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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안긴 길상사 극락전 본래 전각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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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스님의 초상화가 있는 진영각 올해 마지막 꽃무릇이 피어있다. |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고즈넉한 절로 성북동에 길상사가 있다.
길상사는 최근세의 정치인들이 많이 드나들던 요정 대원각이라는 유명한 곳이었다.
이 요정은 길상화(김영한)이라는 노 보살이
무소유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글을 써오던 법정스님의 참다운 수행승 모습에 반하여
평생 갖은 고생과 역경을 이기고, 이룩했던 자신의 전 재산을
아무런 댓가없이 법정스님에게 기부하여 절로 다시 탄생한 것이다.
요정이 절이 될 수 있다는 좋은 예이니,
본래부터 '어떠한 모습' 이란 존재하지 않은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길상사는 본래부터 절로 가꾸기 위한 것이 아니어서
전각의 배치가 우리가 많이 보아오던 절의 격식에는 잘 맞지 않지만,
산과 계곡사이에 지어진 건물들을 모두 이용하여 절의 전각과 숙소 등으로 사용하고,
큰식당과 천도재를 지낼 수 있는 공간들은 더 필요하여 몇개 들어서 있다.
길상사는 두 분(법정과 길상화)의 아름다운 인연을
모두 이세상에 돌려놓고 감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고 있고,
또 수행과 참선, 불경공부, 염불도 끊임이 없이 계속하며,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절살기(템플스테이)도 줄을 서는 사찰이다.
또 법정스님이 제창하여 불교단체로서 사회봉사활동 단체로 등록된 '아름다운 동행' 의 본부가 있다.
전각이야 그리 크지 않은 절이지만,
세상의 길을 찾는 중생들에게 인생의 길을 밝히는 등불로 많은 이들의 앞길을 밝혀주는 절이다.
길상사를 돌아보면서 옛선승인 서산대사가 떠오른다.
무소유를 실천하신 법정스님 또한 서산대사의 후예로서
그의 가르침대로 살아가신 분으로 근세 모든이들이 그리워하는 수행승이었다.
서산대사 입멸시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삶이란 뜬구름 한조각이 생겨나는 것이오
사야일푼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이란 뜬구름 한조각이 사라지는 것이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은 본래 제실상이 없는 것이니
생사일체역여연(生死一切亦如然) 살고 죽는 것 또한 그와 같은 것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