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현 하늘정원지기로
삶의 터전을 옮긴지도 세월의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곳 생활 속에서 우선 아내가 제일 평화롭게 건강을 회복하며 행복해 하니...
그동안 별난 나의 나그네(객) 끼로 마음 고생시킨 회한을 보속하고 있는 세월인가(?) 싶다.
지난 일요일엔 개포성당 울뜨레아 "신년 하례식" 에 참석했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조우했지만, 몇몇 원로 형제님들은 병석에 투병중이라
그들을 위해 양팔기도 하면서 세월의 무구함에 슬픔을 느꼇다.
한 세월의 삶의 시간이 뉘엇뉘엇 가고 있음에
차를 몰고 오는 마음이 가라앉은 듯, 차창 밖으로 흐르는
서울 야경이 왠지 생소하게 느껴졌다.
(김치냉장고에 빗어 놓은 술이 얼마되지 않아서
양주에서 판매되는 맛이 좋다고 이름난 생막걸리 3박스을 실고 갔다.
다들 처음에는 내가 빚어온 술로 기대하다가
약간은 실망하는 느낌에 마음이 송구스러웠다.)
아내는 장모님의 입원으로 울산에 가고 없는
텅빈 하늘정원에서는 언제나 꼬리치며 반겨주는 3 마리의 나의 식구인(신덕,진덕,애덕)
견공들만이 이리저리 원을돌며 한껏 날 반긴다.
그 놈들을 한번씩 서열순으로 쓰다듬어 주고...
왜인지 모르지만 이곳 하늘정원에 들어서기만 하면 그지없는 포근한 안식을 느낀다.
선령들의 안식처이기 때문일까?
아내는 오늘 돌아왔다.
부억에 담아놓은 "후박나무 끓인물" 로 담아논 술을 보고도 아무 잔소리도 없다.
또 술 담아 놓았다고 한마디 하면 이렇게 대답 해야지 "사천 우리술 모임에 쓸려고...!" 라고
대답할 준비를 해놓고 있었지만 그냥 아무 말이 없다.
이곳 생활속에서 그래도 한가지 아내가 그냥 넘어가는 건 술담는 일이 일부 허용 된다는 것이다.
후박나무 막걸리가 뿌글 부글 용트림을 하고 있다.
이미 약간 준비해둔 100일주 와
"후박나무 막걸리" 를 지참하고 우리술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기쁨에
몇 일간은 술익어 가는 행복에 젖어,
이 적막한 야밤도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후박나무 막걸리.
치주염 치료에 좋은 술이라기에 한 번 빚어 본 것이다.
진정 이 술이 잇몸 질환에 좋은 것일지는 중요하지 않타. 그냥 즐겁게 한 번 담아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
이번 주말, 사천에서 오랫만에 모이는 "우리술 모임" 회원님들이 즐겁게 마셔주면
또 한 더 이상의 기쁨은 없을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2015년 1월 14일 야밤에
우리술 빚는 시몽.
첫댓글 후박나무 막걸리..
맛있겠네요^^
인삼 막걸리 맛있어서
홀짝 홀짝 마셨다가
머리 아팠어요^^
술 익는 소리에
행복해 하시니
덩달아...기쁩니다^^
시몽님 자매님과 오래 오래...
건강하시어요^^
하늘정원 소식 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애주가님 시몽니~임~~ㅎㅎㅎ
그렇게 술익는 내음과 소리가 즐거우시니..
생활의 즐거움이 있다는 것은 큰 은총입니다,
후박나무 막걸리..
맛이 어떨까요? 이름이 넉넉하니 맛도 넉넉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단독주택 살 때 후박나무 한그루를 얻어다 심었었습니다.
아주 잘 자라고 잎파리도 크지만 꽃도 하얀색으로 어찌 큰지...
그래서 후박나무 소리를 들으며 정이 갑니다.
"우리술 모임" 부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염...^^*
후박나무 막걸리 냄새가 솔솔 납니다.
'우리술 모임' 엄청 솔깃한 모임이군요.
우리술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모임이
참으로 정겨울 것 같군요.
자매님도 이젠 시몽님의 술 담는 버릇에 익숙해 지신 모양입니다.
많이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