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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센 트레킹 저렴한 여행상품이라고 휴가겸 동해안과 일본을 가자는 공지가 올라온다 1700 미터의 등산코스가 자신은 없지만 능력껏 가다가 산 아래에서 놀다오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 신청을 했다 오고가는 여행길에 모놀하는 재미 그것이 더 즐거우니까 아직 한 달이나 남았으니 기다리는 설레임이 더 큰 것 같다
그런데 며칠 남지 않은 싯점에서 여행사인지 선사인지는 모르지만 인원을 줄여라 마라 하는 말들이 오가는데 영 기분이 개운치가 않다 안갈까? 등산도 못하는데....그래도 가야지 모놀이 얼마나 즐거운데 사실 답사 여행 모두 좋지만 모놀하는 것은 더욱 즐거움이 아니던가?
한 동안 술렁이며 흥분 분개를 했는데 모든게 원만히 해결 되었다고 해서 흥분들은 가라앉히고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날짜를 기다린다
시간 지나니 날짜는 다가오고 가방을 꾸리는데 여권부터 챙겨야지 여권이 아들것하고 내것 두개가 있다 이런 내년 7월이 만기니까 다녀와서는 잊지말고 연장해야겠구나 아들것은 넣어두고 내것은 챙겨 비 맞을 세라 비닐팩에 넣어 간직하고 서울로 고고싱~ 그런데 이 찜찜한 기분은 뭘까?
아들집에서 자고 새벽 집결지로 나가는데 아들이 잠실로 이사를 하고 보니까 지하철을 두 번 타야한다고 택시타고 가라고 한다 우리 아들은 차가 없다 외 삼촌이 큰 차 산다고 타던 중형차 준다고 해도 노우~ 타지도 않는 차 세워놓고 세금 축낼 일 없다고 한다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는 아들은 거실에 천만원 가까운 자전거와 100 여 만원의 출퇴근용 자전거가 자리하고 있다
택시를 탔더니 금방이다 요금도 5600원 일등으로 도착했다 6시 50분까지 집결하라고 했는데 6시도 안 되었다 추운데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더니 버스 도착하고 하나 둘 회원들도 도착한다
이 시간이 또 바쁜 시간이다 안부 묻고 서로 얼싸안고 부비부비 정 나누느라 시끌벅쩍 한다 간식과 아침식사가 배분되는 중에
동해로 출발!
강릉에서 바다열차를 탄다 한 번은 타고 싶었던 기차 여행은 기차여행이 더 낭만이 있는것 같다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적의 여운을 남기며 긴 꼬리를 물고 사라지는 기차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을 준다 요즘은 대부분 차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기차 탈 일이 별로 없다 몇 년에 한번 타보는 기차 거문도 백도 갈때 탔으니까 벌써 3년 되었나?
바다를 향해 두 줄로 좌석 배치가 되어 있다 참 아이디어가 좋은 기차여행 상품인것 같다 바다가 보이고 마을이 보이고 해수욕장이 보이고 골프장도 보이고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모두 환호성이고 신들이 났다
창밖으로 해변을 걷는 젊은 연인들이 풋풋하니 예쁘다 우리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추억이 있고 낭만이 있는 바다기차
이벤트도 화려하다 생일을 맞은 토끼여행의 축하 영상도 올라오고 모놀을 환영한다는 영상도 올라온다 ㅇX 퀴즈게임으로 상품도 오가고 춤 경연에 음악신청에 지루함을 주지않는다
바다열차는 강릉에서 삼척까지 1시간 여를 달리는데 볼거리가 있는곳에서는 천천히 달려주고 정동진과 추암에서 한 번 씩 정차 해 준다 약 5.6분동안 기념사진 찍고 바람도 쏘이고 승객들도 타고 내린다
우리는 맹방? 해수욕장에서 내려 죽서루에 들렸다 작년에 왔을때는 루각에 앉아 뮈토스님이 암송하는 관동별곡을 들으며 풍류 한량이 되었던 곳이다 아름다운 누각으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이제는 주변의 개발로 점점 그 빛이 퇴색하는것 같다
무릉계곡을 갈려했지만 시간이 맞지않아 동해의 천곡동굴을 들렸다 동해시내에서 아파트 공사 하다가 발견된 곳이라고 하는데 아기자기 아름답다 몇년전에 왔을때보다 색이 머무티티해진것 같다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으면 탄산가스가 많이 발생해서 색이 검어진다고 한다
확실히 석회암 지대인 삼척 동해 쪽은 동굴이 많은것 같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동굴은 또 얼마나 많을지
추암 해수욕장
죽서루
