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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motion구명조끼도 없이 수색 투입…해병대원 급류에 휩쓸려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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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motion"구명조끼도 없이" 실종자 수색 20대 해병대원 실종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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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자라고 밝힌 한 주민은 "부사관으로 보이는 해병대 간부 한 명이 다급하게 뛰어와 119 신고를 요청해 오전 9시 11분쯤 신고했다"며 "119 구급대는 체감상 10분 안에 왔지만 해병대원은 이미 떠내려간 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은 "내성천은 모래 강이라서 보통 강과는 다르다. 갑자기 3m씩 아래로 빠지는데 그 아래가 펄이라서 강가에서나 도보 수색을 해야 했다. 왜 가운데까지 들어가는지 지켜보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해병대 병사 실종은 무리한 임무 투입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비판했다.
MBC 보도 화면 / 이하 MBC© 제공: 위키트리
MBC 보도 화면© 제공: 위키트리
실종 해병 부모는 아들의 소식에 울음을 터트리며 분노를 드러냈다.
19일 오전 9시쯤 사고 현장에 도착한 A 일병의 어머니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며 오열했다. 그는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어디 있느냐고 어딨어요, 어디. 어딨어"라며 토해내듯 절규하며 허리를 푹 숙이고 울었다.
이어 그는 "외동아들이에요. 외동. 혼자 있어요. 혼자"라며 "어떻게 살아, 어떻게 살아요, 제가. 저희는 어떻게 살라고요"라며 바닥에 주저앉으면서도 줄곧 석관천 강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A 일병의 아버지 역시 "물살이 센데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았냐"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고요. 왜!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비싸요? 구명조끼가? 이거 살인 아닌가요? 살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살라고...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당신 자식들 같으면 그렇게 책임지겠어, 그렇게? 아이고..."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또 A 일병 이모는 A 일병이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자식이라고 밝혔다.
아버지는 취재진에게 "내가 걱정이 되서 어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통화 딱 2분인가 했다, 물 조심하라고, 비가 많이 오니까"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발언하는 도중에도 어머니의 오열 소리는 계속 들렸다. 어머니는 부대 관계자의 목을 끌어안고 "이게 말이 되나요. 분대장님! 분대장님!"이라고 통곡하기도 했다.
실종된 해병대원이 이날 오후 11시8분쯤 예천군 호명면 월포리 고평교 인근에서 발견돼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제공: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