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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춘방을 방문하는 친구 여러분! 경자년에도 가내 평안하시고 친구 여러분의 건강과 가족과 가정에 좋은 일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방장으로 오랫동안 지키지 못하고 자리를 비웠었습니다. 지난 해 8월 원치 않는 질병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 10시간 30분 동안 큰 수술을 받았고, 10월 말 퇴원하여 현재까지 휴식을 하며 몸을 추수리고 있습니다. 아픔에 고통은 사라졌고 식사 잘 하고 있습니다. 일손은 아직까지도 놓은 상태이며 몇 달 지난 후 힘이 많이 들지 않은 일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무쪼록 늘 건강하시고 자주 이 카페를 방문하셔서 더욱 빛이 나는 청춘, 군대방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 녀석들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아버지는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에 위치한 부대에서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산세도 험하고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그래도 힘든 군 생활을 버티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맛있는 밥인 만큼, 취사병이던 아버지는 부족한 재료로 밥을 짓기 위해 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기억 속의 그날도 어김없이 훈련이 시작되었고 익숙한 근처 산속에서 먹고 자고 참호도 만들고 진지 구축도 하면서 힘든 일정이 시작되었답니다. “자, 주목! 오늘 훈련은 천마산 일대에서 적 후방 교란작전과 더불어 진지 구축을 할 테니까 분대별로 지정된 장소로 가서 각자 나눠준 포대에 꽉 채워 흙을 담아오도록, 그다음 박 준사한테 검사 맡고 식사를 하도록 한다. 요령 피거나 할당량 못 채우면 밥도 없으니까 알아서들 하길 바란다. 이상!”
아버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분대원들과 함께 산속 지정된 진지 구축을 하러 더났답니다 아버지의 계급은 당시 상병이었고 궂은 일도 도맡아 하고 후임들도 챙겨야 하는 위치라 많이 힘드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땅을 팔 수 있는 건 삽뿐이었으니, 하지만 그 당시 군인들의 삽질은 요즘 어디 내놔도 가뿐히 1등 할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죠. 분대 최고선임 윤 병장의 말에 모두 일사분란하게 맡은 일을 시작했습니다. “문 일병, 넌 저기 산 넘어가서 막걸리 좀 사 오고, 김 상병은 막내 삽질하는 것 좀 봐주고, 나는 바위 위에서 쉴 테니깐 막걸리 오면 알려주고, 삭자 맡은 일은 위치로! 일하자!” 그 당시 술을 먹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문화”같이 정착 돼 잇었는데, 물론 대놓고 먹지는 못하고 간부들 몰래 먹어야 했답니다. 당시 훈련받던 산에는 싸리나무가 많았대요. 신기하게 싸리나무로 불을 피우면 연기가 잘 나지 않아서 눈에[ 띨 열려도 없고 해서 몰래 하면 끓여 먹기도 좋았다고 합니다. 아무튼 막걸리를 사러 문 일병이 떠나고 출출해진 분대원들은 아버지를 필두로 몰래 라면을 끓여 먹기 시작했습니다.
“안 상병님, 라면 정말 맛있습니다. 먹는 것만 보면 훈련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야 말도 마라. 지금은 훈련이고 뭐고 이래 먹을 수 있으니 좋지? 너도 상병 달아 봐라. 감이 다를 거다. 위로 병장 챙겨야지, 간부들 시키는 일도 빠짐없이 해야지. 결국 책임도 다 나한테 있지. 밥도 해야지 후임병 챙겨야지. 바쁘다 바뻐.” 그때 망을 보던 조 일병이 다급히 소리를 쳤답니다. “안 상병님, 박 중사 옵니다” “야, 빨리빨리 숨겨! 치워! 입 닦아! 여기 덮어버려! 일사분란하게 라면 먹은 흔적을 치우니 10초면 충분했답니다. ”충성!“ ”야 너희들 몰래 뭐 먹고 그러면 안 된다. 중대장님한테 걸리면 내도 죽고 너희도 다 죽는 기라! “ ”네 알알겠습니다!“ 다행이 박 중사는 눈치를 못 챈 듯 보였고, 그 일은 그렇게 넘어갔대요. 그런데 문제는 막걸리를 사러 간 문 일병이 오지 않는 겁니다. 아버지도 짬밥이 안 될 때는 막걸리 심부름을 지겹도록 해서 잘 아는데, 막걸리를 사러 가려면 작은 산 2개를 넘어가야 했답니다. 그때 문일병이 도착!
