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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시들.
방탈출이 너무 좋아 방탈출 알바까지 한 여시야.
이번엔 전주 방탈출 카페인 머더파커와 카오스이스케이프의 후기를 들고왔어.
바로 후기 갈게.
머더파커 1호점
나랑 남친은 방탈출을 엄청 좋아하는데, 서울이랑 우리가 사는 부천에서밖에 안해봤었어.
그러던 와중에, 방탈출 매니아들 사이에서 원정까지 간다는 유명한 방탈출카페가 전주에 있다길래
우리도 이번에 휴가를 받은 김에 전주 먹방도 찍을 겸, 방탈출을 하기 위해 전주를 갔다 왔지.
그렇게 가게 된 곳이 머더파커야.
머더파커는 1호점과 2호점이 있는데 둘 사이의 거리는 도보 2분 정도?? 매우 가까워.
1호점은 동선이 별로 복잡하지 않고 문제풀이 위주라면, 2호점은 어드벤처라는 이름답게 동선이 꽤 복잡해.
하나 하고 나오면 힘들어서 헥헥 댈 정도야 ㅋㅋㅋㅋ 내가 원래 체력이 좀 딸리긴 해.....
서울의 유명하다는 방탈출카페들은 화려하고 다양한 장치들의 향연인데 비해,
머더파커는 장치가 거의 없고 자물쇠로만 이루어져 있어.
내 방탈출 후기 1탄과 2탄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방탈출을 할 때, 고퀄리티의 인테리어와 탄탄한 스토리를 중요시하고, 남친은 신기한 장치들을 좋아하는 편이야.
그런데 머더파커는 이 세가지가 다 충분하지 않은데도, 우리를 충분히 즐기게 해줬어.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순거지.
자물쇠만 주구장창 여는 방탈출은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고정관념이 깨져버렸어.
우리가 지금까지 해본 방탈출카페 중에 단연코 1위는 서울이스케이프룸이었고, 2위는 두이스케이프였는데
머더파커가 3위로 등극했어.
물론, 사장님 혼자 이 모든 방을 만들었기 때문에 업체에서 만들어주는 서울의 화려한 방탈출카페 인테리어는
따라갈 수 없지만, 그 마저도 빈티지해 보일 정도로 잘 어울렸어.
그리고 전주는 방탈출 가격이 왤케 싼거야??
서울에서는 2명이서 방탈출 하려면 보통 44,000원, 현금할인 같은 거 받아도 40,000원이잖아.
머더파커는 1호점은 26,000원, 2호점은 32,000원(2인 기준) 인데다가
한 테마를 힌트없이 탈출하면 다음 테마 1인 무료이용권을 줘.
근데 이건 조만간 없어질 것 같기도 해. 이걸로 인해서 생기는 폐해가 많나 보더라구.
우리도 1인 무료이용권 받아보겠다고 힌트 안쓰려고 하다가 탈출도 못할 뻔 했어. ㅋㅋㅋㅋㅋ
1. 머더파커 분노의 살인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머더파커의 첫번째 테마이자 머더파커에서 제일 쉬운 난이도의 테마야. 초보자들에게 추천하는 테마지.
김파커는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는데, 분노한 파커가 20년 동안 친구들을 한명씩 찾아가
복수한다는 스토리고, 우리는 그 친구들 중 하나라는 설정이야.
스토리만 보면 엄청 잔인하고 무서울 것 같은데 테마 자체는 그렇게 무서운 요소는 없어.
물론 쫄보인 나는 방 자체가 좀 어두워서 무섭긴 했지만 말이야....... 무섭진 않아........ 정말이야.
이 방은 2명이나 4명을 추천해. 방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라서 4명은 조금 비좁을 순 있어.
서로간의 호흡이 중요한 방인데,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게 아니라서 2명이 제일 적당할 듯 해.
이 방은 난이도가 제일 낮아서, 딱 유일하게 이 방만 30분안에 노힌트로 탈출해야 1인 무료이용권을 줘.
우리는 딱 28분37초 남기고 탈출했어. 엄청 아깝지.........? 1분24초만 더 빨리 나왔어도 무료이용권 받았을텐데.
