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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원문보기 글쓴이: 김반장
지난해 한반도 횡단 308km 참가하여 부상으로 200km 지점에서 |
포기를 할 때는 다시는 울트라 마라톤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 했었다, |
한반도 전역을 뒤 흔들어 놓은 구제역 파동으로 마라톤 대회도 많이 취소가 되었었고 |
하루하루 늘어나는 뱃살을 바라보며 다시 목표로 삼은 대회가 제주 국제 울트라 200km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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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고구려, 고양 중앙, 동아 마라톤 풀 코스를 세 번 뛰었고 |
울트라 마라톤은 첫 대회인데 그것도 200km 이기에 걱정만 기대반 시간도 잘도간다, |
대한 울트라 연맹 경기지맹 단체전 5인조 선수라서 부담도 컸고 오산 마라톤 클럽에서도 |
4명이 참가를 하였기에 기필코 완주를 하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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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주일 전에 한강에서 단체전 선수 5명이 70km 장거리 훈련을 하고 |
동아 마라톤에서는 3시간 50분 기록으로 풀 코스를 완주하여 최종 마무리 훈련을 했지만 |
무릎 부상으로 대회 참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잘 먹고 잘 자는 것으로 대회 준비를 했었다, |
다행히 무릎 상태도 좋아졌고 일주일 동안 금주까지 했으니 컨디션도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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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회사에 출근하여 오전 근무를 하고 김포 공항으로 출발~ |
한 시간도 체 안 되는 아쉬운 비행을 마치고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찬 바람만이 우리를 반겨준다, |
대회 숙소인 네이버 후드 호텔에 도착하여 서약서를 작성하고 물품을 수령 후 여장을 풀고 |
일행과 함께 저녁식사 후 일찌감치 잠을 청했지만 자다 깨다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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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호텔에서 식사를 한 후에 |
출발 장소인 탑동 공원으로 이동을 했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바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
이번 대회는 IAU 100km 아시아 선수권 대회 겸 제10회 제주 국제 울트라 마라톤 대회인데 |
외국인 선수도 좀 있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참가 인원이 많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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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출발, 100km 각국 국가대표가 먼저 출발을 하고 뒤따라 전체 인원이 출발 한다 |
경기지맹 단체전 선수들이 함께 달리기로 했지만 나는 후반 페이스가 걱정 되어서 앞서 나갔고 |
계획했던 것처럼 200km를 50km로 나누워서 6,7,8,9 페이스를 유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
길게 늘어선 울트라 전사들의 모습이 한상의 섬 제주와 너무도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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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아름다운 제주에 와서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들을 |
바라볼 틈도 없이 앞에 달리는 선수들만 바라보며 뛰어야 한다니 조금은 서글퍼진다, |
100km 까지는 5km 마다 CP가 있어서 허리쌕만 매고 달렸는데 그래도 힘든건 마찬가지다, |
10km 정도를 달렸을 때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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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를 좀 줄이면서 무릎이 잘 견뎌주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달린다, |
50km 지점 까지는 일본인 부부와 함께 동반주를 했는데 이번이 4번째 참가라고 하는데 |
조그마한 체구의 아내분이 생각보다 스피드가 빨라서 남편분도 나도 많이 힘들었다, |
계획보다 30분 빠른 5시간 30분 기록으로 50km 통과, 무릎은 여전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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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m 이후에는 일본인 부부와 동반주를 포기하고 혼자서 달리기로 했고, |
60km 지점에서 해물 뚝배기로 점심식사를 했는데 가격 대비해서 정말로 맛이 없었다, |
오후가 되니 날씨도 덥고 햇볕도 따가워서 스피드가 나질 않았지만 걷다 뛰다 하면서 |
100km 참가자인 미국인 아가씨와 동반주를 하며 100km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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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쪽은 상당히 높은 오르막이 많아서 여기서 상당한 시간을 소모했고 |
서귀포를 들어선 코스는 높은 지대에 꼬불꼬불하고, 지나가는 차량에 의하여 위험도 뒤따랐다 |
계획보다 30분 늦은 오후 8시 30분에 100km 지점인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하여 |
갈비탕 한 그릇 먹고 앞으로 100km를 함께할 배낭을 꼼꼼히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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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들어온 경기지맹 단체전 선수들을 보니 몸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은데 |
그래도 잘 달려 줄거라 믿으며 먼저 출발을 했지만 밤길을 혼자 달리려니 솔직히 겁도 난다, |
앞에 가는 주자도 없고 뒤 따라오는 주자도 없고 가끔씩 들려오는 개 짓은 소리마저 반갑게 들리고 |
무릎 통증은 점점 심해져 왔지만 진통제 한 알을 먹고 계속해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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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km 지난 지점에서는 바로 해안과 인접한 해안도로로 꼬불꼬불한 도로라서 |
조심스럽게 달려야 하는 구간인데 약 기운 때문인지 이때부터 졸음이 엄습해 오기 시작한다, |
가다가 보면 도로 중앙을 가고 있을 때도 있고 혹시 코스를 잘못 들었는지 여러 번 확인해 가며 |
어두운 바다에서 불어오는 새벽녘의 매서운 찬 바람을 벗삼아 조심스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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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150km CP에 도착을 하니 먼저 오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바닥에 누워서 주무시는 분들도 10명은 되는 것 같았다, |
나도 그들처럼 단 30분 이라도 자고 싶었지만 시간 내 완주를 하기 위해서는 그럴 여유가 없었고 |