비가 내리고 승선하는 인원이 많아서 조금 일찍 오라는 전화다 동해항에서 타는 유람선은 일본과 러시아를 오고가는 배다 드라마에서도 나오고 방송에도 나오고 기대가 된다 몇년전에 본 해외 드라마 사랑의 유람선을 생각하고 꿈에 부푼다
수속을 위해 여권을 한데 모은다고 걷는다 비닐팩에 싼 여권을 꺼내 펼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아니 아들 얼굴이잖아? 당황스럽다 내 여권이 아니라 아들 여권을 가지고 온것이다 아니 요게 언제 왜 바뀌었지? 너무 황당하다 나뿐 아니라 일행들도 같이 당황한다
가끔 해외에 나가면서 여권을 놓고가서 되돌아 오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얼마나 정신없는 사람들이 그럴까했는데 그 주인공이 될줄이야 별별 이상한 짓을 다하더니 이제 여권까지 바꿔 가지고 다니다니
한심한 내 신세여
오래 있어보았자 해결책도 없고 서로 민망할 뿐이다 얼른 되돌아 나왔다 우리를 태우고 간 버스기사도 황당한가 보다 추암까지 함께 나왔다 하루 관광하고 있다가 모레 일행이 오면 함께 하라고 하는데 마음도 상하고 내 자신한테 더 화가 난다
비도 올 것 같고 5년 내리 동해에 오다보니 특별히 가고 싶은 곳도 없다 날씨가 좋으면 울릉도라도 가보고 싶은데 날씨도 별로고 시간도 그렇고 동해까지 온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만 이 기분으로 비도 오는데 혼자 다니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서울로 올라왔다 어이 없어 하는 아들은 친구들이나 만나고 가시라고 위로를 한다
모처럼 동창들만나 수다떨고 내 한심함에 대해 위로도 받았다 동창들은 만나면 세월이 흐르지 않는다 주름진 얼굴에서도 학창시절의 그 모습만 보일 뿐이다 몇십년만에 만나서도 어쩜 너는 학생시절 그 모습 그대로니? 하는 웃기지도 않는 멘트를 스스럼없이 날린다
모놀회원들이 돌아 오는 날 위로 전화도 받고 위로 쪽지도 받았다 뱃 멀미도 심했고 정원초과에 음식도 부실하고 무척 고생했다는 이야기다 비가와서 주변 경치도 구름과 안개속에 가려 보지못하고 왔다고 한다 에구~ 이왕 갔으면 고생은 하더라도 볼것은 다 보고 와야하는데...
그래서 생각했다 부실한 건강 때문에 너무 고생하면 몸에 이상신호 올까봐 하나님이 미리 막아주지 않았을까 하고
하지만 아마도 나는 전설이되어 모놀 띨띨이로 길이 남을것 같다 해외 여행시에 꽃님이처럼 여권 바꿔 가지고 오면 안됩니다 챙긴 여권 다시 한번 펴 보고 오세요(대장 말쌈) 하고 ㅠㅠ
7월 26일 꽃님이 |
첫댓글 한동안 패닉 상태였습니다 너무 황당한 사건으로 글 한줄 사진한장 올릴 기분도 생각도 없었습니다 이제 그 충격에서 벗어난것 같습니다 ㅎㅎㅎ
함께하셔서 참 좋았었는데..아쉽게도...너무 속상하셨죠..저희도 함께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답니다..다음에 더 좋은 기회를 놓치지않으라고 미리 준비시키신 것이라 생각하세요..다이센 좋았지만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
다음 답사에도 함께해요
물론이죠~꽃님이님의 그 무거운 대포사진?도 기대합니다..꼭꼭 함께해요*^^*
그러셨군요. 여권이 뒤바꼈으니 얼마나 황당하셨어요? 후기 읽으면서 깔끔하게 잘쓰시고 사진도 잘 찍으셨다고 감탄하다가 깜짝 놀랬어요. 우리 나이되면 그럴수도 있어요. 저도 정확한 사람인데 요즘은 가끔씩 실수를 발견하곤 멋적어 한답니다.
나이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슬포요
꽃님이 님, 긴울림입니다. 저도 그곳에 있었답니다. 죽서루, 천곡 동굴에서도 꽃님이 님을 모시고 함께 잘 돌아다녔는데 동해항 출입국 사무소 앞에서는 더 이상 함께 해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스러웠답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비를 맞으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내내 꽃님이 님을 생각했답니다. 그 정신 사나운 황당한 일로부터 벗어나셨다니 다행입니다. 다음 여행에서 모시고 함께 다니기를 기원합니다. 꽃님이 님, 찌아요오加油!
그러게요... 정말 여러사람 신경쓰게 했네요
그렇지않아도 왜 함께하지 않으셨는지 궁금했는데 그런 가슴아픈(?)사연이 있으셨군요~ 이제 충격에서 벗어나셨다니 다행이구요~다음에 더 멋진여행을 기대합니다.
에고~ 그 사연을 이제야 아셨어요?
언니랑 통화할때 언니가 그랬잖아요...배멀미에 비바람 맞으며 고생했다니까...언니 건강을 염려한 그분의 뜻이였을거라고...그 말씀이 맞아요..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언니 보고서야 저도 안심이 되었답니다...안좋은 기억은 빨리 잊어 버리시고 다음 여행지에서 반갑게 만나요.
