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는 항만 공사를 하면서 고속도로를 내는데
이 도로가 지나는 곳에 작은 사원이 있었다.
30평도 안 되는 작은 사원이지만 이곳에는 거대한 점토(粘土) 불상(佛像)이 모셔져 있었다.
정부에서 공사를 하면서 법당을 해체하고 다른 곳으로 불상을 옮기려고
중장비로 들다가 실수로 떨어뜨려 그만 금이 가고 말았다.
스님들은 신성한 불상이 파손되어 안타까워하며 밤새 기도를 하는데
그날 밤 비가 억수로 내려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가 불상의 점토가 다 녹아 내렸다.
다음 날 스님들은 뜻밖의 광경에 놀라고 말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점토 불상이었는데
지금은 찬란한 황금 불상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불상(佛像)의 높이가 3m 이고 무게가 5.5 톤 이나 되는 황금불상이 300 년 만에 발견된 것이다.
아주 오래전 태국이 버마로부터 침략을 당했을 때 황금 불상을 숨기려 하다가,
너무나 무거워 옮기지 못하고 스님들이 그 위에 진흙을 발라 위장해 놓았다.
그 당시 버마 군대가 승려들을 모조리 학살하여
이 사실을 모른 채 300년이란 세월이 흘렀던 것이란다.
수행자(修行者)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도 점토 불상이 아닌가?
우리의 본심(本心)은 본래 청정자비(淸淨慈悲)인데 오탁악세(五濁惡世)에 태어나서
탐욕과, 화냄과, 어리석음에 차츰 물들어 욕망(慾望)과 환상(幻想)으로
본심에 덧칠을 하여 껍질이 두꺼워진 것이 아닌가?
우리에게는 이 본심의 껍질을 허물어트릴 충격의 틈이 필요하고,
빗물과 같은 불법(佛法)을 받아 껍질을 녹여 내려야만
부처님 같은 본래의 마음이 드러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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