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그에게
슬쩍 건네준 검은봉다리엔
잘 개켜진 남정네 속옷이 들어잇던게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아무도 모르게
검정봉다리속에 넣어선 슬쩍 그에게 디밀던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고등학생 필독서중 하나인
작가 김유정님의 [소낙비]..라는 단편 하나가 생각이 낫던거라
이 소낙비..라는 단편은
열악하기 그지없는 객지 송탄에서 5년 넘게 잇으면서 무수히도 많이 떠오르는거인데 말야
빚쟁이들을 피해서 야반도주를 감행한 춘호는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노름을 선택하는게것찌
하지만 이..노름이란것도 밑천이란게 필요한거라
죄없는 아내만 디립따 패대면서 노름 밑천 2원을 구해오길 강요하는건데..
옆동네 사는 쇠돌이엄마
이 쇠돌이엄마도 가난하긴 매일반..
하지만..그런 쇠돌이엄마 마저 춘호처를 만나기만 하면 자랑하는게 두가지가 잇던게것찌
그 두가지 자랑거리가
[속옷세개]..와 [버선네짝]인게다
자넨..이런거 잇어..라고
상자에 곱게 싸둔 그 하이얀 속옷과 버선을 내놓으면 춘호처는 여간 부러운게 아니엇겟찌
군데군데 구멍이라도 나서 한땀한땀 기워입다보니
부라더 미싱으로도 만들지 못할 오바로꾸가 쳐진 그런 속옷이라도 한벌 잇으면 그래도 부러움이 덜..할텐데
것도 치마라고
빛바랜 광목천쪼가릴 이럿케 휙~~한바퀴 돌려입고 다니는 팔짜라니..
쇠돌이 엄마는
동네갑부 이주사랑 눈이 맞고부턴 저럿케 팔짜가 핀..것인데
.
.
.
그날도
노름 밑천 구해오라는 남편의 매질을 피해 무작정 도망 나오는 길
맨발로 정신없이 도망치면서 춘호처는 쇠돌이 엄마를 생각하는게야..
눈이 부실정도로 하얀 새 속곳을 세개나 가지고 잇는데 2원 정돈 빌릴수 잇겟다고 말야
쇠돌네로 뛰는데..뭔 소낙비가 그리도 퍼..붇던지
비에 젖어서 맨살이 그대로 노출된 채 쇠돌네에 도착을 햇는데..염병..이 여편네가 동네 슈퍼라도 갓던가
그케 마루에 앉아 쇠돌네를 기다리는데
이주사가 지우산을 쓰고 쇠돌네를 방문한게지..
그럿케..그날 춘호처는
쇠돌이엄마 대신 쇠돌네 봉당에 누워
이주사랑 속옷 세개와 버선네짝을 얻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거인데말야
#
무릇..속옷이란걸
언뉘와 오빠사이에 주고받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닌게지 싶은건데
그 흔하지 않은 광경을 어제 점심을 먹으러 내려간 수정식당에서 보게된게다
순간..이런 검정봉다릴
누군가에게 그녀가 슬쩍 디밀던 그동안에 두어번의 기억도 잇고
전날밤
빙어찜에 소주한잔 먹고 잇다고 어서 식당으로 내려오라던 그의 전화도 잇엇던지라
작금의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날탕인 닭발의 잔머리로 바로 추측이 가능한 일이더란 말임시
.
.
.
그녀는 닭발네 현장 인부들과
근처 이런저런 작은 현장에 인부들이 이용하는 수정식당에서 홀써빙하는 쉰여섯의 과부
그는..닭발이 현장 벌려놓고 마무리할쯤이면
의정부에서 인부들 데리고 들어와선 3-4일 여관방 잡아놓고
주차장하며 계단에 대리석을 붙이는 석재팀 오야지이자 홀애비인 쉰여덜의 오빠
3일전..그가 인부들을 데리고 현장에 도착한 첫 날
실고온 자재들을 현장에 내리곤 시간도 시간이고해서 함께 늦은 점심을 먹으로 내려갓겟찌
그것이..그녀와 그의 첫 마주침이지 싶은 기억인데
어디서 이케 이쁜언뉘가 식당에 잇는거야..라고 그가 그녀에게 관심을 표하고
늙은여자가 이뻐야 무신 뽀대가 나것냐고..내심 이쁜건 알아가지고..라는 표정을 짓더란게다
그녀와 그의 대화중 닭발이 기억하고 잇는 유일한게 이것뿐인데
닭발이야 저녁은
맥도날드에 상하이버거나 파파이스에 싱글셋트로 떼우는거라서
여관방 잡아놓고 그 식당에서 저녁까지 해결하는 그와의 동행은 점심시간이 유일한거라
더 이상의 그와 그녀의 관계를 알수잇는게 잇는것도 아니겟지만
그가 머물던 3일내내..
