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밤에는 안타까운 교통사고 뉴스가 떴다.
충남 홍성군에서 60대, 70대 할머니와 외국 불법체류자가 멀리 경북 봉화군 석포면 고랭지로 작업하러 가다가 강원도 삼척지방 급경사 구간에서 교통사고 발생.
4명 죽고, 12명 중경상.
새벽 1시에 차를 탔고 330km 거리, 5시간 차 타고 가서 작업한 뒤하루 일당 6만 원을 받고 귀가 예정.
정원(15명)을 초과한 16명이 탑승. 무려 5시간 더 걸리는 장거리로 이동 중이었다.
60대, 70대 노인들 가운데 78살의 고령 할머니도 있다.
그 나이로 왕복 660km 거리를 왕복하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 비좁은 자동차에 오랫동안 갇힌 상태로...
15인승 낡은 차에 16명 탑승.
한국인 7명(운전사 포함), 외국인 9명.
사망자는 4명, 한국인 2명(운전사 정씨(61살), 태국인 2명(44, 34살)
경상을 입은 외국인 3명(불법체류)은 구조대가 오기 전에 도망.
운전사 강씨는 10년 전에도 홍성읍에서 마을 노동자를 차량이동시키다가 5명 사망, 11명 중경상을 입힌 사고운전 경력자이며, 이번에는 자신도 죽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농촌 작업인부 부족, 원정농사, 저임금 실태를 엿보게 한다.
왕복 660km, 왕복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이동, 일해서 받는 돈은 일당 6만 원.
이 가운데에서 왕복여비로 운전사한테 돈을 내주면 실제로 얼마나 남을까?
외국인도 안타깝다.
왜 남의 나라에 와서 불법으로 장기간 체류하면서 저임금을 받고 살아야 하는지.
답답한 농촌 실정이다.
2018년 통계 : 102만 838가구, 인구 231만 4,982명.
65살 이상 고령인구는 104만 4,718명(전체인구 중 44.6%)
당뇨병 환자인 나.
시골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아내는 집나이 일흔두 살인 남편한테 늘 지청구나 한다.
빈 집이 많은 산골마을에는 늙은이들이나 겨우 몇 명...
산골마을의 시골생활은 돈이 많아야 삶을 더 누릴 수 있다.
사람답게 살려면 도시보다 돈이 더 들어가는 이유는 많다.
교통 불편하고, 낡은 주거상태로 연료비 더 들어가고, 의료시설은 멀고, 시장 가려면 시골버스를 한정없이 기다려야 하고, 여가생활이 거의 없는 현실 등을 따지면 도시가 훨씬 낫다.
그래도 나는 내려가고 싶다, 서해안 산골마을인 시골로.
왜?
하루종일 일해도 돈벌이 3,000원도 안 된다고 자조했던 나.
함께 살던 어머니를 땅속에 묻고는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도로 올라 온 나.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로 바람쐬러 자주 나간다.
숱한 노인네들이 나와서, 할일이 없어서 바둑 장기나 두고, 운동기구에 매달려 허우적거린다.
도시노인이 농촌노인보다 평균수명 5 ~ 6년 정도 더 오래 사는 이유일 게다.
서울에서 오래 머물다보니 인터넷 뉴스, 신문, TV에서는 태극기부대 등에 나온 늙은 데모꾼들이 무척이나 많다.
'할 일이 되게 없나 보다'라는 생각도 든다.
시골에서는 꾸부정한 늙은이조차도 일을 하는데... 비실거리면서도 일손을 돕는데...
1.
밤 00 : 33.
발바닥이 화닥거린다.
중복 더위를 가시려면 찬물을 바가지로 떠서 머리 위에 쏟아 부어야겠다.
23층 아파트 창문 틈새가 도시바람이 조금 들어온다.
내 방의 창문도 열고...
몸 길이 몇mm에 불과한 작은 날벌레가 열어제킨 창문으로 기어든다.
불빛 따라서.
이들한테도 신체적 기능은 다 갖췄을 게다. 주둥이, 눈, 코, 창자, 날개, 다리 등.
이런 측면에서 보면 생물과학의 세계는 무한대일 것 같다.
초미세 현미경으로 보면 이들 날벌레의 얼굴(두상)을 볼 수 있으려나? 상상이 안 간다.
날벌레한테 내가 손가락 내밀면 이들은 순식간에 날아간다. 즉, 위험을 안다는 뜻.
얼마나 작은 눈, 작은 뇌의 구조일까?
화분 90개쯤이니 오죽이나 날벌레가 많이 알을 깠으랴?
내가 식물 좋아하는 만큼, 괴로움도 있다.
화분 속에 혹시나 징그러운 민달팽이가 있을까 싶어서 밤중에는 이따금 화분 속을 들여다 본다.
오늘 밤에는 큰 놈(큰 년인지 모르겠다) 한 마리 잡아서 죽였다. 내장 터지는 비린내는 고약하고.
키 작은 나무, 키 작은 풀도 더위에 지쳤나?
성장율이 아주 저조하며, 더러는 죽어간다.
물을 많이 준 탓일까? 물을 적게 준 탓일까? 흙속의 영양부족일까? 식물도 더위를 탈 게다.
2019. 7. 23.
자야겠다.
01 : 20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