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러지만 마시고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당신은 누구며 계약서에 싸인하는 건 또 뭡니까?.
그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연신 고개를 흔들어가며 너털웃음을 웃었다.
"핫핫, 그래 그래 인사가 늦었군. 나는 대전시티즌의 구단주 이인구일세
아 뭐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말게 구단 전체 주식중 나의 지분은 많지 않으니까
그냥 얼굴마담이라고나 할까?."
짐작했던 대로 구단주였다. 나는 용가를 냈다,
"당돌한 행동인지 모르나..... 저 감독시켜주십시오!"
"아 이사람이..... 내가 계약서에 싸인하라고 하지 않았나?"
"예?"
"자네 싸인한번이면 자넨 대전시티즌 구단 감독일세. 거 자꾸 반복하니 입아프구만..."
나는 당황해 더듬거렸다.
"아...... 죄송합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왜 내가 퇴출감독을 감독시켜려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건가.."
"......"
말과는 달리 그는 매우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는 의자를 앞으로 바싹 당겼다. 그가 남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려 할때 의자를 바싹 당겨 앉는다는 사실을 안 것은 한참 시간이 흐른 후였다.
"언제였던가. 리그 개막전에 열린 리그컵 2라운드에서였던가?. 대전과 부산에 시합이었지...그때 우리팀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베스트를 총출동시켰어. 당시 대전 감독도 승리를 자신했지. 왜냐 자넨 이미 송종국과 이민성을 본인에 요구에 의해 유럽으로 이적시킨 후였고 하리와 우성용의 부상이 겹쳐 완전 망가진 팀이었어. 그러나 2군으로 땜질한 전력으로도 우리와 대등히 맞섰네, 특히 김용대가 퇴장당했을때 나온 그 2군 골키퍼 그.. 이름이 뭐더라.....
"기억납니다. 아마 김지혁 선수였을 겁니다."
"그랬었군.. 나는 부산이 카시야스를 영입한줄 알았네. 용대보다 낫더만"
"제대로 보셨습니다. 그 경기 이후 지혁이는 u-21대표에다. 비록 벤치멤버였지만 월드컵에도 출전했습니다. 한마디로 인재입니다."
"그래 김지혁이 뿐만이 아니지 김수영 김진우,김창오.. 자넨 별볼일 없던 부산 2군들을 특급은 아니지만 1류급으로 키워 놓았네...대단했네"
"저는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골고루 부여했을뿐 별다른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무슨 말을 하느냐는 듯 손을 내 흔들었다.
"아니야 8위라는 성적을 감수하면서 1군이든 1군이든 전선수를 리그에 15경기 이상 뛰게 한다는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나도 그정도는 아는 사람이야."
"......."
"우리팀은 젊은 팀이네. 특히 주전감들은 더더욱 젊지.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여 팀이 꼴찌를 달리지만... 뭔가 부족한 선수들을 1류로 키워내는
재주가 있는 자네가 우리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월드클럽챔피온쉽 진출도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네. 자네 생각은 어떤가?"
"확실히 대전은 젊은 팀이며 윌드챔피온쉽 진출이 문제가 아니라 4강진출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몇번 싸워본 결과 수원 이상가는 잠재력이 있는 팀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럼 감독직을 수락하겠는가?."
"저도 원하던 바이니 만큼 수락하겠습니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그게 무언가?."
"선수 영입민 이적. 재계약, 퇴출에 대한 전권을 저에게 주십시오. 주신다면 올 시즌 장기전인 리그 순위는 장담할 수 없으나 단기전인 아시안컵 위너스컵을 안겨드리겠습니다."
구단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전권을 줄수는 있네만 영입이 쉽진 않을 걸세, 넉넉치 못한 재정이라."
"그점은 걱정 마십시오 선수를 보강하면서도 재정은 부유하게 만들어 놓고 말겠습니다. 4년안에 말씀드린 바를 이루지 못한다면 감독직을 내놓겠습니다."
그말에 구단주는 짝~ 박수를 한번 소리나게 쳤다.
"좋네. 그럼 올해 목표는 선수보강일세... 자 사인하게..."
드디어 내 손에 들린 하얀 백지위에 내이름 K 가 새겨졌디.
이것으로 나의 2번째 도전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