고마워
꽃님언니..그러셨군요..황당하고 서운하셨겠어요..왜 꽃님언니께 미안타고 고운이가 했는지 궁금했는데...그래도 언니 배멀미가 얼마나 무서운지..다녀오신분들 보니 멀미가 심했던거 같아 저도 다른 여행으로 선택하길 잘했다 했지요...언니 잘하신거예요.저는 버스만 타도 멀미나는데 ... 배멀미~~저는 무섭걸랑요..
나는 그래도 뱃멀미는 잘 안하는데 ..... 못 갔던게 내 복이다 생각 할려구요
못가신것 섭섭하지만 다이센 등산팀 무지 고생했답니다. 사진도 못찍고 우박도 내리고 완전 생쥐꼴..... ㅠㅠㅠㅠ
그래두 어디서 그런 경험 하겠어요...ㅎㅎ 생전 첫 경험이라 잊지 못할 거예요.
올라온 사진과 글 보면서 상상만 할뿐입니다
떠나보내는 버스를 향하여 손 흔들려니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내내 꽃님 어찌하고 계실까? 이야기 하곤 하였습니다. 우리모두에게 큰 교훈을 남기실려고 그분께서 마음 넉넉하신 꽃님 선택하신 것이라여깁니다. 그리고 저는 들꽃님하고 꽃님하고 닉이 맨날 햇갈려서 같은 분으로 여길때가 많았습니다. 이번일로 확실하게 ......다음 답사에서 뵈어요. ^^*
작은사랑님 그 들꽃이 별꽃은 아닌지요. ㅎ ㅎ ㅎ 옆에서 안타까워 하신 작은사랑님과 같이 있었던 사람입네다. ㅎ ㅎ ㅎ
아이구~~암만해도 그런거 같어요.ㅎㅎㅎ
ㅋㅋㅋㅋ
배에서 멀미한거 생각하고 구박 받은거 생각하면....
멀미했었어? ㅉㅉ
꽃님이님 우리모두 당황했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해결방법이 없어 헤어지긴했지만요. 한동안 패닉상태였을거라는거 제 마음에 꿍~ 떨어지는 소리예요 저도 비슷한일도 머리가 하얗고 말이 안 나올때 있었거든요. 다음답사때 뵐게요
감사합니다^^*
꽃님이님 너무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꽃님이님은 우리 보다 더 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우리도 얼마던지 그럴 수 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어요. 긍정적인 생각으로 벗어나셔서 다행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건강하시고 다음 답사때 반갑게 뵈올께요. *^^*
여러사람 속 아프게 했네요 좀 오래 기억하게 하고 싶었나봅니다
한동안 패닉상태...충분히 그러셨을것 같아요. 저도 엊그제 황당한 착각을 하고서 접시물에 코 박고 싶었답니다. 참말로 남에 일이 아닌 내 일 이라닌깐요.ㅎㅎㅎ
그 실수들은 어떻게 해야 안하게 되는지....
사진이 모두 아주 좋아요~꽃님이님의 차분한 성격대로 안정된 사진과 글.. 골고루 찍을건 다 찍었군요~혼자 돌아 갈때 그 모습 보는것 정말 너무 보기가 민망 했는데..피난민 같은 침실과 높은 계단을 커다란 트렁크 들고 오르락 내리락 할땐 차라리 꽃님이님을 부러워 했다나깐요?..무엇보다 내 자신 한테 화가 나죠~좋은 경험이였다 생각하고 잊어 버리고 다음 답사때 즐겁게 만나요~
그래도 비싼 여행비 아니라 다행이지요 ㅎㅎㅎ
다이센 가면서 내내 마음이 쓰였습니다. 더구나 맨날 실수만 하는 저로선 남일 같지가 않았었구요. 넉넉한 맘으로 이제 정리가 되셨다니 맘이 좀 놓입니다. 다음에 즐겁게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 그럴께요 감사합니다
언니~~ 나처럼 두개 다 갖고 왔으면 되는데....ㅎㅎㅎ 그런데 처음엔 속상했지만 솔직히 하나님의 계시였던게 맞아요~~~ 언니가 배 안탄거 하나도 안섭섭했다니깐? 그렇지만 언니는 또다른 추억이 생겼잖아요?ㅎㅎ 건강하셔서 다음 답사때 만나요~~~
두개 가지고 ? 그 숫법을 몰랐네 ㅎㅎㅎㅎ
마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마음 돌리셨다는데... 저도 어렵고 힘든일이 닥치면 얼른 나에게 더~많은 좋은일이 있으려고 힘든걸거야...하고 나자신 위로하며 견뎌요. 우리 다음 답사때 만나요.
요시코님하고 산아랫쪽에서 노닥거리고 놀다올려고 했더니만 그것마저 불발로 끝났네요 ^^ 다음 답사때 만나요
멀미가 어찌나 심하던지.... 도착하셔서 산행하시기 힘드셨을듯도 하네요 그 분의 뜻이 맞을거예요 담 답사엔 3배로 더 즐거우심 되지용~~~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