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새를 찾아서(48)...딱새
올해 남한 산성 인가에 번식한 딱새(2006년 6월)
딱새는 참새목 딱새과에 속한다. 그러나 엘지상록도감에는 지빠귀과로 분류되어있다. 이상한 점은 같은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새 백가지’에는 딱새과로 분류하였다는 점이다. 아마도 저자의 컨디션에 따라 이리저리 분류하는 듯하다. 즉 오늘은 부부 싸움을 한 날이면 딱새과로 분류하고 그렇지 않은 날이면 지빠귀과로 분류하고. 독자가 무식함에 이렇게 추리할 수밖에 없다! 윤무부 한국의 새에는 딱새과(지빠귀아과)로 분류하였고 야마시나조류연의 자료도 딱새과로 분류되어 있으므로 딱새과로 분류하여 서두에 인용하였음을 밝힌다.
딱새과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이는 텃새이다. 또 필자가 가장 번식 둥지를 많이 본 새이기도 하다. 전신주 배전함 박스에 둥지를 튼 것과 가정용 배전함에 둥지를 튼 것, 신발장에 둥지를 튼 것, 오늘 관찰했던 스레이트 지붕 아래 둥지를 튼 경우 모두 4건을 목격하였다. 4건 모두 인공물에 둥지를 틀었다. 가끔씩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달리는 자동차 아래서 둥지를 튼 경우도 있고 오톱이헬멧에 둥지를 튼 경우도 들은 있다. 딱새는 그만큼 인간과 근접하여 생활하는 새라 여겨진다.
신발장에 둥지를 틀고 산란한 딱새.(2006년 5월 강원도 홍천)
산란은 5~7알을 하며 바탕에는 반점이 있다. 번식은 시베리아의 바이칼호 동남쪽 사하린과 중국 북부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번식하는 조류이나 일본에서는 거의 번식하지 않는다. 단지 홋카이도에서만 번식 기록이 있다고 나와있다.
습성은 꼬리를 상하로 까딱거리면서 킷킷하고 운다. 날개에는 흰얼룩으로 악센트를 준다.
작년에 산성식당 배전함에서 번식한 딱새(2005년 5월)
[쉬어가는 페이지]
임선생님께 전화를 하고 남한산성에 딱새 둥지를 촬영하러 갔습니다. 가서 확인해보니 슬레이트 바로 아래 둥지를 지어 촬영하기가 꽤 까다로운 지점이었습니다. 다행히 둥지 코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105mm 렌즈를 장착하여 리모콘을 연결하니 겨우 둥지가 화각안에 들어왔습니다.
둥지를 촬영하고 싶은 분들께는 리모콘을 권장합니다. 리모콘이 작동이 가능한 중간 차폐물이 없는 구조라면 사용을 권할만합니다. 가격도 저렴(국산 10만원, 일산 40만원 정도)하므로 구입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위장막 사용을 권합니다. 위장막은 미리 쳐두어 새들에게 익숙함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오전에 미리 위장막을 쳐둬놓고 다른 볼 일을 보다가 오후에 위장막 속에 들어가서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그러나 지난 번의 물까마귀 촬영 때처럼 어떤 아마추어가 하루 종일 계곡 안에서 대포 렌즈를 거치해서 촬영하여 새들에게 방해를 주는 것은 바람직한 못한 방법이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촬영 방법을 보고 아마추어식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시간이 돈인 프로들은 이렇게 촬영할 한가한 여유가 없을 것입니다. 좀 더 멋진 장면을 찍고 싶다면 소형 비데오카메라를 카메라 위에 거치하여 원거리에서 모니터링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요령은 많을 것입니다. 요즘은 이런 기자재의 돈도 비싸지 않습니다. 둥지 촬영은 하되 작은 개선점이라도 발굴하여 찾아서 보완하여 한다면 새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고도 촬영은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남한산성의 앵두
남한산성의 딱새 집에는 앵두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앵두를 보면 입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돌며 설레임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조건반사라고 하던가요. 앵두를 맛본지가 몇 십년은 지났지 싶은데 아직도 생각나는 무덤덤하면서도 상큼하고 약간 쫀득쫀득한 앵두 맛이 뇌리에 떠오릅니다. 또 불그스레한 열매 빛은 수줍음에 물던 옥이 모습도 떠오릅니다.
모두 아실랑가 모르겠군요. 옛날 먼 옛날...우리 동네 아랫 각단에 옥이라는 여학생이 살았더랬습니다. 앵두같은 입술의 옥이를 보면서 언제나 사슴(=가슴) 설레었던 시절. 얼굴도 이쁘고 아부지 돈도 많았던 옥이...논둑 길을 걸어가면서 서로 내외하다보니 몇 미터씩 떨어져서 걸었습니다. 지 덩치보다 큰 가방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참새만한 덩치로 시집가서 애나 낳겠나?’ 월매나 걱정했던가. 찔레꽃이 지고 깐추박이 열릴 때면 앵두가 익던 시절이었던 이 때쯤이 보리고개가 한참 높기도 했습니다. 아~ 세월이 가면 갈수록 어려웠던 그 시절이 왜 더 또렷이 생각나는 것일까. 허나 옥이 모습은 신기루 속에 아련거릴뿐이다. 아~마눌이 옥이 반에 반만 따라와도 내 이런 말 안하는건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과일 가게를 들러 버찌를 사왔습니다. 뻐찌가 젖소 젖꼭지만하더군요.
첫댓글 ^^ 택배로 보내주신 딱새알 맛있게 후라이 해서 잘 먹었습니다. ㅎㅎㅎ 논병아리는 몇일만에 부화하는지 알아봐서 리플을 달아주십시요. ^^
어제 문자로 보냈습니다. 20~25일만에 부화한다고 합니다. 부화일에 산포가 큰 것은 물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SKT 에서 문제가 있어서 문자 메세지가 도착을 안했습니다. ㅠ.ㅠ (저도 오늘 낮에 차에서 뉴스시간에 들었습니다) 리플 감사합니다. ^^ "옥이"라는 분도 박선생님께서 결혼하셨다면 사모님 반만도 못하실겁니다. 원래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은 언제나 남는 법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