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을 잡고 씨름하다
처음 명상을 배우는 수행자는
흔히 호흡을 잡고 씨름을 하기 마련입니다.
한 수행자가 6개월간 명상을 했습니다.
친구가 물었죠.
"6개월간 뭘 배웠어?"
"호흡하는 법만 배웠어"
이 수행자는 3년을 더 수행했습니다.
친구가 또 물었죠.
"이제 전문가가 되었겠는데?"
"아직도 호흡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
수행자는 결국 10년을 채웠습니다.
이제는 행복하냐는 친구의 물음에 수행자는 이렇게 답변했다고 합니다.
"이제 호흡하는 방법을 알 것 같아"
결국 호흡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호흡과 씨름하는 과정이
마음 수행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씨름을 하다보면 애를 쓰고 용을 쓰기 마련입니다.
그럼 힘들고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호흡이라고 다를까요?
호흡 수행을 하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는 말을 듣고
처음 호흡을 신경 쓰기 시작하는 수행자는 대개 당황하고 실망합니다.
편안하기는커녕 힘들고 상기되기 일쑤니까요.
씨름을 배우면 하체의 힘이 좋아져서
뿌리를 내린 것처럼 몸을 단단하게 지탱할 수 있습니다.
그렇겠죠?
그런데 처음부터 그럴까요?
신체에 근육이 부족하고 기술이 부족하니
단단하기는커녕 오히려 불안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힘이 없기 때문에 씨름을 배우는 것입니다.
근육을 키우는 것이고, 몸을 쓰는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도 없이 넘어지고,
무한히 실망하게 됩니다.
상상했던 바와 너무나도 다르죠.
호흡도 마찬가지입니다.
근육이 없어서 힘을 못 쓰듯
호흡을 다룰 줄 모르면 호흡의 편안함을 못 씁니다.
호흡을 다루는 힘과 기술을 익힐테까지는
결국 호흡과 씨름을 해야 합니다.
희망했던 바와 많이 많이 다릅니다.
씨름 선수가 실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만 합니까?
아니면 운동 외에도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편을 활용합니까?
예를 들면 씨름부 회식 하듯이 많이 먹어서 살을 붙이는 등의 방편을 활용하지 않겠습니까?
호흡도 마찬가지입니다.
호흡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호흡을 다루지 못해서 생긴 문제를 호흡으로 풀기 어려우니까요.
호흡을 다루는데 능숙해졌다면 왠만한 문제는 호흡으로 풀겠죠?
능숙하니까요.
미숙할 때는 다양한 방편을 활용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편을 활용하여 호흡과 씨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호흡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체력을 키워야 합니다.
더불어 자비명상을 하여 심장 차크라를 활성화 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먹는 것과 사람을 만나는 것도 조절해야 하고,
잠자는 시간부터 걷는 것과 서 있는 자세까지도 필요하다면 배워야 합니다.
온 삶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여 '호흡'과의 씨름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넘어지지 않고 씨름을 배울 수 있을리 없습니다.
역호흡을 경험하지 않고 호흡의 전문가가 되기 어렵죠.
호흡 수행을 하다보면 별에 별 경험을 다 하게 됩니다.
원래 그런거죠 뭐.
항상 자신의 의지하고 있는 수행법
그 중에서도 마음의 일을 꽉 붙잡고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 마음의 일이 나를 일깨워 줄 유일한 나침반 입니다.
수행 도중 길을 잃었을 때,
항상 되돌아 갈 곳은 마음의 일입니다.
호흡과 씨름하는 지루한 과정 속에서
마음의 일을 놓치지 않는다면
분명히 호흡에 익숙해지고 능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씨름 해야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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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학교 학생들을 위한 3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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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음의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스님 _()_
호흡과 씨름하는 과정 속에서도 마음의 일은 꽉 붙잡겠습니다.
명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스님_()()()_
안심법문 감사합니다 스님 🙏🙏🙏
명심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마음수행의 전부인 호흡을 잘 다룰 때까지 마음의 일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스님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