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덴버 너겟츠를 104-89로 꺾으면서 53승째를 기록했습니다. 덴버 너겟츠와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붙는 것이 거의 확정되어 있죠. 그래서 그런지 경기가 플레이오프 분위기를 물씬 풍겼습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일주일 동안 두번의 승리를 거둔 것은 꽤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습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당히 강해졌을 것이고요. 덴버가 최근 상승세이고 까다로운 상대이긴 합니다만 어느정도 기선제압에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1라운드에서 업셋을 당할 가능성도 그만큼 줄었다고 생각하고요.(그래도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전신으로 하고 있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팬들은 덴버에게 트라우마가 있을 수 밖에 없죠. -_-;;)
- 수비가 강해지고 피지컬해지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그런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에는 케빈 듀란트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죠. 썬더가 너겟츠에 대해서 가장 큰 우위를 점하는 것이 이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나왔었는데요. 전반전 듀란트는 상태가 메롱이었습니다만 3쿼터 막판 연속 11득점을 퍼부으며 썬더의 런을 이끌었고, 4쿼터 덴버의 마지막 반격도 듀란트가 3점 플레이로 잠재웠죠.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에이스가 있느냐에서 보여지는 차이점은 플레이오프에서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 덴버 원정에서 러셀 웨스트브룩은 최악이었습니다. 타이 로슨에게 몇 번 털리고 나서는 완전히 정신줄을 놓은 모습이었죠. "리딩따위 개나 줘버려" 하면서 나홀로 폭주모드를 가동하여 경기내내 열심히 꼴아 박았죠. 결국 스캇 브룩스는 에릭 메이너를 투입해서 경기를 마무리해야했습니다.(에릭 메이너가 벤치에 있다는 것은 썬더 입장에선 정말 축복이에요.) 오늘 웨스트브룩은 달랐습니다. 리딩과 수비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조율했고 절대 무리하지 않았죠. 그러면서도 공격이 빡빡해지면 특유의 득점력으로 돌파구를 열어줬습니다. 1쿼터 시작하고 4분동안 무득점에 그쳐있던 썬더의 물꼬를 터줬고, 6개의 스틸을 기록하면서 덴버 가드진을 괴롭혀줬죠.
- 오늘 경기에서 초반 기선 제압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벤치였습니다. 에릭 메이너 - 제임스 하든 - 데콴 쿡 - 닉 칼리슨 - 나즈 모하메드 벤치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18-6 런을 이끌어내면서 썬더에게 12점차 리드를 안겨줬습니다. 4쿼터 초반에는 듀란트의 활약으로 가져온 경기 흐름을 잘 유지해줬죠. 에릭 메이너는 웨스트브룩만큼의 폭발력은 없지만 훨씬 안정적입니다. 제임스 하든은 내외곽을 휘저으면서 제프 그린이 떠난 팀의 공격 3옵션 역할을 200%해주고 있죠. 데콴 쿡은 썬더의 약점이던 3점슛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구요. 닉 칼리슨과 나즈 모하메드 골밑은 켄드릭 퍼킨스-서르지 이바카에 비해 손색이 없는 골밑 콤보입니다. 특히 칼리슨과 모하메드는 스몰라인업으로 벤치를 돌린 덴버 골밑을 화끈하게 털어줬습니다. 모하메드의 15득점, 칼리슨의 공격리바운드 8개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벤치가 덴버 너겟츠 벤치를 압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죠.
- 썬더의 켄드릭 퍼킨스와 너겟츠의 네네는 지난 경기에서도 이미 한차례 충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두 선수는 또 한번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죠.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될 두 선수의 불꽃 관계가 흥미롭습니다. 아. 그리고보니 오늘 캐년 마틴과 서르지 이바카도 충돌했죠. 골밑이 전쟁터가 따로 없겠네요.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눈팅만 하고 계셨던 오클라호마 시티 팬분들 이제 시간이 됐습니다.
일어나서 같이 화끈하게 플레이오프를 즐겼으면 합니다.
Let's Go Thunder!!!!!!
첫댓글 아~~오클, 덴버 모두 제 퍼스트 팀인데.....그래도 한팀은 무조건 세미컨파에 가는군요...^^ 혹 두팀이 플옵에서 맞붙는다면 중립에서 응원 후 세미컨파에서 열렬히 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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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한국 정모였죠.^^;; 저도 요즘 아기 보느라 경기도 제대로 못챙기고 있는데요. 플레이오프부터는 다시 달려봐야겠어요.
오늘 경기에서도 느꼈지만, 칼리슨은 정말 대단하네요. 이제 어떤팀이라도 쉽게 안질꺼 같은 느낌이 들어 응원하는 맛이 납니다. ㅎㅎ
플옵때 오클라호마 응원합니다. 작년플옵때의 열정도 그대로 이어질거고, 더욱 노련하고 냉철해진 선수들을 볼수 있을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듀랜트가 아직도 아테스트의 수비의 그늘에서 못 벗어나는 게 염려가 됩니다. 골밑은 보스턴의 조공딜(?)같은 퍽으로 인해 작년 플옵과 다른 양상외 되리라 보지만 듀랜트가 아테스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면 여전히 레이커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은 게 걱정입니다. 다음 경기가 오클과 레이커스인데 제발 듀랜트가 아테스트 who? 하는 모습 좀 봤음 좋겠습니다. 리그 득점왕 체면을 보여주길.
진짜 오늘 듀란트의 찬물 3점 플레이는...ㅡㅡ; 덴버가 트레이드 이 후에 수비와 뎁스가 굉장히 좋아졌지만, 에이스의 부재가 미치는 영향을 오클과의 경기를 통해서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승리 축하드립니다..
레이커스에게 시즌스윕 당해버리면 플옵에서도 고전할게 뻔합니다. 이번 경기라도 이겨줬으면 좋겠네요. 썬더 고~~
n게에서 폭주천사님 글을 오랫만에 보네요ㅎ나즈랑 칼리슨 스탯이 심상치않다했는데 스몰라인업을 털어버렸군요ㅎㅎㅎ
플옵이 기다려집니다!!!ㅋ
플옵 2라운드가 벌써 와있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