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체는 위원회와 태스크 포스팀, 분임조와 기타 여러 종류의 집단 형태를 사용하여 의사결정을 해나간다. 이와 같은 집단 의사결정과정에는 개인 의사결정과는 달리 여러 집단 구성원들이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게 되고, 따라서 집단 구성원간의 상호작용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집단 의사결정은 개인 의사결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만, 여러 구성원들의 다양한 견해와 판단이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 간에 어느 정도의 전원합의(consensus)를 이룰 수 있는 집단의 적정규모 여하에 따라서 그 효과가 실제로 발휘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섯명 이상의 집단구성원이 전원합의를 이룰 수 있다면 이것이 개인 의사결정이나 집단의 대다수 결정보다 더 효율적인 의사결정 결과를 도출한다고 한다.
집단 의사결정에서는 구성원들의 합의를 얻는 것이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집단 구성원들의 전원합의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이것이 완전히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개방적인 토의를 통한 자유 의사에 의하여 이루어졌는지는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예를 들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위해 사외 이사제도가 강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최고 경영자들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는 경우 이들의 완벽한 감시, 감독 기능은 정상적인 기능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을 고무도장(rubber stamp) 정도에 그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특히 집단 구성원간의 동조적인 압력과 전문가들의 과다한 자신감은 집단사고(group thinking)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즉, 집단의 핵심구성원들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는 경우 그들은 자신들의 의사결졍에 지나친 자신감을 갖게 되고 따라서 자신의 의견을 불가침적으로 보는 반면, 타인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생각을 갖고 자신과 다른 아이디어에 대해서 불신과 비핵심구성원들에게 막강한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체에서도 상위경영층의 전략결정이나 하위집단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일부 경영자나 구성원들의 과격한 주장과 압력에 휩쓸려서 무모하고 모험적인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된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도산한 우리나라 재벌의 상당수가 소유주의 단독적인 무모한 투자결정을 견제하지 못했기 때문도 집단사고가 가져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집단의사결정은 개인 의사결정에 비하여 더 효율적일 수도 있으나, 이러한 효과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집단의 적정규모와 자유의사에 따른 구성원 대다수의 합의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조직내에서 집단 구성원들간에 자유 의사의 표현과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허용하는 투명하고 개방적인 상호작용은 집단 의사결정이 잘못된 집단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버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