경기지맹 단체전 선수 두 분이 포기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니 나라도 잘 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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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졸음에, 오로지 혼자 외롭게 달리니 만사가 교차한다, |
무릎 통증이 점점 더 심해져서 할 수 없이 진통제 한 알을 더 먹었는데 2009년 한반도 횡단 때 겪었던 |
데쟈뷰 현상 때문에 겁도 나고 혹시나 또 그렇게 정신을 잃게 될까 봐 걱정이 앞선다, |
170km를 지난 지점부터는 뛰는 시간보다도 걷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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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를 알리는 이정표를 바라보며 무작정 앞만 바라보며 뛰다 걷다를 반복하는데 |
하루 종일 먹은 것들이 부실하다 보니 속이 미식미식 거려서 뛰기가 점점 힘들어 진다, |
그래도 이제는 앞서가는 주자도 있고 뒤 따라오는 주자도 있으니 고통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고 |
시간상으로는 걸어가도 제한시간 내 완주를 할 수 있으니 마음은 홀 가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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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30시간내 완주를 하기 위해서 마지막 사력을 다 해 보지만 |
이미 지칠 때로 지쳐있는 상태라서 몸 따로 마음 따로 결국은 계속해서 걸었다, |
골인 지점인 탑동공원 주변에는 나들이를 나온 수 많은 사람들로 북적 거리고 있었는데 |
앞서가던 외국인 선수가 길을 잘 못 가고 있길래 가르쳐 주러 갔다가 나도 길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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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신 분이고 말이 통하지 않아서 불편 했지만 |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서 골인지점까지 올 수 있었고 그토록 오고 싶었던 그 자리에 섰다, |
언제나 그렇듯이 마지막에는 폼 나게 달려서 골인을 하였고 기록은 30시간 34분 11초 |
제한 시간인 32시간 보다 한참 여유 있게 골인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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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인 후 감격의 눈물이라도 나야 하는데 너무 무덤덤하니 나 스스로도 이상하다, |
신비의 섬 제주도 해안도로를 눈과 발로 하나되어 구석구석 돌아보며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
당당하게 이겼으니 하늘을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도 들어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
아무튼 내년에는 100km만 뛰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그때 가봐야 알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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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후 정신도 없고 너무 졸려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전화도 못하고 |
사우나에서 잠시 누워 있다가 잠이 들어서 2시간 정도 잠을 자다가 추워서 깼다, |
저녁은 얼큰한 것이 먹고 싶어서 흑 돼지 오겹살과 순두부 찌개를 먹으면서 소주 한잔을 했는데 |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음식 맛도 술 맛도 그 맛이 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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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이른 시간인 8시부터 잠을 잤는데 |
온 몸이 몽둥이로 맞은 것처럼 쑤셔서 끙끙거리다 배가 고파서 갰는데 새벽 3시다, |
밖에 나가서 뭘 사 먹기는 귀찮고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마시고 아침 8시까지 푹 잤는데 |
여기저기 쑤시고 무릎이 아파서 걸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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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주도 까지 왔는데 기념 사진도 못 찍은게 아쉬워서 |
절뚝절뚝 거리면서 바닷가에 가서 사진도 찍고 아침은 해물 뚝배기를 먹으면서 |
소주 한 병을 시켰는데 역시나 한잔밖에 못 마셨고 배가 고파서 밥만 두 공기를 먹었다, |
택시를 타고 제주 공항으로 오면서 어제 달렸던 길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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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로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
올해도 한반도 횡단을 포함하여 수 많은 대회에 참가를 계획하고 있는데 |
이번 대회를 통해서 자신감도 생겼으니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고 |
내년 제주 국제 울트라 마라톤은 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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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원문보기 글쓴이: 김반장
첫댓글 맛있는글에 멋있는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생도 많으셨고... 늘 그렇듯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서 다시 울트라를 뛰고 있겠죠
무릎 부상으로 이번주 대회는 쉬고다음주에 대구 마라톤 함께 갑니다열심히 훈련해야 합니다^^
5월에 24시간주 뛰려면
400m 트랙 뺑뺑이
정말 대단합니다. 완주를 하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런하길 빌겠습니다.과 함께하길 빌면서
윤선수도 열심히 하던데가을에 운동화 두컬레 사 주시려면부담 되시겠습니다 ^^
축하하네...내년에는 나도 데려가줘...
다시는 안 갑니다 ㅎㅎㅎ
완주 축하드리며, 빠른 회복 바랍니다..
무릎이 많이 아폈는데무식하게 진통제를 4알이나 먹고 뛰어서회복이 좀 늦어질 것 같습니다나 한잔 하시죠
다음주에 간만에 씨름부 모여서
함께 참가한 박재수,이한철, 이석병님께도 축하를 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참가 자체가 대단한 것입니다.
회장님과 석병이도 140km 까지렸기에 아쉬움이 큽니다
부상이 빨리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맛깔나게 글도 잘쓰시니 다재다능 하시네요~ 감동 입니다~
지대로 하는건 하나도 없는데
오나주 축하드림니다...감동준 글도 멋있습니다....
감동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고맙습니다다음에 기회되면 함께 하시죠
고생했다..ㅋㅋ 함께 였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ㅎ
부상은 좀 어떠신지빨리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
많은 추억많들구 왔구먼 암튼 다시한번 완주 추카하네 ^^
완주 축하하네..빠른 회복하시길....소주한잔해야지..ㅎㅎ
뭉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