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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영재, “盧 죽음 역이용, 문제 많다” |
<창간 7주년 인터뷰> 독고영재, 소신발언으로 눈길! |
김영덕 기자 2009.07.09 21:20:36 |
글자크기 조정 |
연기생활 36년 동안 여러 작품들을 하면서 ‘다양한 인생체험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독고영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악플과는 인연이 없었던 사람인데, 지난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때문에 이전까지 들어보지 못한 험담을 들었다며 웃음 짓는 독고영재(57, 본명 전영재)씨를 지난달 19일 만나봤다. <독립신문> 창간 7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는, 최근 연예계를 뛰어넘어 ‘선플과 나눔’의 총재로서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그의 포부를 들을 수 있었다. 독고영재 총재는 작고한 영화배우 독고성의 아들로, 서울연극학교(지금의 서울예전)를 졸업했다. 1973년 강대선 감독의 <빗방울>로 배우 데뷔를 한 그는, 많은 영화에 출연하였으나 오랫동안 무명생활을 보냈다. 그런 그가 1994년 MBC드라마 <엄마의 바다>에서 부유한 사장이면서 남성적인 든든함과 따뜻한 정을 보여주는 연기로 많은 여성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때가 그의 데뷔 20년만으로, 무명생활이 얼마나 길었는지 짐작 할 수 있다. 1998년 영화 <까>에서는 아버지 독고성과 아들 전성우까지 3대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영화와 연극,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왕사신기>와 <선덕여왕> 등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는 동랑연극앙상블 대표를 맡아 후진 양성과 연극무대에 대한 열정을 식히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사단법인 ‘선플과 나눔’의 대표로 건강한 인터넷문화 정착과 자살방지 교육, 좋은 글, 좋은 생각 등 건강한 사회 나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Q. 올해 초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故 장자연 자살사건’을 비롯해 ‘전지현 복제폰’ 사건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많았다. 중견 연기자로써 이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과도한 기획사측의 욕심과 그런 것들이 오버되면서 희생을 낳게끔 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 힘이 있는 사람이 상처를 받으면 견디어 내는데, 힘이 없는 사람이 상처를 받으면 견뎌 내기가 힘들다. 연예인들은 한 분야에서 살다보니깐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다. 우스갯소리로 (군인처럼) 일반인을 '민간인'으로 부르는 우리는 말과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연예인들이 건방지게 보기도 하고 그러겠지만, (연예인들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행동이 제한된다. (그럼에도) 무명 일때는 '무명이라 관심을 갖지 않나' 하는 (섭섭한) 생각이 든다. 저도 무명을 겪어 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쌓이면 문제가 생긴다. 남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니깐 견딜 수 있는데,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는 그렇치 않다. 악플이나 험담, 루머 등 어려움이 닥치면 견디어 내기 힘든 것이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플과 나눔’ 운동을 하고 있다. 자살하거나 어려움이 있는 연예인들이나 일반인들이 있다면 이쪽으로 전화를 해주면 좋겠다. 악플이나 말 못할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스스로 포기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Q.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연예계도 추모 열풍이 불었다. 단순하게 인기를 위한 추모가 많았다고 들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자신의 인생을 포기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분이 일반민간인 아니고 노 전 대통령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책임감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그렇게 되셨다는 것에 당혹스럽고 안타깝다. 한쪽으로는 그분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 그 죽음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소리를 들었다. 진정으로 진실로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아파하고 안타까워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고 그분의 죽음을 역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딱 거기까지 만이다.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남긴 말에도 있지 않나, ‘남을 원망하지 말아라 미워하지 말아라’라고 한 것은 혹시 그럴지도 모르는 일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한다. 그분은 마음을 다 비웠지 않았나 한다. 그것이 유언이라고 생각 한다면 그걸 지켜줘야 한다. 또 몇몇 단체나 조직에서 정치적인 이유나 이득을 위해서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Q.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끈바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악의적 댓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계속해서 소신발언을 하실 것인지? “사실 (인터뷰 직후) 초기 때는 악플이 많았다. 연기자로 살아오면서 악플의 대상이 아닌 사람으로 살아왔는데 유일하게 그 인터뷰 때문에 악플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서 들어가보니 역반전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거의 악플이었는데 광우병 사태가 지나고 진실이 알려지자, 지금은 나머지 (10중) 8~9가 제 의견을 인정해주는 댓글이었다. 사소한 것이나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살 나이가 아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자식과 자손들에게 이야기해야한다. 시대의 시류에 따라 산다면 자식들이 무엇이라고 할까. 조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소신 있게 살아야 한다.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20~30대 젊은 때는 객기로 그럴 때가 있다. 순간적인 객기 때문에 평생을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자기 주장만 하면 싸움이 된다. 상대의 주장에 대해 인정해주고 배려해야한다.” Q.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난 정치는 절대 안한다. 지금이 좋다. 수입도 좋고, 가족들이 불편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마 정치를 했으면, 14~15년 전에 했을 것이다. 소신을 가지고 사회에 대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정치는 할 생각이 전혀 없다.”
