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화에 성형미인이 나올 수는 없지.”
중화권 톱스타 전쯔단(견자단, 61)이 첫 감독 작품 공개 당시 성형한 여배우는 절대 출연 못 한다고 못을 박은 사연을 회고했다.
견자단은 지난해 1월 대만에서 개봉한 영화 ‘천룡팔부: 교봉전’과 관련한 인터뷰 당시 여주인공 자리에 성형미인을 앉히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견자단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제 영화의 주인공이 될 조건은 연기력과 부모님이 물려준 얼굴 두 가지”라며 “성형수술한 배우가 넘쳐나 본인 얼굴을 가진 사람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영화 ‘천룡팔부: 교봉전’의 연출과 주연을 맡아 한국을 찾았던 견자단
그는 “배우는 얼굴로 이야기하는 직업이다. 그 얼굴을 본인 생각대로 고치는 데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강한 거부감이 든다”며 “뭣보다 성형한 배우는 얼굴 근육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표정 연기가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론을 강조한 견자단의 첫 연출작 ‘천룡팔부: 교봉전’의 여주인공은 2019년 ‘의천도룡기’로 유명한 천위치(진옥기, 32)와 2021년 영화 ‘림보’로 홍콩전영금장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류야세(류아슬, 35)다.
이 영화는 중국 무협소설 황제 김용의 대표작 ‘천룡팔부’의 주인공 소봉을 떼어낸 스핀오프다. 소봉과 그의 연인 아주, 소봉을 마음에 품은 아주의 동생이 주인공으로 진옥기가 아주, 류아슬이 아자를 연기했다.
진옥기(왼쪽)와 류아슬
연출자가 남자든 여자든 출연 배우의 성형을 극도로 꺼리는 경우는 종종 있다. 같은 중국 감독으로는 장이머우(장예모, 74)가 유명하다. 장예모는 2021년 영화 ‘현애지상’ 관련 인터뷰에서 얼굴을 고친 배우와 절대 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장예모 감독이 무명시절 발탁해 유명해진 궁리(공리, 57)와 장쯔이(장자이, 43), 저우동위(주동우, 30)는 성형과는 무관한 배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