방을 탈출하고 나와서 사장님이랑 얘기하다가 갑자기 경미한 리셋실수 하나가 있던 게 생각났어.
사실 그건 문제푸는 데 크게 지장을 주는 실수는 아니었는데, 그거 때문에 시간낭비를 조금은 하긴 했거든.
너무 아까운 마음에 사장님한테 얘기하고, 2호점 가서도 사모님한테 얘기했거든.
(얘기할 당시는 사모님인지 몰랐어. 그냥 알바생인줄...;;;)
그런데 우리가 2호점 첫 테마를 하고 있는 동안, 사장님이랑 사모님이 얘기를 하셨는지
우리가 나오니까 1인 무료이용권을 주시는 거야.
사실 우리는 이걸 바라고 말한 건 아니었는데, 괜히 사장님께 미안해 졌어 ㅠㅠ
사장님, 사모님은 멀리서 오셨으니까 드리는 거라고 하시긴 했지만, 괜히 우리가 진상짓 부린 것 같고
마음이 편치는 않았어 ㅠㅠ 그래도 주신 거니까 감사하게 사용하긴 했지만;;;
암튼, 사장님 내외분 친절하시고, 방탈출에 대한 관심도 엄청 높아보였어.
2. 유코사스미 치밀한 복수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노힌트로 탈출하려고 발악했던 첫번째 테마 ㅋㅋㅋ
유일한 친구인 마키가 자살한 채로 발견되고, 친구를 잃은 유코사스미는 마키의 자살동기를 찾아 그녀를 죽게
만든 사람을 한명씩 찾아가는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곽형사가 출동하고 우리는 곽형사의 조수로 임명되어
유코사스미의 다음 타겟을 찾는다는 스토리야.
사람들 후기를 보면, 이 테마가 머더파커에서 제일 무서운 테마라고 할 수 있다는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무섭진 않았어. 그냥 분위기만 조금 무서울 뿐이지 깜짝 놀래키는 요소는 없어.
우리는 이 방에서 문제를 순조롭게 풀다가 어느 한 문제에서 막혔어.
평소 같았으면, 한 10분 정도 고민하고 그래도 모르겠다 싶으면 힌트를 쓰는데,
그 놈의 1인 무료이용권이 뭐라고, 힌트도 쓰지않고 계속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했지.
결국엔 남친이 해답을 찾아내긴 했는데 아마 그 문제에서 적어도 15분은 시간을 지체했을거야.
알고보니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었는데 우리가 너무 꼬아서 생각하느라 어렵게만 생각했어 ㅠㅠ
암튼 무료이용권 받아보겠다고 힌트안쓰고 억지로 고민한 문제가 2문제 정도 있었고,
나머지는 거의 바로바로 풀 수 있는 문제여서 7분37초 남기고 노힌트로 탈출했어.
그래서 결국 무료이용권은 받을 수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
3. 엘리스 사라진 아이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노힌트로 탈출하려고 발악했지만 결국 힌트를 한 번 쓰게 된 테마야.
머더파커에서 무서운 요소가 하나도 없는, 유일하게 밝은 테마의 방이야.
유럽의 어느 평화로운 대저택, 즐거운 식사 도중 엄청난 굉음이 들리고, 모두가 황급히 엘리스의 방으로 갔는데
엘리스가 사라지고 의문의 통로와 수많은 문들이 발견됐어. 우리는 탐정이 되어 엘리스의 행적을 찾는다는 스토리야.
1호점에서 유코사스미와 엘리스는 사람마다 더 어려운 방이 많이 갈리는데. 우리는 유코사스미가 훨씬 어려웠어.
그런데 유코사스미는 노힌트로 7분47초 남겼고, 엘리스는 힌트 1번 쓰고 4분6초 남겼어.
이유가 뭔지 알려줄까? 그 놈의 무료이용권 때문이었어.
엘리스는 유코사스미 때보다 더더욱 문제를 순조롭게 풀어나갔었는데,
또 한 문제에서 우리는 막히고 말았어.
마지막에서 세번째 문제였는데, 그때가 42분이 남았을 때였어.
차라리 그 문제에서 힌트를 썼으면, 마지막 두 문제도 힌트없이 바로 1분도 안되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으니까
명예의 전당 1위 기록도 세울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우리는 무료이용권이 더 중요했지.