Q.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색깔이 있는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극중 주인공인 고현정과의 호흡은 어떤지? “미실의 남편인 세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역사를 보게 되면 당시는 모계사회였기 때문에 미실이 권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윤리상식에는 맞지 않지만, 그 시대에는 모계사회였기 때문에 친족들 간의 근친상간이 이루어졌고 왕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세종은 원래 왕족이었다. 즉 진흥왕의 사촌으로 어머니는 같은데 아버지가 달라서 왕이 되지 못한 서자 역할이다. 미실과 결혼은 했는데 미실의 욕망 때문에 어머니가 반대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미실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는 역할로 그려져 있다. 고현정씨는 연기를 잘한다. 16년 전 <엄마의 바다>에서 같이 연기를 했는데 그때보다는 지금이 더욱 성숙된 것 같고, 경험이 풍부해진 것 같다. 순간순간의 감정과 연기가 탁월하다. 경험이 있기에 그런 것 같다. 배우한테는 다 방면의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Q. ‘선덕여왕’에서 미실파와 선덕파 간의 연기대결과 입담 대결 등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여러 배우들과의 연기 대결은 어떤지? “촬영장에서 미실파는 미실파대로 친하고 선덕파는 조민기씨를 중심으로 잘 지내고 있다. 특히 촬영장에서 조민기씨가 왕이기 때문에 주눅이 들기도 하고 그런다. 그래서 가끔은 태클을 걸기도 한다. 왕인 조민기씨가 연기하면 놀리기도 하고 핀잔을 주기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하고 있다.”
Q. 선 굵은 연기와 함께 대작들에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07년 ‘태왕사신기’와 ‘선덕여왕’ 등에서 중견 배우로써 드라마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는데 그 비결은? “비결은 다른 것 없다. 고현정씨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50대 후반 정도 살아오면서 36년 동안 연기를 하다 보니 인생과 경험이 합쳐져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무명생활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소중한 텃밭이 돼서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사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연기를 할 때는 힘들다. 왜냐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영웅시대’에서 故 박정희 대통령 역할이 그러했다. 그분을 뵙지 못하다보니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잘했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Q. 얼마 전 타계한 ‘명품 배우’ 故 여운계 선생님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면? “돌아가시기 한 달 전만 해도 ‘데이트 할까’ 하며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안타까움이 크다. 한 달이 지나서 그리 되셨는데 너무나도 안타깝다. 선배님은 정도 많고 마치 친 누님, 친어머니 같은 그런 분 중에 한분 이었다.”
Q. 창립 7주년 맞은 <독립신문>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창간 7 주년이면 7살 정도 된 것 아닌가. 7살이면 이것저것 딱딱 옳은 것 나쁜 것 다 알만한 나이가 된 것 같다. 이 인터뷰 나가면 또 악플이 달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어려움을 이겨낸 것처럼 계속해서 바른 소리와 진실의 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다. 축하드린다.”
독립신문 김영덕 기자 (ghost7287@nate.com) copyright @ 2002 독립신문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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