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고교 인터넷 동호회에서 용문행 전철을 타고 국수역에 도착했습니다.
옥수역에 열명이 모여 떠났기 때문에, 함께 앉을 자리가 없어서 두세명이 흩어져,
한시간 이상을 따로 가서 국수역에 도착했어요. 회장언니가 답사를 하느라 두번이나 다녀
왔다고... 우리 열명은 예마당이라는 식당 셔틀을 기다렸습니다. 예약한 단체객이 너무 많아
15인승 셔틀2대인가가 금방 채워져, 식당으로 떠나곤 했습니다.
어느새 8년전..예마당의 버섯형 지붕이 보입니다.
척보니, 이 식당은 단호박통밥이 유명한것 같네요...
벌써 식당 안 좌석은 채워져 있는데, 우린 예약석이 되어
있었으므로.... 와서 들어보니, 노래와 마술쇼를 한다고 소문이 그랬습니다.
어머머... 저 사람은 우리를 태우고 왔던 봉고차 기사님 아녀??
우리팀 10명중 6명이 카메라를 들고 왔으니, 저 가수는 우리쪽을 보고, 넘 기분이 좋은듯 했습니다.
이 날 참석 못한 언니,아우들과 미국, 일본 동문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단체 사진, 이쪽 저쪽...
반찬 코너가 따로 있어서 모자라는 밑반찬은 가져다 먹는데,
벌써 동이나고 있더군요.
동동주를 서빙하는 황보숙 아우님.
훈제오리는 제 입에 썩 맞지 않지만, 단호박구이와 버섯구이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집 인기 반찬은 열무 시래기무침과 총각김치, 아삭이고추 된장 버무림
인 것 같았습니다. 동동주 맛도 좋았구요...
맨 마지막에 나온 아욱 수제비....최고로 딩동댕이었어요.
과거 합창단 출신의 앞 좌석 우리 언니팀이 호응해 주자, 이 가수사장님 아주
신이 났습니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그저 바라 볼수만 있어도',
'Till', '그 겨울의 찻집'....몇 곡이 이어졌습니다.
저 주인은 얼마나 무대에 서고 싶었을까요?
가수지망생들은 이렇게 자기 무대를 자기가 만들어 서는 것도
한 방법 같습니다.
노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이건 밥을 먹으래? 말으래?
숙희언니랑 내가 저분의 기분 맞처주느라 밥을 못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맨 마지막으로 '함께 춤을 추어요'...를 끝으로 가수사장님 퇴장...
얼릉얼릉 밥먹기를 마치려 합니다. 식사는 맛있다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사람도 있고...이런 대형 분위기에서 개개인의 입을맞춰 맛내기도
어렵겠지요. 성의를 고루 다 보이기도 어려울 것 같구요....
식사비는 10명이 16만 몇천원 나왔으니 꽤 괜찮았지요.
차마시는 장소로 옮겨, 北의 김정일화 아래서 한컷...
가져 온 과일도 먹고, 회비도 걷고...
팥빙수도 무료인데, 단팥, 미숫가루만 들어가니, 모두들 맛 깔끔하다고..
젤리나, 과일에, 찰떡 들어간 빙수가 저는 참 쓸데없는 맛이었거든요...
개다가 공짜니 최고!!
예마당 입구의 물레방아 폭포 앞
가수 사장이 무대를 떠나며 10주년 기념으로 오신 분 모두에게
된장을 준다기에 덩어리 된장일 줄 잔뜩 기대했는데, 물넣고
끓여낸 1회분량 된장이었습니다. 그래도 집에 돌아와,
두부 호박만 넣어도 맛이 좋았어요.
이 인조견 옷 파는 집에 주르르 들어갔다가
9만원짜리 의상을 사가지고 오기도 했죠...
부용화가 이리저리 핀 예마당을 떠났지요.
이 사진도 가장 이쁘게 나온 곳....
국수역에서 자동차로 10 여분이면 도착 되는 식당이었습니다.
한명이 늦게 자가용으로 왔기 때문에 5명은 그 차로 떠나고,
11월 모임을 기다리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인터넷 서핑으로 지금 알아보니, 이 식당은 아직 건재하고 있네요.
메뉴가 장어구이, 민물매운탕 등으로 바뀐것 같고요.. 단호박통밥은 여전히
메뉴로 나오는군요.
첫댓글 이게 벌써 몇년 전인가요
금지님 자상하게도 사진 찍어 올려놓으니 어제같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내요;
주인아저씨 라이버 멋떨어지게 부르고,
우리가 많이 젊었네요. 좋은 시절 좋았던 날이 그립군요. 이놈의 코로나 빨리 끝나야 할텐데
너무 걱정됩니다.
그의 동호회모임에 빠지지않고 열심히 갔는데 이날 모임에는 못간것 같네요 모두 싱싱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나는 보이지 않고 그날엔 결석했네요
기사님이 가수가 되어 라이브 하던 기억이 나네요.
오래전인 것 같은데 금지님덕에 좋았던 기역 되살려 줘서 고마워요. ㅎㅎ
ㅎㅎ 금지언니 옛사진이군요
참 보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