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결국 약속을 지켜냈다. LG 선발 심수창(25)과 최강 미들맨 우규민(21)이 3년전에 했던 결의를 마침내 이뤄냈다.
심수창과 우규민은 2004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입단 동기. 대졸 심수창이 나이는 많았지만 그들은 첫눈에 서로를 알아봤다. 한 마디로 코드가 맞았다. 전지훈련을 함께 치르면서 더욱 가까워줬고 팀 내 단짝이 됐다. 둘 다 엉뚱함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엽기 총각들.
그랬던 그들이 입단하면서 두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졌었다. 심수창이 선발로 등판해서 완벽하게 막으면 미들맨인 우규민이 이어 등판해 완벽하게 막아 함께 팀 승리를 일궈내자는 것.
그러나 데뷔 첫 해였던 2004년 우규민이 허리 디스크로 시즌 막판에야 1군에 합류했고, 심수창은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때문에 두 선수가 함께 등판하기가 힘들었다. 그 다음해도 우규민이 부상으로 재활군서 시간을 보냈고, 심수창은 병역 비리로 가슴앓이를 했다. 그러면서 또 한 해가 지났다.
이들이 함께 한 세 번째 시즌인 올 해. 그리고 6월 7일 삼성전. 부상을 털고 심수창이 선발로 등판했다.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5이닝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마운드를 우규민에게 넘겼다.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우규민 역시 위기를 겪기는 했으나 3이닝동안 2개의 병살타를 유도해 내는 완벽 피칭으로 약속했던 대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심수창과 우규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자는 약속을 한 지 꼬박 3년만에 이룬 값진 승리였다.
첫댓글 와.. 우규민 선수 사진 최고다... 야간에 저렇게 찍을 수 있다니.. 나도 그런 랜즈 있었으면.. ^^;
두선수다 너무 멋있어요!!! 심수창선수 구속만 좀더 끌어올리면 정말 좋은선수가 될수 있을거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