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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원리-다가올 미래를 대처하는 행동 지침서
역사의 기관차를 움직이는 엔진은 무엇일까. 도전에 대한 응전, 계급투쟁, 혁신, 과학기술 등 다양한 답변이 제출됐지만 뭔가 미진하다. 인류를 멈추게 한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문명의 존망을 우려하는 단계에서는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역사 인식이 요청된다. 빅 히스토리(Big History)나 미래학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지만, 인간의 정신적 측면에 대한 이해가 아무래도 부족하다. 이런 아쉬움을 채워주는 것이 문명비평가 로렌스 토브의 <3가지 원리>다. 비즈니스나 사회적 트렌드에 치중하면서 지나치기 쉬운 종교나 정신성이 미래사회를 구성하는 원리가 될 것이라고 독특한 시각을 선보인다. 지은이가 강조하는 것은 빅 픽처(Big Picture)다.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분리해서 보지 말고 종합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이해하는 일종의 ‘삼각측량법’인 빅 픽처의 도구는 무엇인가. 바로 성, 연령, 카스트(사회집단)다. 인류의 시작부터 종말까지 이 세가지 모델에서 벗어날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반복한다는 오래된 이야기처럼 문명과 역사도 인간의 변천과 같은 상동 구조를 갖고 있다. 여성성과 남성성의 변화, 유아에서 어른으로의 성장, 1차 집단과 2차 집단을 쉼 없이 귀속하는 모델은 역사적으로 확장된다. 남성적 원리가 지배하던 사회는 양성평등의 원리로 바뀌고 있다. 선진화한 사회일수록 정신적 성숙을 갈망한다.
리더십의 원천이 군인과 상인에서 지식과 종교로 대체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빅 픽처의 관점은 슈펭글러의 문화 형태학을 연상시킨다. 발생에서 몰락까지 유기체와 같은 경로를 밟는 문명을 단계별로 비교하면서 파악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한층 심화시켰다는 인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인류사의 전 단계를 끌어와 향후 세계상을 예측한다는 측면에서 거대담론으로 규정될 수 있다. 마르크스가 제시한 사회구성체론이나 토플러가 거론한 제3의 물결처럼 장대한 시간과 공간을 배치해서 개별적 현상이 일과성 사건이 아니라 세가지 원리에 바탕을 둔 심층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현재를 사는 개인과 사회 양자에게 과거를 재평가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가올 미래를 효율적으로 대처하게 하는 행동 지침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인류사를 관통하는 특수한 범주들은 예언서의 냄새를 짙게 풍긴다. 천년왕국, 미륵신앙, 후천개벽 등의 종교적 이상향처럼 인류가 도달할 목적지를 상정한다는 점에서 직선주의적 역사 인식의 변형판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거대담론이 갖는 과도한 단순화나 무차별적 일반화도 문제점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역사와 미래가 뜬금없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질서와 의미가 있다는 빅 픽처의 발상은 요즘 같은 팬데믹 시대에 큰 위안이다. 역사가 우연의 집적이고 우발의 연속이라면 인류는 약속의 땅이라는 목적지를 잃고 끝없이 방황하는 떠돌이 신세가 될 터다. 그래서 <행복한 왕자>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도 말하지 않았던가. “유토피아가 없는 세계지도는 펴볼 가치도 없다.”
<정승민 독서팟캐스트 일당백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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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원리 - 로레스 토브 지음/라파엘 신 옮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많은 사람들은 과학과 테크롤로지의 비약적인 발전, 환경개발의 영향을 중심으로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측하지만, 이 책의 저자 로렌스 토브가 바라보는 미래는 종교와 정신성이 성장하는 세상이다. 저자는 미래에는 군사, 경제, 또는 테크놀리지의 강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강함과 새롭게 해방된 여성의 힘을 기반으로 한 국가와 지역이 세계를 석권하는 할 것이라고 한다.
아래는 책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역사와 미래를 종합적, 포괄적, 통합적으로 보아, 표면적으로는 별개의 존재처럼 보이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사건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視點. 이것이 바로 필자가 이 책에서 사용하는 관점으로, 저자는 연령 모델, 性 모델, 카스트 모델이라는 세 가지 빅 픽처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세 가지 모델이 역사와 미래를 더욱 깊이, 아마도 가장 깊은 구조 레벨로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그날부터 완전하고 매우 결정적이면서 예측 가능한 세 가지 좌표를 가진다. 연령, 성, 그리고 카스트(그 자체의 가치체계, 세계관, 행동양식을 가진 사회적 그룹)의 세 가지이다. 그리고 인류 전체의 역사와 장래도 마찬가지로 세 가지 좌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누군가의 연령, 성별, 카스트를 알면 그 인물에 관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고, 예상할 수 있듯이, 인류의 현재 연령, 성별, 카스트의 발전 단계를 알 수 있다면 인류에 관해 많은 것을 이해하고 예상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카스트 모델'은 힌두교의 역사철학에서 유래되었지만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카스트 모델에서는 역사와 미래를 다섯 가지의 카스트 시대로 나누고 있다.