그런데 그 문제에서 30분을 넘게 허비했어. 거의 35분이 지나도록 전혀 방법을 알 수 없자,
우리는 결국 힌트를 쓰게 되버렸지. 그 힌트를 쓰고, 나머지 두 문제는 또 슉슉 풀고 겨우 탈출을 할 수 있었지.
이 때 우리는 깨달았어. 노힌트는 아무 의미 없다는 걸.
35분을 한 문제에만 매달리니까 너무 머리아프고 힘들더라.
사장님이 조만간 이 제도는 없앨거라고 하니까 여시들은 너무 노힌트에 연연해하지 말고,
막히면 힌트를 쓰도록 해 ㅠㅠㅠㅠㅠㅠ
머더파커 어드벤처(2호점)
머더파커 1호점을 다 탈출하고 우리는 저녁을 먹고 2호점으로 갔어.
1호점은 사장님과 사장님 여동생이 운영을 하고 있고, 2호점은 사모님이 운영을 하시는 것 같았어.
우리가 2호점 첫번째 테마를 그날의 제일 마지막타임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사장님이 1호점을 정리하고 2호점에 와 계시더라구.
암튼 2호점은 활동성이 정말 어마어마해. 특히 토니파커 테마가 제일 심한데,
이걸 그날의 제일 마지막 테마로 한 게 신의 한수였어. 안그러면 나 힘들어서 쓰러졌을지도 몰라 ㅋㅋㅋㅋ
그렇다고 서이룸 아마존만큼은 아니니까 넘 큰 걱정은 하지말고 ㅋㅋ
1호점의 세 테마는 서로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은 각각의 테마라는 생각이 드는데
2호점의 테마들을 하고나면 그 스토리가 다 연결이 돼.
특히 마지막 테마인 언타이틀을 하고 나면, 전체적인 스토리와 사건이 일어난 원인들을 알 수가 있어.
1. 토니파커 숨겨진 과거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머더파커 2호점의 첫번째 테마야. 1호점 엘리스 테마와 연결되는 스토리야.
유럽 어느 평화로운 대저택에서 즐거운 식사 도중 엄청난 굉음이 들리고, 굉음이 들리는 곳은 토니파커의 딸 엘리스의 방.
우리는 토니파커의 동료가 되어 납치된 딸의 흔적을 찾으러 가는 스토리야.
엘리스 테마는 엘리스의 방을 수색했다면, 토니파커 테마는 엘리스가 납치된 행적을 따라가는 내용이야.
우리는 토니파커에서 두번째 문제부터 살짝 막혔어.
그래서인지 체감상으로 1호점이랑 난이도 차이가 꽤 나는 것 같았어.
우리는 엘리스 테마에서 노힌트에 대한 목표는 접자고 이미 마음을 먹은 상태였지만,
그래도 두번째 문제부터 힌트를 쓰긴 너무 아까워서 계속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답을 찾았어.
두번째 문제 말고는, 크게 어려운 문제는 없었는데 문제수가 꽤 많기도 하고 동선도 좀 힘들어서
엄청 지친 상태로 마지막 문제까지 왔어.
그때가 9분인가 남았을 때였는데, 도저히 마지막 문제에 대한 답을 모르겠는 거야.
마지막 문제여서 너무 아깝긴 했지만, 그래도 탈출은 해야겠기에 결국 힌트를 썼어.
관찰력과 관련된 문제였어.... 내가 어두운 테마에 대해 엄청 취약한 데다 활동성이 크면 금방 지쳐서
내가 너무 열심히 보지 않았던 게 문제였어 ㅠㅠ
너무 아깝게도 힌트 한번을 쓰고, 우리는 2분15초를 남기고 탈출했지...
홈페이지 상에는 토니파커가 난이도 중으로 되있고, 뒤에 나오는 곽형사가 상으로 제일 어려운 테만데
나는 곽형사는 한문제만 난이도가 엄청 높고, 나머지 문제들은 평이했다면,
토니파커는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조금씩 높고 문제수가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
그래서 곽형사의 그 한문제만 빼면, 토니파커가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
난이도는 뭐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야. 참고만 해줘.
