의 의미로 보충해 봄직하다.역주4 家和貧也好 : 여기서의 ‘也’는 句中에 쓰여 정지를 나타내는데, 이 점에 대해 좀더 살펴보자.
① 短句에서 보통 주어 뒤에 쓰여 語氣를 한 번 잡아 늘임으로써 강조를 나타낸다. 그리하여 ‘~면’, ‘~는’, ‘~이’라고 해석한다. 例1)“曾子言曰 鳥之將死에 其鳴也哀하고 人之將死에 其言也善이니라 : 증자가 말하기를, ‘새가 죽으려 할 때는 그 울음 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으려 할 때는 그 말이 선하다.’고 하였다.”《論語》 〈泰伯 四章〉
例2)“且夫水之積也不厚면 則負大舟也無力이니라 : 또 물의 蓄積이 두텁지 않으면, 그것은 큰 배를 지탱할 힘이 없다.”《莊子》〈逍遙遊 一章〉
② 復句나 長句에서 분구나 병렬 성분의 뒤에 쓰여 정지를 나타냄으로써 아래 문장을 이끌어내며 해석하지는 않는다. 例)“ 操蛇之神이 聞之하여 懼其不已也하여 告之於帝니라 : 뱀을 관리하는 신이 그것을 듣고 그들이 일을 그만두지 않을까 걱정하여 上帝(하느님)께 이 일을 보고하였다.”《列子》〈湯問〉
③ 서술어 성분의 뒤에 쓰여 병렬과 단정의 뜻을 나타낸다. 例) 天地之道는 博也厚也高也明也悠也久也니라 : 천지의 도는 넓고 두텁고 높고 밝고 아득하고 영원한 것이다. 《中庸》 〈二十六章〉역주5 何用子孫多 : ‘何用’은 ‘어디에 쓰리오’, ‘무슨 소용이리오’의 반어형으로 쓰였다.역주6 夫無煩惱是妻賢 : 여기서 ‘是’는 앞 구의 因의 의미로 쓰였다.역주7 義斷親疎只爲錢 : 여기서 ‘爲’는 앞 節의 因의 의미 곧 ‘때문이다’는 뜻이다.역주8 旣 : 과거나 현재 이전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이다.역주9 須 : ‘모름지기 ~하여야 한다’ 또는 ‘반드시 ~하여야 한다’라는 의미의 조동사 성격의 부사이다.역주10 得寵思辱하고 居安慮危니라 : ‘得寵思辱’과 ‘居安慮危’는 모두 ‘조건절(부사절)+주절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역주11 甚愛必甚費 : ‘종속절(부사절)+주절’의 관계로 되어 있고, 다른 句들도 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다.역주12 甚藏 : 藏은 淸州本에는 ‘賍’[贓]으로, 秋適本에는 ‘贓’으로 되어 있다.역주13 子 : 여기서 子는 역시 孔子이다.역주14 已然 : 여기서 ‘已’는 旣와 같이, 일이 완성되었거나 시간이 경과한 것을 나타내며 ‘벌써 ~했다’, "‘이미 ~했다’라고 해석한다.역주15 漆 : ‘옻나무의 검은 진액’이다.역주16 明朝 : 明日之朝, 곧 내일 아침이다.역주17 薄暮 : ‘땅거미가 질 무렵’, ‘해질 녘’, ‘황혼 녘’이다.역주18 必 : 여기서 동사로서 ‘기필하다’, ‘딱 집어 말하다’의 의미를 지닌다.역주19 晡時 : 申時로, 오후 3~5時 사이를 가리킨다. 여기서 子正을 기준으로 24시간을 2시간 간격으로 12支에 배분한 24時를 살펴보자.