“안 상병님, 막걸리 여기 있습니다.” “그래 문 일병, 수고했다. 라면 남겨 놨으니까 조금 잇다 먹어라.” “예! 감사합니다.” 막걸리 파티가 시작되었고 조금씩 술에 취하기 시작했답니다. “안 상병님, 제가 제대하면 우리 마을 희은이랑 결혼하려고 생각중입니다. 희은이가 저 제대할 때까지 시잡 안 가고 기다린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다 아입니까.” 아버지의 오른팔이자 듬직한 후임이었던 문 일병은 정이 많은 아버질를 잘 따랐고, 후임병을 믿고 아꼈던 아버지였기에 서로 군 생활의 큰 힘이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래의 얘기도 서슴없이 나누었대요. 그러다 갑자가 막걸리를 먹던 문 일병이 순간 무언가를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답니다. “엄마야! 이거, 이거 영지버섯이네! 여기 느타리, 오마 송이;버섯도 잇고 산나물도 천지네, 가만 있어 q봐. 안 상병님 제가 안줏거리 좀 구해오겠습니다. 쫌만 기다리십시오.”
신이 난 문 일병은 삽을 들고 사라졌고, 막걸리 파티는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다 다들 술이 좀 오르자 분위기가 감성적으로 변해 전역 후의 고민도 얘기하는 등 짠해지기 시작했대요. 바로 그때! “안 상병님, 이것 좀 보십시오. 뱀 2마리! 그리고 여기 버섯, 나물도 많이 가져왔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뱀을 굽기 시작했고, 버서을 잘라 불에 구워서 안주를 준비햇습니다. 그때 바로 윤 병장이 말햇습니다. ” 근데 이거 먹을 수 있는 버섯이가? 난 처음 보는데?“ 문 일병이 말햇습니다.” “윤 병장님. 이거 우리 동네에서 많이 따먹는 버섯입니다. 노루버섯이라고 동네에서 그렇게 부릅니다.” “그래? 나는 어촌 출신이라 잘 모르겠다. 뭐 먹는 거 맞겠지. 산있으면 버섯도 있고 뱀도 있는 거지.” 이렇게 해서 분대원들은 막걸리와 뱀, 버섯, 산나물, 라면을 몰래 맛있게 먹고, 점점 취기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안 상병님, 제 술 한잔 받으십시오.” 평소 책임감이 강했던 아버지는 후임병을 챙기고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복귀해야 ᄒᆞᆫ다는 사명감이 있던 터라 막걸리를 그만 마셔야겠다 생각하셨대요. “나는 조금 잇다 중대장님 보고도 해야 하고, 술 냄새나면 안 되니깐 생각하셨대요. ”나는 조금 있다 중대장님 보고도 해야하고 , 술 냄새나면 안되니깐 남은 막걸리 너희들이 마셔라.“ 그리하여 남은 막걸리는 나머지 분대원들이 모두 나눠 마시게 되었고 쿨쿨 잠도 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졸음이 오면 아ㅣ버지도 잠시 참호 속에서 얼핏 잠이 들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눈을 뜨고 말았답니다. ”아앙 으으으으음.“ 눈을 떠보니 눈앞에 문 일병이 공중부양한 채 자고 있는게 아닙니까? 게다가 옆에 있던 윤 병장의 얼굴엔 코만 보이더랍니다. 더욱 이상한 건 한 발자국 땅을 디딜 때마다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허우적거리며 빠져, 마치 늪 속에 빠진 것처럼 걸음을 내디딜 수 없었답니다.
