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블루오션, 아파트 특화평면 활용 알파룸, 슬라이딩 문 추가 설치...테라스하우스에 조경공간 조성
이건라움이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입주 가구에 시공한 알파룸 슬라이딩 문
건설사가 분양 아파트의 차별화를 위해 적용한 특화 평면이 입주 시점이 되면서 인테리어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거실과 주방에 주로 마련된 알파룸이나 복층, 테라스 하우스 평면은 가구만으로 꾸미는 데 한계가 있어 별도의 인테리어 시공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입주 아파트의 특화 평면을 활용하려는 인테리어 수요가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 알파룸이다. 알파룸은 주로 거실과 주방이 이어지는 곳, 거실과 방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 3∼5평 정도다. 모델하우스에서는 이 공간에 유리문이나 벽을 설치해 서재,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꾸며놓지만, 실제 입주하는 아파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게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유리문을 옵션 사항으로 마련하기도 하지만, 다른 옵션과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 계약자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다.
유리 슬라이딩 문을 생산하는 이건라움에는 최근 신규 입주 아파트의 알파룸 시공 문의와 공사가 늘었다. 올 1월 입주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와 김포 한강 센트럴 자이에서 알파룸 공사를 진행했다.
이건라움 관계자는 “기존에는 현관 중문 수요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알파룸, 드레스룸과 같이 새로운 평면을 활용하려는 고객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드레스룸과 세탁실과 같이 평면이 바뀌면서 늘어난 공간에도 슬라이딩 문을 추가 시공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11월 입주한 금천 롯데캐슬, 올 2월 입주한 경희궁 자이 등 단지에서 이 같은 공사가 있었다.
공사를 진행한 한 인테리어 시공업체 관계자는 “드레스룸과 세탁실은 최근 건설사들이 발코니 확장형 평면을 기본으로 채택하면서 생겼는데, 공간이 좁은데다 문이 여닫이로 돼 있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라며 “현장에 따라 적용할 수 없는 곳도 있는데, 대부분 세탁실 문 옆에 알파룸 벽이 있어 슬라이딩 문을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택형에 적용한 테라스 하우스와 복층 평면도 인테리어업계의 새 시장이다. 테라스 하우스는 시멘트 마감만 한 상태로 입주해야 하고 복층도 비어 있다. 그런데 입주자가 이 공간을 활용해 본 경험이 없어 직접 인테리어 하기가 쉽지 않다.
576가구 전체를 테라스 하우스로 분양한 ‘광교 e편한세상 테라스 하우스’ 단지는 합성 목재 공동구매를 통해 인테리어를 했다. ‘광교 파크 자이 더 테라스’에는 대리석 타일과 자갈 등을 이용한 조경 인테리어 시공 사례도 등장했다.
복층에는 중문과 붙박이 수납장을 놓는 사례가 많다.
복층 인테리어 시공을 한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청라 파크 자이 더 테라스 단지에서 복층 세대에 중문과 붙박이 수납장을 시공했는데, 주변 지역은 물론이고 타지역에서도 복층 아파트 입주를 앞둔 고객들이 찾아와 상담하고 계약,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복층을 분양받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직접 거주할 목적이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입주 전에 공사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