2. 오덕훈 수상한 취미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의문의 살인사건 현장마다 계속 나타나는 한 남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곽형사는 그를 미행하여 그의 집으로
몰래 잠입하는 스토리고, 우리는 그의 조수가 되어 그 남자의 정채를 밝힌다는 내용이야.
처음으로 등장하는 인물 오덕훈. 나는 이 테마도 2호점 테마중에서 제일 무서웠어.
유코사스미랑 무서운 정도는 비슷했던 거 같아. 근데 진짜 나는 엄청난 쫄보라 분위기만 좀 그래도 무서워하니까
다른 여시들은 별로 안무서울 수도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깜짝 놀래키거나 하는 건 없어. ㅋㅋㅋㅋ
오덕훈 테마에서는 우리가 너무 어이없게도 힌트를 두번을 썼어.
어려운 문제도 아니고, 진짜 두개 다 관찰력 문제였어....
우리가 전주에서 2박3일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의 첫 테마로 이걸 했는데
집에 갈 생각에 스토리에 몰입을 너무 안했던 걸까. ㅋㅋㅋㅋ
진짜 어이없는 거에 힌트를 써서 너무 허탈했어. 직원도 얘넨 뭘까... 이렇게 생각했을거야.
오덕훈은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진 않아서 우리는 힌트 두번 쓰고 10분22초 남겼어.
우리가 쓴 힌트는 진짜 너무 쉬운거라 여시들은 힌트 안쓰고도 탈출할 수 있을거야....
머더파커는 다른 방탈출카페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들이 많아서 좋았어.
문제들이 전부 참신했고, 푸는 방식도 아날로그적인 느낌?? 특히 오덕훈이 그랬던 것 같아.
재밌는 문제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너무 몰입을 안해서 그 재미를 덜 느꼈던 것 같아.
방탈출 매니아들 사이에선, 오덕훈 테마가 머더파커에서 제일 인기가 많더라구.
3. 곽형사 위험한 수사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곽형사는 머더파커에서 제일 난이도가 높은 테마야.
용의자 유코사스미 집에 잠입한 곽형사. 그녀의 집을 조사하다가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유코사스미가
저지르려는 그 일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스토리야.
우리는 곽형사가 어렵다는 얘길 많이 들어서 좀 더 집중해서 문제를 풀기 시작했어.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가 없었고, 2분만에 두번째 방으로 갈 수 있었어. 물론 첫번째 방에서 문제가 몇개 없긴 하지만.
두번째 방에서도 문제 푸는 속도는 엄청 순조로웠고, 거의다 관찰력 문제였어.
원래 남친이랑 나랑은 서로 잘하는 분야가 다른데, 관찰력은 남친이 더 좋았거든.
근데 곽형사에서는 내가 관찰력에 대한 문제를 거의 다 해결하는 바람에 내가 느끼는 재미도가 훨씬 컸어.
그래서 나는 곽형사가 머더파커에서 제일 재밌는 테마였어.
우리는 힌트를 2번을 쓰고, 5분16초 남기고 탈출을 했는데, 첫번째로 쓴 힌트는 좀 아까웠어.
그런 식으로 다 해봤는데 딱 정답인 그것만 안해봤었거든. 근데 그걸 그렇게 해야 하는 거였어.
(하.... 스포가 될까봐 말을 제대로 못하겠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두번쨰 쓴 힌트는, 힌트를 안쓰고는 못 풀 만큼 어려운 문제였는데,
추리력이 좋은 여시들은 엄청나게 어려운 수준은 아닐거야.
우리도 시간만 좀 더 있었다면 좀 오래 걸려서 풀 수 있을 문제였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냥 힌트를 썼지.
머더파커는 개연성 없는 문제들이 없어. 모두 직관적인 문제들이라 주어진 단서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힌트없이 문제를 풀 수 있어. 우리도 쓴 힌트들이 전부다 봐야할 걸 발견못해서거나
아니면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어.
4. 언타이틀(Untitle)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머더파커의 제일 마지막 테마인 언타이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테마야.
머더파커의 다른 테마들을 다 해보고 나서 제일 마지막에 해야만 그 내용을 알 수 있어.
