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중구 송월동 1가 4번지 XX호 2층.’
김남일이 꿈에 그리던 내집을 장만했다.
김남일은 월드컵 포상금 2억9,000만원을 아버지께 고스란히 갖다 드렸고 아버지 김재기씨(53)는 최근 그의 소원대로 집을 계약했다.
김남일의 새 집은 30여평의 빌라이며 시가 1억원에 달한다.
방 세 개는 할머니방,부모님방,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입주는 현재 세입자의 계약만료시기인 9월로 예정하고 있다.
서울로 집을 옮기지 않고 인천에 머물기로 한 것은 가족의 거주지를 갑자기 바꾸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다.또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도 주로 인천부근의 공사장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기로 했다.
9월이면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집이 생긴 김남일은 자기힘으로 부모님과 할머니를 편히 모실 수 있게 된 데 기뻐하고 있다.
김남일은 비록 전국을 돌며 열리는 프로축구 일정상 자주 집에 들르지는 못해도 고향과 다름없는 인천에 집을 장만하며 성공시대를 열게 됐다.
김남일의 행복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월드컵 4강진출에 대한 선물로 받은 그랜저XG를 큰형 남훈씨(29)에게 주며 두터운 형제애를 보였다.
김남일은 큰형의 배려가 없었으면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큰형은 어려웠던 가정형편 때문에 형제 중 두 명이 함께 운동을 할 수 없어 동생 김남일에게 운동을 양보했다.
김남일은 이런 큰형에게 미안한 마음을 늘 갖고 있었으며 마침내 스스로 이뤄낸 4강신화를 통해 얻은 자동차를 선물해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김남일은 월드컵스타로 떠오르며 ‘수신’을 성공,포상금으로 집을 장만해 ‘제가’의 준비를 마쳤다.
이제 K리그 우승과 도움왕의 꿈을 이뤄 ‘치국’을 마무리한 뒤 해외진출로 ‘평천하’에 성공하면 바야흐로 축구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