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대장내시경을 본지가 3년이 되어서 병원엘갔다.
사당동에 있는 대항병원! 젤루 유명하단 이*한 원장님의 특진을 예약하고...
10시에 맞추느라 9시 50분에 칼같이 출발을 하니
오늘 따라 길이 뻥 뚫려 병원 도착 후 시계를 보니 9시 30분!
3번방에 앉아 대기하고 있는데 벽걸이 모니터에 대기자 명단이 보인다.
근데 이*자! 라고 보이고 4번방엔 신*숙이가 보인다. 우잇!?
야들도 이병원에? 두리번 거리며, 반가운 얼굴을 찾는데 아는 얼굴이 없다.
아직 안왔나? 15분쯤 기다리니,
이*자씨! 하고 부르니, 저족에 앉아있던 70쯤 되보이는 분이 대답을 하며,
진찰실로 빨려들어가 버린다. 아~~! 내친구는 아니었네~!
담엔 신*숙이 누구일가? 한참있으니,(7분정도!) 또 간호사의 맑운 소리가,신*숙씨!하고부르니,
할머니 한분이 예! 하고 일어나 간호사의 지시를 받으먀 천천히 움직이신다.
역시 내 단짝 친구 신*숙은 아니로군~! 근데 내이름은 왜 안부르나?
남편 예약한 김에 나도 부부인데 같이 불수없냐니까 가능하단다.
헤헤~ 하긴 난 이병원 단골손님이니까~~~. 40분쯤 기다리니, 신*호씨! 하고 부르며,
서*희님도 같이 들어오세요~! 한다.
당일 예약하고 이렇게 빨리 진료 차례가 오긴 첨이다. 다~~ 남편덕분이라고 생각하니
평상시에 좀 더 살갑게 대할걸~! 하며 속으로 반성했다.
반성도 잘하고 잘못도 잘하는 나의 못말리는 성격을 다시힌번 반성하며,
의사선생님의 친절한 진찰을 받았다.
난 순간 대기실에서 중학동창 모임 갖는줄 알았다.
이*자! 신*숙 !서*희! 세명이 모이면 뭔 못하겠나!
그릇도 깨트리고 온갖 수다도 다 떨며 소설을 쓸수있는 우리둘이 아닌가?ㅎㅎㅎ훗
하마터면 몇번즘 날 부르는 줄 알고 대답할번도 했다.
간호사가 수술 환자들에게 설명을 끝내고는 여기에 서명하세요! 하면 난 , 내이름 부르는줄 알고 후딱 고개를 돌려 서명소리만 듣고도 몇번을 날 부르는줄 알았으니....
이름을 잘 지어야지, 서명이라는 말이나오면 깜작 깜짝 놀라고 있을
큰딸의 반응을 그때 그 시절엔 생각이나 하셨을래나? 우리 부모님께선?
서명하세요의 서명하까지만 내귀에 입력이 되고 나머지는 흘려듣거나 들리지도 않는다.
결국 난 그날 병원 대기실 여기저기서 서명하를 무수히 많이 듣고 왔다.
이젠 안속는다. 서*ㅎ까지 나와도 끝까지 다 듣고 놀라든지 말든지 랄거다! 서명하세요~!
나도 대장내시경 서명하고 왔다. 서*희라고...ㅎㅎㅎㅎㅎ
첫댓글 하하하~~~참 재미 있으신 분이시네요~~~나도 대장 내시경 한번 받아 봐야겠다.거기가 그렇게 유명한 곳인가요?ㅎㅎ 예약해서 함 가봐야지...좋은 하루 보내세요^*^
삼년내지 오년주기로 보는것이 좋답니다! 다~ 예방하자는 뜻이지요~!치카푸카님 웃으셨으니 저도 즐겁네요~! 좋은밤 되세요~!
서명희님 이름도 이쁘고 좋으신데 웬 부모님 원망(?)을 ..... 글 참 재밌게 쓰시네요. 늘 감명 깊게 읽구 있습니다. 요즘은 자주 못 들려 죄송하구요. 노력할께요. 자주 뵈요.
항상 따님걱정이 크시지요? 그럴땐 그보다 힘든 분들을 생각하며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제 친구는 영전을 눈앞에두고 뇌출혈을 일으켜, 직장도 그만두고 몸도 불편해 잘걷지도 못한답니다. 그래도 누워있는 환자들 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잘 견디고 있어서 보기가 좋았어요~!전천후님 !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