우리도 제일 마지막에 이 테마를 했는데, 그동안의 스토리가 하나로 다 연결이 돼.
테마 특성상 그 어떤것도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자세한 정보가 안나왔어.
공포요소가 있는지, 어두운지.... 등등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도 알지 못한 채 우리는 입장했지.
나도 이건, 어떤 분위기다... 라는 걸 말하는 게 좀 조심스러워.
일단 나같은 쫄보여시들을 위해서, 이거 하나만 말해줄게.
어떤 뭔가가 생각이 나서, 분위기상 무서울 순 있지만, 무서워 할 필요는 없는 테마야.
우리는 노힌트로 28분6초 남기고 탈출했어.
방탈출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마지막 문제에서 좀 헤맬 수도 있을 것 같아.
나는 이런 유형의 문제를 몇번 접해봐서 생각 별로 안하고 바로 풀 수 있었어.
남친이 대단하다고 말해줬어 ㅋㅋㅋㅋㅋ
머더파커는 어느 한 테마도 호불호 갈릴 정도의 테마가 없을 정도로 다 재밌었어.
언타이틀은 머더파커의 마무리를 아주 딱 깔끔하게 해주고 끝이 나지.
전주 여시들은 꼭 해봐야 할 곳이고, 방탈출 좋아하는 서울여시들도 전주여행을 가게 되면 꼭 해보길 추천할게.
카오스 이스케이프
사실 카오스이스케이프는 갈 생각이 없었어. 머더파커 7개 테마만 딱 예약했었거든.
우리가 전주여행을 2박3일을 계획했었는데, 둘째날은 머더파커가 쉬는날이라, 첫째날 셋째날은 머더파커에서 방탈출,
두번쨰 날은 전주 시내구경을 하려고 했었어.
그런데 나는 이미 전주에 와본 적이 있었고, 둘째날 날이 너무 꾸리꾸리하기도 해서 너무 귀찮은 거야.
그래서 우리는 전주에서 또 재밌다고 소문이 난 카오스이스케이프를 가기로 했지.
카오스이스케이프는 머더파커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
사람들이 머더파커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카오스에서 채워준다는 얘기를 가끔 하는데,
아마 머더파커에서 느꼈던 노힌트에 대한 압박감이 카오스에는 없으니까 그런 말을 한 것 같아.
카오스는 힌트가 5번까지야.
보통 다른 방탈출은 3번까지인데 여기는 초보자들을 배려하는 사장님의 마인드가 느껴졌어.
(머더파커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어.)
1. 기억의 미로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카오스이스케이프에서 제일 난이도가 쉬운 테마야.
문제수가 엄청 적은데 마지막 문제가 시간이 오래 걸릴만한 문제라서 문제수를 좀 조정한 듯 해.
그렇기 때문에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어. 우리도 그렇게까지 재밌는 테마는 아니었는데, 독특하긴 했어.
기억의 미로라는 제목에 맞는 문제이긴 한데, 사람에 따라서 이런 유형의 문제를 안좋아할 수도 있어.
나도 불호에 가까운 문제였고, 남친은 이런 문제 좋아해서 그래도 재미었다고 했어.
그래도 카오스이스케이프의 시작으로 할 만한 테마였고, 방탈출 처음하는 사람들, 기억력 좋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나는 순간기억력이 무지 안좋은데, 남친은 좋은 편이라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은 편이었어.
우리는 노힌트로 24분을 남기고 탈출했어. 마지막 문제에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에 따라서
탈출여부가 갈리는 테마야. 힌트가 5번까지인데 아마 힌트 5번을 다 쓰면 모든 문제를 다 힌트 쓰는 것처럼 느껴질거야.
2. 포세이돈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카오스이스케이프를 대표하는 테마라고 할 수 있어. 이름이 포세이돈이라 바다의 신 뭐 그런 테마인 줄 알았는데
그냥 잠수함 이름인 거 같아. 잠수함 테마야.
인테리어는 사장님 혼자 꾸몄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 대단할 정도야.
물론 서울의 화려한 테마에 비할 수는 없지만, 카오스만의 매력이 있어.