얼큰히 취한 목소리로 늦은 저녁이면 어김없이 그의 전화질은 항상 이랫던거라
[첫째날]
일 정리햇으면 식당으로 내려오세요..삼겹살에 간만에 소주한잔 합쎄다
[둘쨋날]
언뉘들하고 노래방 갈건데
나는 부르스도 칠줄 모르고 얼릉 내려오세요..노래방이나 갑쎄다
[셋쨋날]
혹시..빙어찜 좋아하세요
어제 저녁 술한잔하면서 부탁해놧더니 참..맛잇게 지져놧네..언뉘가 얼릉 내려오라는데 얼릉 오소
삼겹살..소주..노래방..부르스..빙어찜
어느것 하나
달발에겐 땡기는게 아니라서 준공사진 정리해야 한다느니
도배팀 수배해야 한다느니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결국 한번도 내려가지 않앗엇는데
어제 점심나절
생각보다 일찍 그가 일을 마무리한지라
점심이나 먹고 올려보내자고 함께 그 수정식당엘 들럿겟따
구석탱이 젤..따듯한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을라치니 그가 그녀에게 그러는게다
>>엊저녁 먹다 남은 빙어찜 그거 갓고와..
<<오늘 저녁에 소주안주 한다해서 냉장고에 걍..냅둿는데
>>점심먹고 올라갈려고..일이 일찍 끝낫네
<<시방 올라간다고라..오메~~
뭐가 아쉬웟던지
오메~~오메~~햇싸며
양은냄비에 반쯤 남은 빙어찜을 렌지에 올리고 돌아서서
주방으로 겨들어가선 한참을 나오지 않더니 저럿케 봉다릴 들고 나온거라
그케 테이블 모서리에 걸터 앉아선
이제 언제 오냐..닭발이 불러주면 그때서야 오는긴데..언제 올까요..라고
지들이 묻고 닭발 쳐다보고..끓지도 않은 빙어찜을 젓가락으로 쑤셔대다간
언뜻보니 테이블 밑으로 그녀가 그에게 봉다리 하날 디밀더라고..
순간 닭발은 그런 생각이 들던거라
홀써빙하는 언뉘가 주방에 겨들어가 한참만에 나와선
앞치마에 감춰 나온 봉다릴 디미는거라면 이언뉘가 쥔언뉘 몰래
냉장고에서 돼지고기라도 반근 슬쩍해선 3일내내 저녁마다 술 사줘서 고맙다고
집에 가거던 김치찌개라도 끓여 먹으라고 할..참인가보다고 말이지..
테이블 밑으로
봉다리가 건네지는지 눈치도 못채고 잇는 그는 연신 닭발만 쳐다보며
다음주에 한번..더 와야 할것 갓은데..현관문 옆짝에 대리석을 마저 붙여야 하고..
점자블럭 설치하려면 어제 시공한거 깨내고 다시 끼어 맞추어야할것 갓기도 하고..
그케 연신 말하고 잇는 그의 다리 옆에 봉다리는 여전히 잇는게라
테이블 밑으로 손을 뻗어 봉투를 눌러보니 촉감이 생각햇던 돼지고기는 아닌데말야
그걸 슬쩍 내앞으로 땡겨서 들춰보니..들춰보니 잘 개켜진 남정네 속옷이더란 말임시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누구는
속옷한벌 갓고 싶어서 봉당에 발라당 자빠지고
누구는 속옷까지 세탁해주면서 봉당에 발랑 자빠지기도하는데
면빤쥴 다섯장이나 살수 잇는
만원정돈 항상 주머니에 잇는데도 빤스 필요한 언뉠 만난적도 없고
쿠쿠솥단지에 오븐렌지하며
없는것없이 갖춰진 숙소에 딱 하나 없는게 세탁기인데
빤쮸를 세탁해서 개켜 주기까지 하는 언뉠 만나질 못한거 보면
써글~~
닭발이 아는이 하나없는 객지에서 착해도 넘..착하게 사는게지
.