“으으으 야 야들아 내가 몸이 아아아 왜 이러지? 어지럽다. 머리가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문 일병! 막내야 나 좀 잡아줘라. 막걸리를 너무 먹었나? 아아~ 어지럽고 몸을 가누지 못하겠....살려도...” 아버지는 죽음의 공포와 알 수 없는 몽롱한 속에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그 뒤로 기억을 하지 못하셨대요. 그때 다른 분대원들이 목격한 아버지는 이런 모습이었답니다. “어? 안 상병님 갑자기 눈빛이 이상해 보이는데!” “막걸리 많이 드셨나 보네. 어어, 안 상병님이 왜 갑자가 나뭉[ 올라가시지?” “아닛! 안 상병님 갑자기 한 발로 서서 뭐 하시는 거지?” “안 상병님 노래 부르는 거 같은데 땅만 뚫어져라 보시네. 이상하다.” 그러다 아버지는 그만 기절해 버렸고,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분대원들이 놀라서 아버지의 빰을 후려치고 가슴을 흔들고 물을 먹이며 목 놓아 불렀답니다. “안 상병님! 정신 차리소 정신!” “갑자기 왜 이러제? 술고래 안 상병님이 막걸리 조금에 이라진 않을 기고, 맞다 버섯! 윤 병장님 말대로 이거 독버섯 아니가? 문 일병이 임마! 너 아까 그거 독버섯 아닌 거 확실하나?”
그때 노련한 윤병장님이 나섰답니다. “모두 정신 바짝 차리라. 막내랑 문 일병은 안 상병 다리 잡고 내가 얼굴이랑 몸을 안을 테니까. 골짜기 아래까지 최대한 빨리 가야한다. 알긋나?” 쓰러진 아버지는 축 늘어져 있어 몸이 너무 무거웠고, 쉽게 산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시간이 자꾸 흘러갔답니다. 다들 끙끙대고 있는데 때마침 중대장님이 훈련 순시를 하시다가 이 모습을 보고 뭐 하는거냐고 물었답니다. “저 그게 아니라...,” 술 냄새에 바로 눈치 챈 중대장님은 윤 병장을 다그쳣고, 옆에 있던 문 일병이 더듬더듬 사건의 전말을 얘기햇답니다. 놀란 중대장은 아버지의 맥박과 숨소리를 들어본 뒤 간부들과 다른 분대원들을 불러서 교대로 아버지를 들고 메고 업고 끌면서 산을 내려갔대요. 그렇게 아버지가 의식을 차린 건 사단 의무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눈을 떳을 때였습니다.
“아윽! 머리야~ 여긴 어디? 막걸리 마시다가 잠든 다음엔 기억이 안 나는데 우째 된 기고.” “안 상병! 눈 앞에 중대장은 안 보이나? 우째 되긴 뭘 우째 돼? 너희 분대원들 전부 군기 빠져서 훈련 중에 막걸리를 먹어? 그걸러 모자라서 불 피워 라면 먹어, 백 먹어, 하다하다 독버섯까지 먹어? 먹을게 그렇게 없냐?” “중대장님, 충성!” 그렇습니다. 모두의 의심대로 문 일병이 따온 버섯 중에는 독버섯이 섞여 있었고, 그 버섯을 먹었던 겁니다. 아무튼 중대장님은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차렷! 열중 쉬어! 차렷! 열중 쉬어! 안 상병, 굼벵이 먹엇나? 동작 봐라! 똑바로 안 하지? 지금부터 부대 막사가지 구보로 간다. 군가 목소리 작으면 오리 걸음으로 간다! 알긋나? 기상!”
