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3:1-3 대적들이 있는 곳으로 예수를 증거하러 올라간 두 사람

[안정섭]

사도행전 3:1-3 베드로와 요한이 유대인들이 기도하는 시간에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유대교 지도자들이 있는 성전으로 함께 올라간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려는 것이다. 그 때 성전으로 들어가는 문에 앉아 날마다 구걸하던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에게 구걸을 하였다.

이전 말씀에서는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모이고 집집마다 빵을 떼며 음식을 나누고 하나님을 찬양하자 주님께서 믿는 사람들을 날마다 더해주셨다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베드로와 요한이 구걸하려는 사람을 만나는 장면이다.

1절은 "그러나" 라는 말로 2:47절과 연결이 된다. 47절은 믿음의 공동체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고 구원받는 사람들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따뜻한 공동체를 벗어나 믿는 자들을 적대시하는 곳으로 올라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후 세시 기도시간이란 저녁 희생제사를 드린 후 유대인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다. 기도시간은 희생제사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베드로와 요한은 희생제사를 드리는 시간에도 참석을 했을 것이다. 앞에서도 이미 성전 마당에 모였었지만 그곳은 이방인들의 뜰이었고 이번에는 유대인 남자들만 들어가는 유대인의 뜰로 들어가는 것이다.

사실 베드로와 요한을 비롯한 모든 제자들은 성전에서 드리는 희생제사가 필요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단번에 희생제물이 되셔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을 알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예수께서 성전 폐기 선언을 하셨고 성전되신 예수님 자신이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오르신 것도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을 죽였고 또 자신들에게도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던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다가간 것이다. 그곳에서 함께 제사와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바울이 가는 곳마다 유대교 회당을 찾아가서 복음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도 그렇게 자신들을 적대시 하던 유대교 지도자들이 있는 곳으로 간 것이다. 다수는 이 때 요한이 함께 있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증인으로 함께 갔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제자들은 둘씩 짝으로 동역하는 습관이 있었다. 예수께서 둘씩 짝지어 파송하셨을 때부터 그랬을 것이다.

2절을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갔다. 제자들을 적대시하는 세상의 중심은 예루살렘 성전이었다. 그곳으로 나아갈 때 사람들이 나면서부터 못걷는 사람을 떠메고 오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그 사람을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고 하는 성전 문에 내려 놓았다.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게 하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풂으로 자신의 공로를 쌓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친척들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러 들어가는 문의 입구에 이 사람을 날마다 내려놓은 것이다.

아름다운 문이란 오랫동안 성전 동쪽에서 이방인의 뜰로 들어오는 문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성경 해석자들은 여인의 뜰에서 유대인 남자들의 뜰로 들어가는 Nicanor 문이라고 본다. 요셉푸스의 책을 보면 이 문이 고린도에서 온 구리로 만들고 금과 금으로 입혔다는 기록이 있기에 아름다운 문이라는 말과 잘 맞는다(Joshepus, War 5.5.3, §201). 3절에서 이 남자는 성전 안으로 들어가려는 베도로와 요한을 보고  구걸을 하였다.  성전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는 말은 여인의 뜰에서 성전 안뜰로 들어간다는 뜻이기에 아름다운 문이란 Nicanor문일 가능성이 더욱 높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는 것은 예수님을 죽인 사람들이 가득 모인 성전 안 뜰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 문 입구에 나면서부터 못 걷는 사람이 앉아서 베드로와 요한에게 구걸을 한 것은 심각한 갈등이 시작되는 신호탄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 문 앞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단순히 돈만 준다면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조용히 성전 안뜰에 들어가 기도만 하고 나오면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와 요한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이미 모든 사람들을 위해 희생 제물이 되셨기에 이제 성전 제사는 쓸모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회만 되면 예수 그리스도라는 폭탄을 예수님을 죽인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장소에 던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