'카스트 모델'에 따르면 역사는
1) 우선 선사시대 및 역사시대 초기에 해당하는 최초의 '정신, 종교의 시대'로 시작해서,
2) 왕과 황제, 기사, 귀족, 무사 등이 지배하는 '전사의 시대'를 거쳐,
3) 상업과 산업에 관련된 사람들이 우위를 차지하는 '상인의 시대'로 들어간다.
4)그리고 더 나아가 경영과 기술의 전문가가 실권을 장악하는 '노동자의 시대'로 진행되고,
5) 장래에는 마지막의 '정신, 종교의 시대 2'가 도래해 역사의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이 모델은 과거와 미래의 강대국 흥망에 관해서도 그 해석과 예측을 도와주는데, 각각의 강대국이 어느 카스트에 속해있는가, 또한 과거와 미래의 카스트 투쟁 결과,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 종교의 상황은 어떻게 되었는가를 조사해 보면 알게되는 것이다.
'성 모델'은 페미니즘의 마크로 히스토리로, 중국의 음양사상을 비유로 사용하면서 페미니즘의 역사가 연속된 세 가지 성의 시대를 거쳐, 변증법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1) 처음에는 '음의 시대'로 이것은 인류가 여성 원리와 조화하면서 살았던 시대이며 선사시대에 해당한다.
2) 다음은 '양의 시대'가 온다. 이 시대는 기원전 4천 년부터 기원전 2천 년까지의 시대에 발생한 '가부장 혁명'과 함께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인류는 이 시대에 여성 원리에서 남성 원리를 따르는 생활방식으로 전환했으며,
3) 현재는 양의 시대에서 제3의 성이며 마지막인 '양성 시대'로 향하는 전환기이다. 이 시대의 '개척 단계'는 페미니즘 운동의 부활과 함께 1960년대 전후에 시작되었다. 현재 전체론 적인 세계관이 확산되어 환경운동, 동성애자의 권리, 동물의 권리, 나아가 이것들과 관련이 있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것도 양성 시대로 향하는 흐름 중 일부이다.
'연령 모델'이 시사하는 것은 인류 전체의 정신적 성장이 연령에 따라서 성숙되어가는 개인의 정신적 성장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역사와 미래가 차례로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각 단계는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 속에서 연속적으로 진헹되는 각 단계와 호응된다. 이 책에서는 이 개념을 '연령 모델'이라는 형태로 역사와 미래, 특히 종교와 思考 형태에 나타나는 성장의 과정에 직접 적용하고 있다. '연령 모델'은 인류의 역사에서 몇 가지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기원전 2,000년 전후의 시기에는 그때까지 어머니나 대지를 여신으로 숭배하던 인간이 천상의 아버지인 신이나 이와 동급의 남신, 나아가 아버지와 비슷한 우상을 숭배하게 되었으며, 이 전환점은 아이가 어머니를 모든 것의 중심으로 생각했던 시기에서 아버지로 중심을 옮기는 시기와 대응한다.
역사의 발전을 카스트 모델에 따라 살펴보면 현재와 가까운 미래는 '노동의 시대'라고 규정할 수 있는데, 대략적으로 보면 1975부터 2030년까지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 세계는 15개 정도의 블록으로 분열되고, 그중 세 개의 블록이 부흥해 세계의 정상에 선다. 이 세 개의 블록은 '유교권(일본, 중국, 재통일된 한국), '유럽(하나가 된 동서 유럽), '북극권'(북아메리카, 러시아, 스칸디아비아 국가들) 이다.
'노동의 시대' 다음에 오는 최후의 카스트 시대는 '정신, 종교의 시대 2'다. 이 시기에는 종교색이 더욱 강한 혁명이 일어나고, 글로벌 경제가 전면적인 '정신화'를 이루게 된다. 이시기에는 '노동자의 시대'에 부흥했던 3개 블록이 힘을 잃고, 네 가지 종교 블록에게 패권을 넘기게 되며 긍극적으로는 아프리카와 남미 그리고 오세아니아 일부 지방에 남아 있는 선주민들이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역사는 나선형으로 발전하는데 선주민들은 초기의 '정신, 종교의 시대 1'의 근원적인 자질에 접하기 쉬운 환경과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50년 전후가 되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그 정신성과 지혜를 깊이 하기 위해서 세계종교의 가르침대로 지혜와 정신과 마음의 통합을 이루며, 나아가 신체의 통합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할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가 세계를 이끄는 것도 정말 짧은 기간, 새로운 '정신의 시대'의 정점 시기뿐일 것이다. 그 후에 세계의 정신적 통합은 모든 지역이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거의 동일한 상태가 되는 수준까지 진행될 것이다. 양성적이고 성숙된 새로운 정신의 시대의 평등주의적인 부분에 보조를 맞춰서 모든 계층적 권력구조는 정신적 권력 구조에서도 평등화가 진행되어 결국에는 계층구조 자체가 소멸할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생산 능력을 비약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경제력 즉 생산능력이 힘의 척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인류는 소비를 초과하는 생산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식의 성장은 환경 문제등으로 인류 전체에게 파멸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어쩌면 효율과 성장이 중요한 사회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정신을 중심으로 미래를 그린 이 책의 주장은 흥미롭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