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감탄보다는 감동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8월 7일부터 3일간 춘천 소극장 ZONE에서 연극 '생일-The Dark'를 올리는 배우 김경태(39회)씨의 소감이다. 올해 강원문화재단 원로예술인 지원사업에 선정돼 펼치는 공연이다.
'생일-The Dark'는 김경태의 연기철학과 삶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 그의 대표작이다. 연극은 생일날 아침, 누군가를 기다리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남자는 배신의 아픔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망상 속에서 생일을 맞이하고 생일 노래를 부르면서 자유로운 비상을 꿈꾼다.
그가 아트쓰리씨어터를 창단해 활동하던 당시 인간관계의 고립을 선언하고 오로지 연극만 해야겠다고 다짐했을 때의 상처를 연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토대로 연출가 정은경이 작품을 구성, 연출해 2003년 체코에서 초연됐고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연극제에서 최고 작품상, 최고 남자배우상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극 속 남자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관전 포인트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공연을 배우와 연기 중심으로 일부 재구성해 선보인다.
김경태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연극인으로 춘천고를 졸업하고 1968년 안양영화예술학교에 들어간 이후 현재까지 도내 연극계 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는 “1975년 강원일보 기사를 통해 은사인 오사량·이진순 연극인이 춘천시민회관에서 연극인 세미나를 한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무대 인생의 시작”이라며 “그 세미나에서 극단 혼성의 최지순, 박완서 선배를 만나 연극을 시작하게 됐고 여기까지 왔다”고 술회했다.
이번 공연은 7일 오후 8시, 8·9일 오후 5시 감상할 수 있다. 전석 무료로 예매는 강원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gwcf.or.kr/ko)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