.
.
20130122/ 이참에 소주나 배워볼까 고민중인 닭발
첫댓글 소주는 뭐니해도 불타는 닭발이 최고임당 ㅋㅋㅋㅋ
발목을 내밀어드릴테니 어디함 빨아보실래욤~~~
ㅎ~
ㅋㅋㅋㅋ~~
닭발님^^
봉당은 신발 벗어놓는 곳인데
왜 그랬을까요? 그네들이..ㅋㅋ
쇠돌이엄마가 활동하던 시절에
최첨단 난방시스템은 고지곧대로 탄다는 아궁이식 구들장입네다
아궁이식 구들장은 토담집이라 일컷는 흙집에 대표적인 난방시스템이기도합네다
이런 아궁이식 구들장에 단점하나는
경동 보일러처럼 꺼꾸로 한번더 타지는 않는다는겝니다
광고 문구처럼 고지 곧대로 위로만 올라가는 난방방법입네다
해서리
연료를 주입하는 아궁이는 구들장 보다 위치가 항상 아래에 잇어야 합네다
이건..잇는집 아궁이던 없는집 아궁이던 차별을 할수없는 빼도 박도 못하는 방식입네다
그 높이에 차이만큼
방문앞까지 방문 높이에 맞추어서 방으로 쉽게 들어설수 잇는 공간이 필요합네다
그..공간을 [봉당]이라고 말합네다
이 공간을 이주사처럼 잇는놈들은 마루를 깝네다
상상해 보세요 흙바닥에 마루를 깔앗다면..그럿습니다 뽀대가 납니다
그리곤
마루앞에 돌막 하나를 놓습네다..그것도 역시 엘리스님 말처럼 봉당이라 합네다
원래 봉당자리에 마루바닥을 깔앗으니..신발을 올려놀 그 돌막을 그럿케 부르기도 합네다
쇠돌네처럼
속옷한벌 살돈도 없는 가난한 집은 그 흙바닥에 마루라니..가능한 일이 아닙네다
여름날엔
호롱불보다 밝은 달빛에 의지해서
그 봉당에 상 펴놓고 저녁도 먹곤 햇습네다..[최명희님에 혼불에 이런 광경이 그려집니다]
비라도 오면
마당에서 말리던 고추며 나락을 봉당에 올려놓기도 합네다
이주사네 댓돌이나
쇠돌이네 흙바닥 모두가 봉당입네다
방 앞..그 흙바닥을 벗삼아
춘호마누라는 속옷세개와 버선네짝을 얻기위한
이주사하고의 첫번째 거 뭐다냐 긍께 그거이 암튼 그일을 치뤗다는
작가 김유정님에 말씀입네다
하나 밖에 모르는 앨리스의 질문에
열을 답해 주셨네요^^
머리 속에 다 넣기는 역부족입네다 히힛~
머릿속에서
다이어리라든가 퀼트중에 하나만 빼면
들어갈 공간이 충분할꺼에요
오디오를 뺄까..
알아서 하나만 빼..보세요
틀림없이 들어간다니깐요~~~~~~~
삼겹살 ,쏘주, 노래방, 부루스, 빙어찜,,,
뭐 요딴걸로 작업질을 해야 뺜쮸 세탁해줄 뇨니가 생기죠,,,ㅋㅋ
오모모모모~~~
그러고 보니..이게 또 그러네..
짜~~아~잔 닭발님. 출전하셨네여. 앞으로 재미난글 기대댐니다........
기대하다 목빠진 여인네가 2502명이요
한번 빠진목아지
두번은 못 빠지겟냐고 고집부리다 북망산천으로 산행떠난 여인네가 201명..이라는
ㅋㅋㅋㅋ~~~
제가 가입한지 얼마되질 않았지만 저를 이 카페로 델꼬 오신 지인 분께서
어찌나~ 불타는 닭발! 이라는 닉을 강조 하시던지...
