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익어 갑니다
아버지께서 오늘은 모내기를 하시는 날입니다
동생과 함께 시골에 내려 갔습니다
예전 같으면..
모내기 하느라 정신이 없던 부모님이셨습니다
논두렁에서 이쁜 조카들이 흙놀이를 합니다
예전 나 어렸을적에는 이곳에서 부모님 모내기 하는데 무척이나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동생과 어머니께서 새참을 들고 있네요
예전 나 어렸을적에는 학교 가는 날도 조퇴를 하며 부모님 일손을 도와 드렸는데..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아랫뱃미 논은 벌써 모내기를 끝내고 줄줄이 줄을 맞춰 서서히 뿌리를 내리겠지요
일년지 대계인데 아버지의 농사가 풍년을 기약하리라 믿고 싶습니다
논두렁에는 " 삐비" 가 나를 부릅니다
옛날에는 이 삐비를 뽑아서 친구들이랑 삐비치기를 하며 새싹을 갈라 먹었습니다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봄이면 이 푸른 새싹을 뒤척이던 일이 나를 반추하게 합니다
이제 허옇게 세어 버린 내 머리 새치보다 더 진한 그리움을 토해 내면
나를 반겨주지만 추억만큼 진한 향기를 어찌 잊을수가 있을가요
이 많은 토지를 가꾸며 아버지는 재산목록 1호로 선정하며 우리 4남매를 거둬 주셨습니다
토지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부모님의 진한 고생을 잊혀지고 싶지 않음은 아마도
우리를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장하게 키워 주셨음이라
일꾼들의 능력을 기계로 영농화한 현대식 이앙기
참 세상 빠르게 돌아 가는 우리네 인생사
발빠른 만큼 몸은 편안하지만 사람 사는 냄새는 없어지는게 아쉬운 순간입니다
이앙기 판에 얹혀줄 논두렁위에 모판들
예전엔 이 모단을 들어다 주며 아버지께 참 칭찬을 많이 받았었는데..
어머니와 조카도 저와 함께 모처럼 시골길을 걸어 갑니다
새참을 준비 해 온 음식을 다 먹고 난 다음엔 작은 리어카로 이동을 하네요
내가 운전을 좀 해 보려고 했드만..
여전히 어르신들에 비하면 시골일은 부족하기 짝이 없습니다
바쁜 농사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논두렁위에 작은 밭에는 알싸한 복분자가
서서히 태양을 향해 붉어 지고 있겠네요
이 작은 알멩이들이 모여 복분자 주를 이룬다 하니
참으로 소중하지 않는 게 없겠네요
이제 앞으로 한달 조금 안되면 고창 복분자가 탄생합니다
맑은 태양을 머금은 마늘도 이제 서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어르신들이 자식들 챙겨 주기 위해 고추도 나란히 줄을 맞춰 심어 놓았네요
이 작은 고추모가 서서히 우리 식탁위에 다가 설때쯤이면 부모님의 노고가 얼마나 힘든지ㅡ를 생각하게 합니다
시골집 고향 마당에 핀 감꽃과 함께 다섯살 조카
사랑스러운 맑은 모습이 시골향기 만큼이나 언제나 밝고 예쁘게 자라 주길 바라며
고향집 부모님 사랑이 언제까지나 우리들 곁에 머물기를 고대하며
포근하고 싱그러운 여름을 기대 해 보고 싶습니다
첫댓글*^^*하며*^^*고맙습니다*^^*"한번 고창은 영원한 고창 (Once 고창 Forever 고창)만복을 축원하며*^^*더욱 건강 다복하시기 바랍니다요 *^^*만사형통의 축원과 함께"고창" "<고창>"*^^**^^* *^^*
당장 가 보고싶어요...너무도 그리운 모습입니다...
마늘,,,감꽃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우리동네 같기도 하고...눈에 익은 산천이고 고향의 풍경입니다. 너무 좋군요^*^;;
땀은 거짓말을 하지 하지 않데요 !!
그리운 고향소식 잘보고갑니다. 부안면 오산 어데아닌가요? 북중학교근처......
모내기 풍경 넘 좋습니다 삐삐를 보고 나니 그리움이 싸악~ ^*^
저두 지나가면서 본 동네 같네요 ㅋㅋ 어딘지는 모르지만 우리네 시골 모습과 비슷하네요 우리 동네 ^^;; 혼자 계신 아버지 생각이 절로 나네요 ;;;
내고향 오월이 그리워오게 만드는 아침입니다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고향...지금 시골에선 모내기가 한참이겟네요~덕분에 그리움 달래고 갑니다 ^&^~~
요즈음 시골에서 보내고 있나봐...얼굴도 보여줘야지 ...모내기 하느라 얼굴이 껌둥이 되었겟네.. 친구들 많이 만나셧남유..
시골풍경이 참 정겹습니다. 올해도 꼭 풍년이 될거에요.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사진 솜씨도 대단하시고음악하며고향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오랫만에 보는 삐비도 반갑구요.
그리운 내고향 고창 모내기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