12支[該當時] : 子[23-1] 丑[1-3] 寅[3-5] 卯[5-7] 辰[7-9] 巳[9-11] 午[11-13] 未[13-15] 申[15-17] 酉[17-19] 戌[19-21] 亥[21-23]역주20 天 : 자연계의 우연성을 말한다.역주21 人 : 인간 세상을 말한다.역주22 百年身 : 많이 살아야 1백년 사는 목숨을 의미한다.역주23 水有所養 : 水源을 잘 보존하고 발굴하는 것이다.역주24 壯 : 왕성함이다.역주25 可不養哉 : ‘可~哉’는 ‘~해서 되겠는가’의 의미이니, 不이 있으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의 뜻이다.역주26 吳越 : 吳나라와 越나라의 사이 같은 적대 관계를 말한다. 吳王 夫差와 越王 勾踐은 서로 싸우는 원수 관계였다.역주27 自疑者는 人亦疑之하나니 身外皆敵國이니라 :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은 남도 그를 믿지 않아, 결국 자기 외의 모든 사람을 적으로 여긴다.역주28 諷諫 : ‘풍자하여 간한다’는 말인데, 여기서는 한나라 때 韋孟이 지은 諷諫詩를 말한다. 초나라의 王茂가 음탕하므로 이 시를 지어 풍간했다고 한다.역주29 兮 : 語氣辭로서 정지나 완만함을 나타내고 가끔 감정을 터뜨리는 작용을 지니고 있으며 운문 중에 주로 쓰여, ‘~여’, ‘~인가’의 의미가 담기도록 새기는 것이 좋다.역주30 畵虎畵皮難畵骨이요 知人知面不知心이니라 : 前後句 공히 부사절(畵虎畵皮 知人知面)+주절(難畵骨 不知心)의 구조로 되어 있다.역주31 見 : ‘현’으로 읽어 ‘드러내다’, ‘보이다’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할 때, ‘知’도 ‘알리다’로 새겨 전후구를 문맥상 대칭이 되도록 하여,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드러내지만,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리지 않는다.”로 해석해 봄직하다.역주32 凡人 :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지만 凡은 發語辭로 보는 것이 좋다.역주33 逆 : ‘미리’,‘사전에’의 의미이다. 逆億은 미리 잘못 억측한다는 뜻. “子曰 不逆詐하며 不億不信이나 抑亦先覺者是賢乎인저 : 공자가 말하기를, ‘남이 나를 속일까 미리 짐작하지 않고, 남이 나를 믿어주지 않을까 臆測하지 않는다. 그러나 또한 먼저 깨닫는 자가 어진 것이다.’ 하였다.”《논어》〈憲問 三十三章〉역주34 謂之種禍 : 謂之種禍의 ‘之’는 ‘結怨於人’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구실을 하며, 謂之自賊의 ‘之’도 捨善不爲를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구실을 한다.역주35 賊 : 賊‘해치다’의 의미이다.역주36 若 ~便(변) : 若~則와 같다. ‘만약 ~한다면’의 의미이다.역주37 見 : 被動을 나타낸다. 따라서 ‘~하게 되다’, ‘~함을 받다’, ‘~을 당하다’의 의미로 새기면 된다.역주38 道心 : 자연의 이치[理]에 근거하는 純한 마음으로, 人心 곧 이치에 합당한 것과 합당하지 않은 것이 공유하는 마음에 대립되는 것이다.역주39 䟽廣 : 漢나라 사람으로, 자는 仲翁이다. 벼슬이 太傅에 이르렀으나 5년만에 물러나, 날마다 친구들과 즐겁게 노닐고 따로 재물을 모으지 않았다고 한다.역주40 賢而 : 賢人으로 된 통행본이 있다.역주41 則 : 이 글에서 則은 모두 조건절을 만드는 접속 부사로 앞의 내용을 ‘~하면’의 의미로 이끈다.역주42 愚而 : ‘愚人’으로 되어 있는 통행본이 있다.역주43 便是 : 여기서 ‘便’은 音이 ‘변’이고, ‘是’는 ‘~이다’라는 의미의 술어이다.역주44 平生 : 平素, 日常, 平常의 의미로 쓰였다.역주45 鐫頑石 : ‘딱딱한 돌에[頑石] 새기다[鐫]’는 의미로 ‘술어+보어’의 관계이다.역주46 何必當風立 : “어찌 꼭 바람을 향해 서서 향기가 퍼질 것을 기다릴 필요가 있겠는가?”의 뜻이다.역주47 王參政 : 이름은 旦이며 北宋 眞宗 때 名宰相이다. 參政은 송나라 때 參知政事의 준말인데, 元․明․淸代에도 있었다.역주48 四留銘 : ‘네 가지 남길 것을 마음에 새기는 글’이다.역주49 未爲貴 : 여기서 ‘爲’는 현대 漢語의 ‘是’에 해당한다.역주50 値錢多 : ‘주어(値, 값어치가)+보어(錢, 돈보다)+술어(多, 많다)’의 관계로 도치되어 있다.역주51 會 : ‘가능’(~할 수 있다)을 나타내고역주52 方 :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시점을 가리킨다. 