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코스 왕모산성길 청량산(淸凉山)은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산이다. 하지만 가을 청량산은 뜨겁다 천척(千尺) 기암 단애에 붙어 가을을 불태우는청량의 단풍은 명산의 기품을 한층 더 높이며 세속을 벗어난 경지로 이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심신 수양이나수도나 학문을 닦는 구도처로 이용하였고, 조선시대에는 많은 유학자들이 소요(逍遙)하며 즐기던 음풍소월의 명소였다. 퇴계선생도 또한 이 산을 즐겨 찾으며 "어느 곳이나 구름 낀 산이 없으랴마는(何處無雲山)/ 청량산이 더더욱 청절하다네(淸凉更淸絶)/ 정자에서 매일 먼 곳을 바라보면(亭中日延望)/ 맑은 기운이 뼈까지 스며든다네(淸氣透人骨)라는 시(望淸凉山)를 남겼다. 퇴계 오솔길(예던길) 5코스는 바로 이 청량산 축융봉 자락 고산협을 들머리로낙동강 물길 따라 강안을 걷는 길이다. 그렇지만 물가의 산록은 험한 벼랑길로 이어져 만만치가 않다. 큰 여울가 농암 종택이건너다 보이는 가송리의 벼랑길을 지나면 백운지 작은 들길이 잠시 한숨을 돌리게 하고, 왕모산 산성길로 들어서면 다시 길은숲 속 데크로 이어지며 험한 능선을 따라 내살미로 이어진다. 퇴계선생도 63세가 되던 해에는 청량산을 올랐다가 내살미로 돌아왔다는 기록이 전한다. 청량산 자락 가송협(佳松峽)을 찾았다. 5코스 들머리인 고산정이 내병대와 독산이 마주하는 이 협곡 앞에 있다. 고산정(孤山亭)은 퇴계의 후학인 성재(性齋) 금난수(琴蘭秀. 1530~1604. 조선 후기 문신)가 1564년에 세운 정자다. 정주(亭主)인 성재는 월천서당 주인 조목(趙穆)의 권유로 퇴계의 제자가 되었다 전한다. 인적 없는 고정(孤亭)은 문이 잠긴 채 한가로웠다. 해묵은 탱자나무 한 그루가 마당가에 서 있고, 뜨락 아래의 강변엔 노송 한 그루가 옹골차게 서서 고정의 쓸쓸함을 달래고 있었다.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가송마을을 지나 축융봉 자락 강기슭 벼랑길을 찾았다. 험한 길에 숲조차 우거진 2km의 오솔길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는데, 한속담 벽력암 전망대에 올라 보는 시원한 강변 풍경에는 가슴이 절로 열렸다. 넋을 놓을 만큼 그 풍광이 수려했다. 건너편 여울가의 농암종택은 마치 세속을 벗어난 듯한 그림으로 펼쳐졌다. 각각의 부속 건물을 거느린 종택과 분천서원과 애일당은 한옥 군(群)을 이루고, 그 사이사이는 정원과 담장으로 잇대어 한 폭 진경산수화를 그려내었다. 강변 따라 한 굽 다시 돌아 맹개마을을 찾았다. 백 척 단애를 이룬 학소대가 동구를 지키는 마을은 한창 핀 메밀꽃이 하얀 밀원을 펼쳤다. 육지 속의 섬 같은 산골 오지마을, 그러나 이곳은 안동 진맥소주의 본고장이다. 땅굴로 된 맹개술도가와 바로 옆 카페 미천장담을 찾으니 예약을 하지 않아서 인지 문이 닫혔고, 퇴계가 시를 읊어 알려진 마을 앞 강심의 경암은 왜소해서 실망스러웠다. 단천리 어름의 산길 한 굽이를 넘어 백운지를 찾았다. 청량산을 내린 낙동강이 도산(陶山)에 이르러 큰 물굽이로 휘돌며 펼치는 작은 들녘 마을이다. 뚝방따라 늘어선 대추와 밤나무 밭엔 붉은 대추와 알밤들이 툭툭대고, 모둠모둠 모래땅 넓은 무밭에는 회전식 스프링클러가 돌며 연신 물을 뿌리고 있었다. 단천교를 지나 코스 후반에 자리한 왕모산성길을 찾았다. 청량산 축융봉이 남쪽으로 뻗어 내린 줄기에 솟구친 왕모산(648m)은홍건적의 난 때 안동으로 피신 온 공민왕의 모후(母侯)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 하여 알려진 산이다. 가파른 암벽이 병풍을 둘러산자락 숲길로 우회하는 산성길은 데크를 놓아 거닐기는 좋았다. 왕모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아래에 있는 칼선대를 찾았다.발치는 천길 직벽 낭떠러지가 강으로 바로 꽂히는 암벽, 도산 구곡 제 7곡인 단사곡(丹砂曲)이 승경을 이루는 곳이다. 바위머리전망대에서의 열린 풍경은 자지러질 듯 아름다웠다. 건지산 자락에 바투 붙어 돌아온 낙동강 물길은 백운지를 펼치고, 한 굽이크게 굽 돌아 윷판대를, 그리고 다시 한번 휘돌아 내살미를 펼치며 궁궁을을 산태극 수태극을 그려낸다. 장관이었다. 그러고 보니 강상(江上) 청량곡을 바삐 내린 물길도 이곳 도산에 이르러서는 한숨을 돌리는 듯 천천히 평류를 이루고, 마침내 내살미 앞에서 안동호로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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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선비길5코스를
공지합니다.3.4코스 참석하
신 회원님 우선으로 자리 배
정해드렸습니다.변동있으신
회원님들께서는 댓글이나 문자.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등으로 신청하는건 처음입니다 야호!^^
앞좌석으로 자리나면
한자리 신청합니다(뒷좌삭은 멀미)
20번.요한님 옆자리 이미
배정 완료 하였습니다
1뜽 축하 드립니다 초이스님~!
두자리 대기합니다
감사합니다
24번
일단 내려 주세요
일정을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네알겠습니다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
네알겠습니다
대기자로 신청 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정기모임으로 두자리 하차 합니다
네알겠습니다
29번 신청합니다.
전자랜드
감사합니다
개인사정으로 산행 취소합니다
네알겠습니다
4월 산행 취소합니다.
네알겠습니다
두자리 신청합니다 범계역
감사합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로라님
대기 신청합니다
한성병원 탑승
감사합니다
동창 체육대회 있어서 이번구간 못갑니다 죄송합니다^
네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