참으로 멋진 닉 처럼..내용 좋네요...ㅎ
잘 읽었습니다^^
왕관 쓰셨네요
축하합니다~
베로언뉠
유인해오신 지인님께서 말씀하셧던 그 닭발은 아마도 하림소속일꺼에요
작금에 이..닭발은 마니커소속이거던요
뭐..아무렴 어때요
이케라도 인사 나누다 보면
하람닭발이나 마니커 닭발이나
그맛이 그맛일텐데요..소속이 뭐가 중요하겟어요
닭발은 그저 양념 맛으로 먹는거 아니겟어요
닭발님 오랫만입니다.
여전히 청산유수 ,한참 웃고 갑니다.
나가실때
문앞에 개똥 조심하세요
현장이 바빠서
요즘 대문앞을 쓸지도 못하고 잇네요
쯧즛쯧..조심하라니깐
그새 밟아뿌네..
세탁기 읍슈?
알았슈~
잇기는 한데..
샤워실이 밴댕이콧구녕 만해서 들어가질 않아요
대우에서 나오는
요만한 벽걸이 미니 드럼세탁기 그거면 딱..좋겟는데 말에요
뭐..글타고 사달라는건 아니에요
그 정도라면
장식장 옆 공간에 딱..맞을것 갓긴한데..
아이~~글타고 사달라는거 아니라니깐
그것만 잇으면
간단한거 정돈 세탁할수 잇어서 좋을것 갓기도 하고
아으~~
사달라는거 아니라니깐 그러넹
아이고 내가 웃다 미쵸 ~~~
나도 읍는거 여기다 쓰면 되유?
세탁기 하고 바꾸실라우?
그러니까 그게..
꼭 미니드럼세탁길 사달라는게 아니라니깐
그래도
꼭..사주고 싶다면
사다놓고 두번..미안해요 네번쯤..인가
뭐 암튼 열번은 쓰지 않앗을 쿠쿠솥단지 내놓을께요
옥션에 내놓으면
양은냄비에 밥..해 먹는 홀애비들 환장할꺼에요
나두 사달라는 것은 아닌디 ...
님이 많이 가지고 계신 빌라 한 채 하고
세탁기하고 바꾸실라우?
나도 못 써본 드럼인지
도라무통 세탁긴지 사줄팅께
밥솥은 그거 없어도 양은냄비에 해도 먹을만 하니께유~
ㅎㅎㅎ 웃기만하고 가야 겠네요 ㅎㅎ
들어오실때
5639 눌르고 들어왓겟지요
왓다가 그냥 가시는님 미워서 비밀번호 바꿔놧네요..
우짜면좋겟어요..
1000..1001..1202..4921..이케 눌르다 보면 언젠간 열릴거에요..
오랫만에 나오셨네요 이제 좀 한가하신가요?
닭발님 글에선 이렇게 문학과 접목시키시니
배울것도 있구만요 ㅎㅎㅎ
그렇게 착하게살아야 마나님께
사랑받는거 아닌감요? ㅎㅎ
깊은산속 옹달샘도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되는게고
젖소가 마시면 우유가된다고
머문방에 오면
독사 한마리 얼쩡거리는거 아닌지
없던 트라우마도 생기고 그래요
아으~~
조심스러워 죽것넹~~
ㅎㅎㅎ 웬 소심증?ㅎㅎㅎㅎ
아무튼,,대단하신분입니다,,,안녕하셨네요~
에이~~~
어딜봐서 닭발이 안녕한거 갓아욤
어느 오빤..겨우 3일만에 후루룩하고 마는걸
닭발은 4개월동안 맬금허니 잇엇다니깐~~
진짜로 바쁘셧네요 ~~일 마무리 하시는것보이 ~~
웃다가웃다가 .....배가 아픕니다 ....오늘도 건강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소리내어 웃는게 건강에좋다는 얘기~`줒어듣고 ~~~하하하~~
산삼 열뿌리 삶아 먹는것보다
마누라 잔소리 한번 안 듣는게 건강에 더..좋은것처럼
닭발 열개 씹는것 보다는
실한 족발 하나 뜯는게 더..포만감이 잇는거에요
기달려보세요
냅따~~휘갈기다 보면
언젠간 족발 하나 건지지 않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