따라서 ‘바야흐로’로 해석해야 한다.역주53 少主人 : 손님인 자신을 그 집에 묵도록 해주는 주인이 적다는 의미이다.역주54 貧居鬧(뇨)市 : 부사어+술어+보어의 관계이다.역주55 富住深山 : 마찬가지로 부사어+술어+보어의 관계이다.역주56 便 : 音은 ‘변’으로 주격의 역할을 한다.역주57 無底缸 : ‘無底’가 ‘缸’에 걸려 관형어 역할을 한다.역주58 鼻下橫 : ‘코 아래 가로’이므로 ‘입’을 가리킨다.역주59 史記 : 중국 한나라 司馬遷이 지은 중국 上代의 역사책(130권)으로, 黃帝에서부터 漢武帝까지의 기록인데, 本紀 12권, 表 10권, 書 8권, 世家 30권, 列傳 70권으로 正史이다.역주60 未足與議也 : 여기서 ‘議’의 목적어는 道이므로 ‘道를’ 補充하여 번역하여야 한다.역주61 妬友·妬臣 : 수식구조로 ‘질투하는 벗’, ‘질투하는 신하’로 풀이된다.역주62 由 : 이 글에서 ‘由’는 모두 ‘말미암는다’ 또는 ‘經由한다’의 의미가 표현되도록 해석하면 된다.역주63 纔~便 : ‘纔(겨우 재)~ 便(곧 변)~’은 ‘~하자마자 ~하다’의 의미로 새기는 것이 좋다.역주64 與~不若 : ‘與~不若~’은 ‘~하기보다는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하는 것이 낫다). ‘與~寧~’, 곧 ‘~하기보다는 차라리 ~하는 편이 낫다’와 비슷한 관용구이다. 例) “禮는 與其奢也론 寧儉이요 喪은 與其易也론 寧戚이니라 : 禮는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하여야 하고, 喪은 형식적으로 잘 치르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하여야 한다.”《論語》 〈八佾 四章〉역주65 梓潼帝君 : 도가에 속하는 인물이나 未詳이다. 道敎에서 인간의 祿籍을 맡은 신이라고 하는데,《明史》에 姓은 張, 이름은 亞子라고 되어 있다.역주66 橫財 : 여기서 橫은 ‘거스르다’, ‘도리에 어긋나다’, ‘느닷없는’의 의미이다.역주67 不富命窮人 : 술어(不富)+목적어(命窮人)의 관계로 되어 있다.역주68 君 : ‘그대’를 의미하는 2인칭대명사이다.역주69 汝休嗔 : ‘休’는 금지사(止, 勿, 莫)이다.역주70 天地自然 : ‘천지는 자연스레(자연히)’로 번역하는 것도 좋지만, ‘천지자연’으로 그대로 번역하여, 곧 ‘천지 자연의 섭리는’의 의미로 보는 것도 바람직스럽다.역주71 錦衣 : 富貴榮華의 처지를 가리킨다.역주72 布衣 : ‘베옷 입는 신분’ 곧 平民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가리킨다.역주73 更 : 경역주74 未必 : 여기서 ‘未必’은 ‘不必’과 함께 ‘부정어+부사’로 이루어진 것으로 부분 부정을 나타낸다. 不必의 쓰임을 보자. 例)“弟子不必不如師, 師不必賢於弟子 : 제자가 꼭 스승보다 못한 것은 아니고, 스승이라고 해서 꼭 제자보다 어진 것은 아니다.”역주75 推 : ‘옮기다’(추)의 의미와 ‘밀다’(퇴)의 의미가 있지만,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이다.역주76 凡 : 汎(모두 범)과 쓰임이 같다.역주77 莫 : 금지사이다.역주78 堪 : ‘감당하다’, ‘견디다’의 의미로서, 여기서는 ‘~할 만하다’의 의미이다.역주79 歎 : ‘탄식하다’의 의미이다.역주80 誰知天眼轉如車(거) : 하늘이 두루 굽어살피는 것을 가리킨다.역주81 還 : ‘또’, ‘다시’의 의미의 부사이다.역주82 儻來 : 儻(당)은 ‘氣槪 있다, 갑자기, 구차하다, 혹시, 흐리다, 失意하다’의 의미를 갖는데, 儻來는 ‘뜻밖에 자기 手中에 굴러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역주83 推 : ‘퇴’(밀치다. 밀다)로 읽어야 한다.역주84 將 : ‘以’의 의미로 쓰였다. 따라서 여기의 ‘將A爲B’는 ‘以A爲B’와 같아서, ‘A로써 B를 삼다’, 또는 ‘A로써 B를 만들다’의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역주85 朝開暮落花 : 통행본에는 ‘朝雲暮落花’로 되어 있다.역주86 卿相 : 六卿 三相으로, 六卿은 冢宰․司徒․宗伯․司馬․司寇․司空의 곧 吏曹․戶曹․禮曹․兵曹․刑曹․工曹의 6曹의 判書를 가리키고, 三相은 右議政․左議政․領議政을 가리킨다.역주87 一日淸閑一日仙 : 조건절(一日淸閑)과 주절(一日仙)의 관계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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