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성사된 엄청난 거래
지난 2022년은 대한민국 방위산업 역사(防衛産業歷史)에서 획기적(劃期的)인 전환점(轉換點)이 된 해로 기록(記錄)될 것입니다.
실전 배치(實戰排置)되기까지 여전히 많은 난관(難關)이 존재하나 L-SAM[장거리(長距離) 탄도요격체계(彈道邀擊體系) 및 LAMD(단거리(短距離) 탄도요격체계)]의 시험 발사(試驗發射), KF-21 전투기의 초도 비행(初度飛行), 차세대(此世代) 이지스 구축함(驅逐艦)인 정조대왕 함 진수(正祖大王艦進水)처럼 그동안 뚝심 있게 진행(進行)해온 굵직한 개발(開發) 및 획득 사업(獲得事業)의 결과물(決科物)들이 하나둘씩 성과(成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초도비행에 나선 KF-21 시제 2호기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국산 무기 수출(國産武器輸出)이 비약적(飛躍的)으로 성장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印象的)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월에 UAE와 4조 원 규모의 천궁(天弓) II 지대공(地對空)미사일, 곧이어 2월에는 이집트와 2조 원 상당의 K9 자주포(自主砲) 수출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기존(旣存) 기록을 깨는 규모(規模)였지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하반기에 폴란드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輕)공격기, K239 다연장(多連裝, multiple rocket launcher, MRL, 방사포) 로켓의 공급 계약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이정표(里程標)를 세웠습니다.
↑2022년 방산 수출의 시작을 알린 천궁 II
지난 2013년에 KAI가 FA-50의 베이스인 T-50으로 폴란드 훈련기 사업(訓鍊機事業)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었고 2018년에는 현대로템이 현지 기업인 H.체기엘스키 포즈난(H. Cegielski–Poznań)과 손잡고 꾸준히 K2의 판매(販賣)를 시도(始睹)했음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 포기하다시피 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과거를 상기(想起)하자면 엄청난 반전(反戰)입니다.
작년 2월 2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侵略)하면서 유럽 안보(安保)에 커다란 변동(變動)이 생긴 결과(決科)입니다.
↑T-50을 제치고 폴란드 고등훈련기로 선정된 M346
하지만 성능(性能)에 만족(滿足)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거래(去來)가 눈 깜작할 사이에 체결(締結)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규모(規模)가 엄청납니다.
실행 계약(實行契約)은 분할(分割) 체결 중이나 최종 목표는 K2가 980대, K9이 672문, FA-50이 48기, K239가 288문에 이룹니다.
예정된 전차, 자주포, 다연장로켓의 수량은 현재 NATO의 중핵(重核)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4개국의 합계(合計)보다 많습니다.
최대 40조 원으로 추산(推算)되는 금액(金額) 또한 오랫동안 폴란드 시장을 노크해 왔던 우리 기업(企業)들조차 놀랄 정도입니다.
↑폴란드 현지에서 있었던 기본협정식
규모가 크다 보니 관련국(關聯國)들에게 커다란 충격(衝激)을 주었습니다.
폴란드를 자신의 텃밭으로 여기던 독일은 당황(唐黃)해하고 자금(資金)을 지원(支援)한 EU는 유럽산이 아닌 한국산(韓國産)을 구매(購買)한다고 불만(不滿)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M142 HIMARS의 생산 확대(生産擴大)에 미온적(微溫的)이던 미국이 K239로 인해 방침(方針)을 바꾸었습니다. 러시아의 푸틴은 콕 집어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무기(武器)를 공급(供給)하면 양국 관계가 파탄(破綻) 날 것이라고 협박(脅迫)할 정도로 신경(神境)을 쓰고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은 하이마스 증산을 천명했습니다
우리 주변국(周邊國)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은연중(隱然中) 우리를 깔보던 일본은 한국의 약진(躍進)에 놀라 총리실 주도(總理室主導)로 방위산업 활성화(防衛産業活性化)를 위한 정책(政策)을 마련 중이고,
그동안 저가(低價)를 앞세워 아시아,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 무기 공급자(武器供給者) 노릇을 하는 중국은 한국의 부상(浮上)을 예의 주시(例義主試)하고 있습니다.
북한(北韓)은 냉전 시기(冷戰時期)에 우방(友邦)이던 폴란드에 대한 언급(言及)은 최대한 자제(自制)하는 대신 매체(媒體)를 통해 우리 정부를 비난(非難)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부랴부랴 방산 진흥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나라는 바로 폴란드입니다.
아무리 러시아의 위협(威脅)이 있더라도 이 정도 계약(契約)이 번갯불에 콩 볶듯이 이루어졌다면 당연히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선호도(選好度)가 높은 미국, 유럽산 무기의 즉각 도입(卽刻導入)이 현실적(現實的)으로 어렵기에 대안(代案)으로 한국산 무기를 선택(選擇)한 점은 어느 정도 사회적(社會的) 공감대(共感帶)가 형성(形性)된 반면,
폴란드 국내 방산 업체와 관계자의 불만(不滿)은 상당한 편입니다.
↑T-72를 기반으로 폴란드가 개발한 PT-91
2006년에 국산 K1과의 경쟁(競爭)에서 이겨 말레이시아(Malaysia)에 납품(納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편으로는 자존심 문제(自尊心問題)이기도 합니다.
냉전 시기에 폴란드는 소련, 체코슬로바키아와 더불어 동구권(東歐圈) 무기의 주요 공급처 노릇을 담당했을 만큼 나름대로 방산 기반(防産) 基盤)을 갖추고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가 소총(小銃)도 만들지 못하던 1960년대에 이미 소련제 전차, 장갑차, 자주포, 헬리콥터 등을 면허 생산(免許生産)해 수출(輸出)까지 했고, 이렇게 축적(蓄積)된 기술력(技術力)을 발판으로 자국산 변형 장비(自國産變形裝備)를 개발(開發)하기도 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