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퍼프, 왜 트러블 메이커가 되었을까?한적한 거리에 유독 사람이 바글거리는 가게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에어퍼프 1+1’ 행사를 하고 있었다. 듣자하니 자외선 차단제나, 리퀴드 파운데이션도 에어퍼프로 발라 한아름 쟁여 간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 마성의 사용감에 중독된 사람이 비단 에디터뿐만이 아니었던 것. 우리가 사용하던 일반 팩트의 퍼프는 물이 흡수되지 않는 건식 퍼프였다. 하지만 에어퍼프는 습식 퍼프로 80여 만 개의 구멍을 가진 폴리우레탄폼을 흡수력이 강한 천으로 감싸 물을 잘 빨아들인다. 그렇게 제품의 수분을 쫙 빨아들여 피부에 그대로 덧입히니 극강의 촉촉함이 느껴질 수밖에. 그런데 바로 이 에어퍼프의 큰 장점인 ‘친수성’이 에어퍼프를 트러블 메이커로 탈바꿈 시키기도 한다. 자기 무게의 9배 이상의 수분을 머금는지라 사용 후 수분이 그 안에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염된 에어퍼프를 계속 사용하면 수분과 피지, 피부 노폐물 등이 뒤엉겨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발생해요. 세균에 의한 피부 자극으로 가려움증 등을 동반한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이 일어날 수 있죠.”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의 이야기다. 그래서 그는 피부 보호막이 약한 민감성 피부에게는 에어퍼프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에어퍼프, 꼼꼼한 관리만이 해결책이다그렇다고 매번 때마다 구입해 쓰기에는 부담이 크다. 퍼프 오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먼저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에어퍼프 속의 수분기를 충분히 제거해가며 사용하는 것이다. 사용하자마자 티슈나 키친타월에 올린 후 위에서 꾹 눌러 바로 물기를 제거하면 훨씬 위생적으로 오랫동안 퍼프를 사용할 수 있다. 퍼프 두세 개를 번갈아가면서 완전히 건조시킨 뒤 사용하는 방법도 추천. 이때 틴 케이스에 퍼프를 별도로 보관하면 혹시 모를 외부 오염물질과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 원장은 3~4일을 주기로 철저하게 세척하기를 권장한다. 이때 비누보다는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게 좋은데, 대부분의 비누는 알칼리성이라 곰팡이가 쉽게 번식하기 때문이라고. 또 손으로 세척할 경우 힘이 과하게 들어가 퍼프를 비틀어 표면이 찢어지거나, 거품을 내기 위해 나도 모르게 쥐어짤 수 있기 때문에 밀대와 지퍼백 같은 도구를 활용해 자극을 줄이는 세척법을 추천한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 원장의 데일리 에어퍼프 관리법퍼프 사용 직후 손바닥에 티슈를 깔고 에어퍼프를 올린다.
➔ 티슈로 퍼프를 덮고 접히지 않도록 주의하며 손가락 끝으로만 꾹꾹 눌러준다.
➔ 퍼프를 담는 플라스틱 부분도 사용 후 클렌징 티슈, 물티슈를 이용해 깔끔하게 닦는다.
● 퍼프가 찢어지지 않는다! 밀대 세척법밀대를 활용해 일정한 압력으로 눌러 퍼프에 남아 있는 내용물을 제거한다. 위에서 90도로 눌러줘야 쿠션이 상하지 않는다.
➔ 클렌징 오일에 담가 남은 때를 제거한 후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키친타월을 덮어 햇볕에 건조시킨다.
● 적은 양의 세제로 거품을 풍성하게! 지퍼백 세척법지퍼백에 퍼프를 3개 정도 넣고 주방세제, 울샴푸와 같은 중성세제를 넣는다.
➔ 지퍼백 안에 든 퍼프를 엄지로 평평하게 원을 그리듯 조물조물 누른다.
➔ 지퍼백 가득 거품이 생길 때까지 주무른 후 물로 세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