우리가 해 본 테마 중 롤이스케이프의 플래닛 X와 느낌이 비슷했어. 물론 그건 우주선 테마고 이건 잠수함 테마이지만
그냥 느낌이 비슷했다고.
우리는 힌트 2번을 쓰고 20분을 남기고 탈출 했는데,
카오스도 사장님만의 독특한 문제들이 많았어. 다른 데선 본 적 없는 문제들.
이게 머더파커와 카오스이스케이프의 장점인 것 같아.
방탈출을 하다 보면, 저기서 봤던 문제가 여기서 또 나오고 그런 것들이 좀 있거든.
그런데 머더파커와 카오스는 다른데서 본 적 없는 문제들이 많아서 문제 푸는 재미가 있었어.
3. 탐험가의 보물 (체감난이도 : ★★★★★★★ / 추천도 : ★★★★★)
전국에서 어렵기로 유명한 방탈출 테마 중 하나라고 들었어.
한시간 안에 탈출한 팀이 지금까지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래.
일단 마지막 방까지 가면 사장님이 15분 정도 시간을 더 주신대 보통.
왠만한 사람들은 아예 두 타임을 예약을 잡거나, 한타임 하고나서 다음 타임 예약이 없으면
또 예약을 하기로 유명한 테마야.
우리도 힌트 5번을 다쓰고, 마지막 방까지 가서 사장님이 시간을 더 주셔서 11분이 지나서 탈출했어.
총 71분이 걸렸지... 문제수가 워낙 많아서 두명이서는 진짜 불가능에 가까워.
병렬식 문제들이 좀 있기 때문에 인원수가 많으면 좀 유리하긴 하지만,
그래도 문제수도 많고 난이도도 높아서 60분안에 탈출하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아.
지금까지 두명이서 60분안에 탈출한 팀은 딱 두 팀밖에 없었대...
머더파커도 그렇지만 카오스도 장치 하나 없고 자물쇠로만 이루어져 있어.(기억의 미로 빼고)
우리가 지금까지 신기한 장치가 있는 테마만 찾아다녔는데, 신기한 장치가 없어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줬고,
특히나 우리는 탈출 못한 테마는 재미도가 확 떨어졌었거든.
롤이스케이프의 드림캐쳐나 호텔드코드의 인셉션이 재밌고 어렵기로 유명한 테마였는데
우리는 그 두개를 다 실패해서, 그 명성에 걸맞을 정도로 재밌다고는 못 느꼈었어.
그런데 이 탐험가의 보물은 어려우면서도 재밌었어. 스토리가 크게 있는 건 아니지만 문제푸는 재미?? 를 느끼게 해줬어.
그만큼 문제 하나하나가 참신하고 재밌는 문제들이었어.
카오스에서 오픈 예정인 테마가 하나 있는데, 아마 그 테마 오픈하고 나면
이 탐험가의 보물을 갈아엎을 예정인 것 같아.
너무 어렵기도 하고 초보자들이 더 즐길 수 있는 테마를 원하시는 것 같아, 사장님이.
그러니까 한계에 도전하고 싶은 여시들은 꼭 이 테마를 하러 갔으면 좋겠어.
롤이스케이프의 마스터오브락과 비교했을 때 나는 이 테마가 훨씬 더 재밌고 훨씬 더 어려웠어.
여기까지가 내 전주 방탈출 후기야.
머더파커랑 카오스이스케이프 둘다 너무너무 재밌었어.
방탈출 하러 전주까지 간 게 잘 한 일일 정도로!
여기서 끝내기 아쉬우니까, 혹시 원하는 여시들 있으면
6월1일에 오픈한 에버랜드의 새로운 방탈출 어트랙션인 시크릿미션에 대한 후기를 들고 올게.
이건 비추후기야.ㅋㅋㅋㅋㅋㅋ
그럼 여시들 안뇽.
여시야 방탈출 한 10번정도 경험 있는 여자 둘이서 하기엔 전주 어느테마가 좋을까..? 공포는 못해! 주로 장치를 좋아하는데 전주는 장치위주가 잘 없나보넹!
전주 테마는 다 좋아하는데 공포 못하면 카오스-포세이돈이나 머더피커-엘리스, 토니파커 이 세개가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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