아버지는 정신이 번쩍 드셨대요. “기.. 기사아앙!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더 크게! 목소리 봐라!~ 더 크게! 더 크게!!” 중대장님은 지프차를 타고 직접 아버지의 구보를 지켜보며 지휘하셨고 아버지는 죽을 힘을 다해 부대 막사가지 구보로 죽을 듯이 뛰어 가셨답니다. “내가 두 번 다시 버섯 먹나 봐라! 사나이로 태어나서 우웩! 힘들어!” 막걸리를 먹은 분대원들은 아버지를 포함해 모두 군기 교육을 며칠간 받아야 했고, 휴가도 통제 당하고, 매일 구보와 진지 구축 등 궂은일에 불려 다녔답니다. 독버섯을 먹는 버섯이라고 박박 우기던 문 일병에게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대요. 그저 “다음엔 버섯 말고 막걸리에 김치만 먹자” 하셨답니다. 문 일병은 한 만디 질책 않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아버지가 제대할 때까지 옆에서 의리로 아버지가 힘들 때 많이 도와주는후임이 되었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아버지는 버섯 요리에 절대 입을 대지 않았고 엄마가 버섯을 사 오기만 해도 쳐다보기 싫어하셨습니다. 또 워낙 산에서 안 좋은 일을 겪으며 군 생활을 하셨다 보니 징글징글 하다며 뒷동산 외엔 등산도 절대 하지 않으세요. 제가 이 사연을 아버지께 처음 듣고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같이 독버섯을 먹었던 다른 분대원들은 왜 멀쩡했는지 말이죠. 그랬더니 아버지는 “ 알코올이 좀 해독해준 게 아니겠나? 나만 술을 조금 먹고 분대원들은 죽어라 술을 마셨으니 독버섯을 먹어도 다 해독이 됐는갑지. 나만 욕봤다” 하셨습니다. 그땐 그럴싸하다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아니고 그냥 아버지의 운이 나빴던 것 같습니다. 어떤 독버섯은 알코올이 들어가면 더 독이 퍼지는 경우도 있대요. 다들 산에서 아무 버섯이나 막 따먹지 맙시다.
이 글은 안효섭 / 경북 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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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도 내일도
아니 미래에도 하시는 일에 형통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맹호
정말오랜만이시군요 많이궁금했엇지요 혹시 외국에봉사하러가신줄도알고요
많이 아프셔군요 지금은 많이좋아지셔다니다향이고요
잠깐식이라도 이름만보아도 롤려놓으시면좋겟네요
좋은 저녁시간되세요
시골땅님. 안녕하세요.
오래간 만입니다. 원치 않은 것으로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랬어도 시골땅님과 여러 친구들이 자주
방문하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많이 회복되었으니 자주 들어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맹호
안보인다 했더니 편찮으셨군요 빨리 회복되시기를바랍니다 화이팅
가을리님! 안녕하세요.
진짜 오랫만입니다. 맹호.
인사가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글의 내용대로 몸이 많이 불편했었지만
일상적인 활동은 하고 있으며
식사도 잘 하고 있습니다.
다른 방에서도 열심히 하시던데
보기가 좋더군요.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에 형통이 있기를 바랍니다.
쾌유되어 반갑습니다
무소식 희소식이듯 건강 /안전
아버지보다,아드님이, 더잘표현하셔서아드님,본인이, 겪으신것같습니다.
좋은일 있으셔서 바빠서 못들어오시나 했더니 대수술 하셨군요.
빨리 쾌차 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위의 글쓰신 아버지가 제가 있던 이기자 부대에 계셨네요.
저보다는 약 8~9년 정도 후임이구요.
저도 이기자 부대에 있을때 보전포 훈련가서 저의 동료중 한사람이 부산에서
원예고등학교 졸업한 전우가 훈련중 휴식시간에 뱀도 잡아와서 구워먹고 각종 산나물을 뜯어와서
맛있게 잘 먹었는데 저는 뱀은 안먹었지요.
더덕 덩쿨도 그때 그전우한테 배워서 처음 알았구요.
그런데 그당시에 같이 훈련 하던 동료전우 두사람이 훈련중에 순직 했어요.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