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의도
최근 물속에 있는 사람을 구조하려는 듯 손을 내민 오랑우탄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 화제가 되었어요.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사진작가 아닐 프라브하카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사파리 참여 중에 그 사진을 찍었다고 해요. 뱀 출몰 신고를 받고 강에 들어가 뱀을 치우던 관리인이 강바닥 진흙에 발이 빠져 움직이지 못하자 이를 지켜보던 오랑우탄이 관리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듯 손을 뻗었어요. 이 지역에 자주 출몰하는 독사는 오랑우탄을 위협하는 주요 포식자 중 하나이지요. 프라브하카는 오랑우탄이 마치 “도와줄까요?”라고 말하는 듯했다고 합니다.
오랑우탄은 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 중 하나로 사람과 친척인 ‘사람과’ 동물이에요. 그런데, 지난 100여 년간 보르네오섬 오랑우탄의 개체 수는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 주로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이에요. 산불과 사냥 그리고 팜유 생산을 위한 서식지 파괴로 오랑우탄이 멸종 위협에 놓여 있습니다.
팜유는 라면, 빵과 마가린, 커피 크리머, 립스틱, 비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팜유 때문에 오랑우탄은 보금자리와 가족을 잃고 있습니다. 팜유 농장을 확보하기 위해 숲을 태우는 과정에서 오랑우탄이 다치고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오랑우탄을 모두 잃기 전에 오랑우탄과 숲과 인간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을 지키면서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해요.
○ 도서 소개
* 사라져 가는 오랑우탄, 위기에 빠진 오랑우탄!
팜유를 얻기 위해 엄청난 환경 파괴가 이루어져 전 세계 환경 단체에서는 팜유 사용과 판매를 자제해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팜유를 재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열대 우림을 불태우고 기름야자나무를 심어요. 그런데, 문제는 열대 우림을 불태우는 규모가 엄청나게 거대하다는 거예요. 열대 우림을 밀어 버리고 기름야자나무를 심어 버리면서 생물종의 다양성 감소는 물론, 멸종 위기종인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팜유는 값싸고 쓸모가 많아요. 우리는 팜유로 만든 갖가지 물건들로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팜유 때문에 오랑우탄은 보금자리와 가족을 잃고 있지요. 더 늦기 전에 오랑우탄과 숲과 인간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자연을 지키면서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우리 스스로 자연의 일부임을 생각하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팜유 생산을 통한 경제 문제 해결이냐? 자연과 환경 보호냐?
전 세계 팜유의 90% 이상이 식용인데, 라면, 과자, 비누와 인스턴트커피의 크림 등에 쓰입니다. 미국은 팜유 함량 비율을 적시하는 규제가 있고, 영국은 환경 파괴 문제 때문에 수입하는 팜유의 75%는 친환경적으로 재배되는 농장에서 생산된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팜유를 굳이 쓸 필요가 없어도 값싸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팜유를 생산하는 나라들은 인구 밀도가 높은 개도국들이라 무엇을 심건 심어서 기름을 짜야 하는데, 팜유는 같은 면적에서 다른 작물에 비해 최대 20배의 기름을 생산하므로 팜유 농장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따라서 열대 우림을 팜유 농장으로 바꾸어 나타나는 토지 황폐화, 생물 다양성 감소, 서식지의 파괴 등의 문제와 경제 문제 해결의 과제를 함께 생각해 봐야 합니다.
* 팜유 소비를 줄이고 자연과 오랑우탄을 보호할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팜유는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식물성 기름이며 상점에서 찾을 수 있는 제품 중 약 50%의 원료로 쓰입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증가하는 수요로 인해 동남아시아 전역에 수천 헥타르에 달하는 열대 우림이 팜유 농장으로 바뀌고 있고, 이는 숲에 서식하는 오랑우탄, 호랑이, 코끼리와 코뿔소 그 밖의 여러 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한 울창한 숲이 사라지며 오랑우탄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위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생물들의 서식지 파괴, 토지 황폐화, 생물 다양성 감소, 숲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과다한 탄소 배출량과 그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 때문이지요.
최근 영국의 체스터시는 캠페인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팜유 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50개 이상의 지역 단체가 팜유를 구매하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습니다. 이 책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더 지속 가능한 미래 계획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함께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고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만들어가도록 해요!
○ 차례
1. 오랑우탄은 ‘숲의 사람’
‘사람과’에는 어떤 동물들이 속할까?
꼬리 없는 친척, ‘대형 유인원’
수마트라, 보르네오, 타파눌리
박물관의 보노보
2. 오랑우탄은 어떤 ‘사람?’
‘내가 짱이다!’ 수컷의 변신
새끼를 6~9년이나 키우는 엄마 오랑우탄
왜 오랑우탄은 아프리카가 아니라 아시아에 살까?
왜 오랑우탄은 무리 지어 살지 않고 단독 생활을 할까?
3. 오랑우탄의 숲은 어떤 곳?
열대 우림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곳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열대 우림의 차이
급속히 사라져 가는 동남아시아 열대 우림
4. 오랑우탄과 팜유
인류는 어떻게 기름을 얻었을까?
세상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기름, 팜유
어째서 팜유를 많이 쓸까?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숲을 없애야만 할까?
5. 인간과 오랑우탄이 더불어 살려면?
야생으로 돌아가고픈 고아들
팜유를 금지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숲을 지키는 기업에만 주는 인증 마크
오랑우탄을 부탁해!
오랑우탄 관련 상식 퀴즈
오랑우탄 관련 단어 풀이
○ 작가 소개
* 글쓴이 김황
일본 교토시에서 재일 한국인 3세로 태어났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생물을 가르쳤고, 지금은 책을 통해 어린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2006년 《코끼리 사쿠라》로 일본 제1회 ‘어린이를 위한 감동 논픽션 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일본어로 번역된 《둥지 상자》는 일본 ‘청소년 독서감상문 전국콩쿠르’ 과제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꿀벌이 없어지면 딸기를 못 먹는다고?》, 《생태 통로》, 《고릴라에게서 평화를 배우다》, 《곶감 줄게, 눈물 뚝!》, 《토마토, 채소일까? 과일일까?》, 《산호초가 모두 사라지면?》, 《생선의 발견》 등이 있습니다.
* 그린이 끌레몽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 남부의 시골 마을로 입양되어 자랐습니다. 온종일 숲과 들로 뛰어다니며 동물과 곤충을 관찰하고 혼자만의 도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튼튼해지고 그림 그리는 일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돌아와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숙제 싸게 팔아요》, 《쉿 북극곰도 모르는 이상기후의 비밀》, 《쉿 귀신도 모르는 인체의 비밀》, 《초등학교 때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창의 활동 365》, 《나무들이 재잘거리는 숲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무역의 모든 것》,《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오페라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미세 먼지 보고서》,《산호초가 모두 사라지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