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을 혁신위원장으로 하는 민주당(이하 이재명당)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는 출발부터 삐거덕거리며 제자리를 못 찾고 갈팡질팡하는데 그 이유는 이재명이 전권을 위임한다고 큰소리치고는 혁신위의 목에 올라타고 조종을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9일 「이재명 대표를 감싸는 친위대에 불과한 민주당혁신위원회」라는 제목의 토론 글을 올리면서 철저한 이재명 충견인 이래경을 혁신위원장으로 위촉하였다가 이래경의 밑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위촉 9시간 만에 사퇴하는 추태가 벌어지면서 싹수가 노랗게 된 것이다.
민주당(이하 이재명당)을 혁신하기 위하여 김은경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조직하고 7명의 혁신위원이 위촉되었는데 당내 인사는 2명 당외 인사가 5명이라고 한다. 모두들 절박한 심정으로 혁신위원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했지만 속이 훤히 보이는 짓거리었다. 출범하자마자 언론은 일제히 ‘친명 일색’이란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 이는 이재명이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는데다가 혁신위에 전권을 맡긴다고 해놓고는 혁신위에서 결정된 문제라도 최고위원회의 인준을 받도록 꼼수를 썼기 때문이다 ······································································· 아무리 민주당이 종북좌파 정당이요 제정신이 아니더라도 민주당이 이재명 개인의 사당이 되었고 이재명을 위하여 당이 움직인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기에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명색 혁신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이재명이 제의해 조직했다는 것 자체가 모순덩어리다. 당 대표의 엄청난 부정과 비리로 당이 정상궤도를 이탈했기에 이를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조직했는데 오히려 당대표를 감싸며 친위대 짓거리만 하는 게 무슨 얼어 죽을 혁신위원회란 말인가! |
위의 글은 필자가 올린 토론 글의 서론(점선 위)과 결론(점선 아래)을 요약한 것이다. 이재명당의 혁신위가 출법한지 한 달이 다되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실적)이 없는데다가 혁신위가 요구한 것들이 모두 친명계에 의하여 제지(거부)를 달하고 오히려 한술 더 뜨는 한심한 추태까지 보여 혁신위 명칭이 유명무실하게 되어버렸다. 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약속한 이재명부터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엇박자를 내고 있으니 제대로 역할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14일자 정치면에 「“안하면 망한다” 호소에도…불체포특권 포기 못하는 野」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 했는데 이미 이재명당의 혁신은 물 건너갔다는 것을 직감할 수가 있다.
이재명당혁신위가 처음으로 제안한 ‘전 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 전날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불체포특권 포기 제안을 안 받으면 민주당 망한다”고 했지만 반대 의견이 잇따르면서 추인에 실패하자 혁신위는 의총 결과에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냈지만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면 가장 먼저 체포될 인간이 이재명인데 가당키나 한 짓거리인가! 이재명은 “내가 박근혜를 존경한다고 했더니 정말 존경하는 줄 알더라”고 자신의 발언을 손바닥 뒤잡듯 바꾼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이재명이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말을 혁신위가 믿고 추진한 모양인데 이제명이 어떤 인간인가를 몰랐다면 혁신위원의 자격이 없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12명 의원 중에서 100명 넘게 불체포 특권 포기에 동참한 것을 본 혁신위원들은 가슴을 쳤을 것이다.
“헌법상 권한을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 “검찰의 정치적 영장 청구에 대비해야 한다”며 반대를 했는가 하면 “혁신위가 제안하면 무조건 따라야 하느냐”고 문제 제기도 했고 “돈 봉투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고 20명이 돈 봉투 받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누구한테 먼저 영장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쉽게 포기가 되겠느냐”는 것이 이재명당이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하지 않는 이유라고 한다. 이재명당은 ‘자유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진보를 가장한 종북좌파(이하 종북좌파)’이니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종북좌파의 특징인데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이재명당의 불체포특권 포기는 지난 대선 때 대통령 후보였던 이재명의 대선 공약이었기에 “지난 대선 때 공약으로 내걸 때는 아무도 반대 안 하더니 이제 와서 반대하는 건 내로남불이라 욕먹어도 할 말이 없다”며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가 하면 “불체포특권 문제가 제기된 게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인데 왜 전부 떠밀려 포기해야 하느냐”고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여 결국 혁신위가 제의한 1호 사업인 ‘전 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 위력이 소멸된 것이다. 혁신위는 입장문을 내고 “혁신위 제안은 변함없고 민주당의 혁신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의총에서 통과 안 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고 하루빨리 재논의를 희망한다”고 했지만 메아리 없는 함성에 그치고 말게 불 보듯 뻔하다. 또 하나 이재명당과 혁신위가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은 2호 제안으로 ‘꼼수 탈당 방지책’을 논의 중인데도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2020년 9월 제명됐다가 지난 7일 2년 10개월여 만에 이재명당이 복당을 허용한 김홍걸 의원에 대해선 침묵한 것이다. 이쯤 되니 당 관계자는 “혁신위가 사안마다 달리 기준을 적용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설득력이 있겠나”라고 비판을 했는데 이는 사실상 혁신위 무용론을 언급한 것과 다름이 없다.
이재명당 혁신위의 무력함에 대하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재명당 '김은경 혁신위'를 겨냥해 “민주를 참칭하며 권력 카르텔로 추락한 수구 꼴통들부터 야당을 건져내라는 것이 국민의 여망인데 그런 민심을 전하며 민주당의 개혁을 말하는 이 의원을 찍어 누르는 것을 보니 역시 혁신위가 아니라 ‘이재명 호신위’인 것이 분명하다”면서 “혁신위원회가 아니라 이재명 호신위원회인 것이 분명하다. 이쯤되면 혁신위원들이 총사퇴하고 혁신위를 해체해야 하지 않겠냐”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강원사회연구소장 천남수는 강원도민일보에 쓴 칼럼에서 ‘이재명당이 혁신할 수 없는 이유’를 진영 간 가파르게 갈라진 민심은 반성과 혁신의 길을 막아버렸고, 정치는 적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국민을 향해 있어야하는데 이재명당은 검찰과 현 정부를 적으로 규정하면서까지 자신을 지키겠다는 인식이 팽배하며,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물갈이 여론’ 때문에 이재명당이 제때, 제대로 혁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리 휘둘리고 저리 발길질 당하는 이재명당혁신위는 동네북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