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아파트 관리비 내역서를 꼼꼼히 확인해본 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체 관리비가 얼마 나왔는지, 전달보다 올랐는지 여부만 확인할 뿐 항목별 확인은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합리적인 관리비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관리비 비교가 필요하지만 구찮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가 2009년 10월부터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www.k-apt.go.kr)을 이용하면 복잡한 관리비 항목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고 150가구 이상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의 관리비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공용관리비 편차 심해
시스템 개편이 이뤄진 지난해 12월부터는 아파트 관리비를 단지·동·주택형별로도 비교해볼 수 있다. 공개 관리비 내역도 기존 24개에서 48개로 늘어 더 꼼꼼한 비교가 가능하다.
아파트 관리비는 크게 공용 관리비와 개별 사용료로 나눌 수 있다. 공용관리비에는 관리사무소 운영비용인 일반관리비와 청소·경비·소독·승강기유지비 등이 포함된다. 공동 시설관리에 드는 유지비도 공용 관리비의 주요 항목 중 하나다.
해당 월에 사용된 수선유지비 외에도 향후 주요 시설물의 유지보수를 위해 적립하는 장기수선충당금도 있다. 주택법상 주택 소유자로부터 징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세입자는 집주인에게 장기수선충당금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개별 사용료는 세대전기·TV수신료·하수도료와 난방비·세대급탕비(보일러로 가열한 온수 공급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대부분 각 가구가 전기나 물을 절약하면 줄일 수 있는 비용이다. 하지만 공청유지보수비, TV수신료와 같이 사용량에 관계 없이 매월 일정액이 부과되는 항목도 있다.
공청유지보수비는 공시청 설비의 유지관리비로 공시청 설비는 공동주택의 디지털·위성방송 수신을 위한 설비를 말한다. 관리비 내역서의 세부 항목을 이해했다면 공동주택관리시스템에 접속해 지역별, 동별, 평형별 관리비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비슷한 단지끼리 비교해야
지난해 전국 평균 공용관리비는 ㎡당 628원으로, 469원을 기록한 광주가 가장 저렴한 반면 서울은 756원으로 가장 비쌌다. 개별 사용료도 마찬가지로 광주(㎡당 642원)가 가장 저렴했고 서울(973원)이 가장 비쌌다.
내가 사는 아파트 관리비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다면 다양한 관리비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난방·수도 이용량 등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전년동월과 비교해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관리비 비교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인근의 규모·평형대가 비슷한 아파트를 지정 기간별 비교를 할수도 있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비는 단지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난방방식, 건축시기 등을 함께 고려해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지역난방인지 개별난방인지에 따라 난방비에 차이가 날 수 있고,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시설관리비가 많이 든다. 반면 신축 아파트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많아 이들 시설의 운영비 비중이 높을 수 있다.
한 주택관리업체 관계자는“개별 단지마다 선호하는 아파트 관리 방식과 회계방식 등이 달라 아파트 관리비는 천차만별”이라며 “최대한 단지 특성이 유사한 아파트와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13.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