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에서 펼쳐지는 철도와 항공사들의 가격 파괴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승객 수가 급감하면서 각종 할인행사는 물론 거저나 다름없는 파격가를 제시하는등 한자리라도 더 채우려는 노력이 눈물겹다. 철도회사와 항공사, 저가 항공사들의 서로 물고 물리는 혈투 속에서 여행객들은 값싼 티켓을 얻는 재미에 그저 즐거울 따름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최근 클레르몽 페랑과 랭스, 브레스트, 디나르등 프랑스 6개 도시에서 출발하는 런던행 비행기 요금을 편도당 최저 3유로49상팀(약 4천7백원)까지 내렸다.
파리 시내구간의 지하철 요금 1.3유로를 감안하면 거저인 셈이다. 물론 배보다 훨씬 큰 배꼽인 세금 37유로를 내야한다. 따라서 세금을 포함한 왕복가격은 80유로 정도지만 에어프랑스의 정상요금인 왕복 7백60유로의 10분의1 수준이다.
라이언에어는 한동안 영국인들의 이용이 많은 이 노선의 세금전 가격을 0유로로 매기기도 했다. 요금 할인은 12월17일까지 실시된다.
프랑스국영철도회사(SNCF)도 프랑스 국내선 항공사인 아에리스와 영국의 저가항공사 이지제트에 대항해 주요 도시까지의 요금을 일반 철도 20유로, 고속철도(TGV) 25유로로 할인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파리에서 보르도, 툴루즈, 마르세유, 니스까지 기존 2등석 정상가의 3분이1 수준으로 여행할 수 있다. 이 행사는 다음달 23일부터 12월13일까지 총 35만석에 한해 실시될 예정이다.
런던과 파리를 잇는 고속철도인 유로스타의 주행시간이 이번주부터 2시간35분으로 30분 가까이 단축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영국항공(BA)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BA는 런던-파리 구간의 편도 요금을 29유로로 파격적으로 내렸다.
세금을 포함한 왕복 요금이 1백6유로로 기존 편도요금인 2백37유로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BA는 다음달 말까지 이번 할인행사를 계속함으로써 유로스타는 물론 이지제트등 저가 항공사에 대한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