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목사를 상대로 사기를 치다니
나는 근래에(2015년 3월 20일) 참으로 황당하고 통탄할 일을 경험하였다.
나는 새로운 목회지를 놓고 기도하던 중, 인터넷을 검색해 봤다.
그랬더니 <담임목사 청빙 안내입니다>라는 광고 박스가 떠올랐다
나는 한국*** 임지연합회 사무총장이라는 W목사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제일 적게 들이고 부임 받아 갈 수 있는 교회가 있느냐?“고 문의하였다.
“다양하게 있습니다. 돈 없이도 갈 수 있는 교회도 있습니다.”
“정말입니까? 돈이 없어도 갈 수 있는 교회가 있어요?”
“네, 한 번 사무실에 찾아오십시오.”
나는 그 다음날 바로 대전에서 인천 부평에 있는 사무실로 달려갔다.
사무실은 지금 막 개설한 것 같았고,
꾀 유명한 목사님들이 *****임지연합회를 지지한다는 전단지가 탁자 위에 있었다.
내심 안심이 되었다.
나를 맞이한 사람은 40대 초중반의 W목사였다.
나는 내 소개를 간략하게 말하고 돈 없이 부임 받을 수 있는 교회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W목사는 강원도 삼척 시골에 있다고 했다.
교회는 건축되어 있고 교인은 한 명도 없고 담임 목사님은 70대 후반이고
지금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내적 전인치유 사역에 관심이 있는 목사라 그곳에 교인들이 머물 숙소를 건축한다면
앞으로 전인치유센터를 하는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W목사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그곳에 있는 목사님께서 후임자에게 교회 이전등기도 해 준다고 합니까?”
내가 이렇게 질문한 이유는,
교회 구성원이 조직된 교회면 구태여 교회이전 등기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교인이 한 명도 없는 미조직 교회는
교회를 건축한 목사에게 전 재산권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재산권을 주장하면 빈손으로 쫓겨 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내 질문에 W목사는 확실하게 말했다.
“물론입니다. 그곳에 갈 의향만 있다면 원로 목사님께서 등기 이전을 해 준다고 했습니다.”
나는 고맙고 감사했다. 그래서 빨리 전임 목사님을 만나고 싶었다.
“그 교회 전임 목사님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W목사는 차분하게 나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소개비를 내셔야 원로 목사님을 만날 수 있고 주소도 가르쳐 줍니다.”
“얼마입니까?”
“*백만 원입니다.”
나는 소개비가 *백만 원이라는 말에 조금 놀랐으나 비상금을 다 털면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W목사가 종이 한 장을 내 놓더니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이곳에 *백만 원 이라고 쓰십시오.”
백만 원이라고 썼다.
“이곳에는 이름과 주소를 쓰십시오. 그리고 이곳에는 예라고 쓰십시오.”
나는 그가 하라는 데로 다 썼다.
(이것이 전형적인 사기꾼의 꼼수라는 것을 그 때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W목사는 그것을 나에게 읽어보라고 말하지도 않았고 설명해 주지도 않았다.
나는 그것이 *백만 원을 낸다는 약속장인지 알았다.
그가 팔로 문구를 읽지 못하게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나는 W 목사의 명함에 있는 계좌 번호로 카드로 이체를 하려고 했는데
일일 이체금이 70만원이 한도라고 해서, W목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실망한 어투로 나중에 일이 성사되면 나머지를 입금하라고 한다.
나머지는 나중에 준다고 약속을 하고 시골교회 원로 목사님의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W목사가 나에게 준 전화번호는 현지교회의 목사님의 전화번호가 아닌,
그곳에 가려고 먼저 신청을 하고 선을 보았던 다른 목사의 전화번호였다.
사무실 W목사에게 시골교회의 목사님의 전화번호를 주어야지
왜 다른 목사님의 전화번호를 주느냐고 물었다.
W목사의 대답은 이랬다.
‘시골교회의 목사님께서 그 목사님을 신임해서 그 분에게 후임자를 위임했다는 것이다.’
좀 이해하기가 혼란스러웠지만 먼저 한 목사님에게 선을 보았다.
그리고 한 목사님의 인도로 서울에서 시골교회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목사님을 만났다.
그런데 그 목사님은 소유권을 이전할 의향도 없고,
그 교회에서 손을 땔 의향도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 목사님은 ‘온수메트’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서울에 거주하였던 것이다.
시골에 있는 교회는 한 달에 한 두번 간다고 한다.
내가 그 시골 교회에 가도 당신은 한 달에 한 두번씩 간다고 하신다.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후임자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부교역자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교인 한 명도 없는 시골 교회에 사례비도 없이 ....
(온수메트 하시는 목사님의 십일조와 헌금은 아들 목사의 교회에 하시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30세부터 오직 주님만 바로보고 물불가리지 않고
교회가 없는 무교회 지역만 찾아다니면서 개척사역을 한 경험이 있다.
어떤 곳에서는 시골 마을회관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빈집에서, 천막을 치고
개척을 시작하여 3곳에 교회를 건축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50대 후반이다.
시골 교회에서 다시 시작을 한다고 해도 쫓겨날 우려가 없는 안정된 곳에서 사역을 해야 되는 것이다.
그냥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었으나, 만난 것도 인연이다 싶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음식 값도 내가 지불하고 서로 의향이 있으면 이 틀 후에 연락을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아내와 상의를 하고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사무실에 있는 W목사에게 전화를 해서
“왜, 거짓말을 했느냐. 시골교회 신 목사님께서는 교회이전등기를 해 주기는커녕
손도 때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70만원 돌려 달라.”
전화를 받은 W목사는 부평에 올라와서 CCTV 확인하잖다.
대전에서 부평까지 올라가려면 한 푼이 아쉬운 나로서는 큰 부담이었지만
전화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아 다음날 바로 올라갔다.
나는 W 목사를 만나자 마자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목사고 나도 목사다. 우리 큰 소리 나지 않게 좋게 해결하자.
CCTV 녹음 된 것 있으면 지금 당장 틀어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70만원 돌려 달라.”
W목사는 CCTV를 틀지 못하고 종이 한 장을 내밀면서 70만원을 돌려 줄 수 없다고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목회임지의뢰 약정서>였다.
(나는 약정서를 한 번 보자고 하면서 확인을 위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사진을 찍지 못하게 막는 것을 밖으로 피신하여서 사진을 찍고 돌려주었다.)
처음 W목사와 상담을 하면서 목회지를 의뢰할 때에 W목사는 나에게 소개비가 *백만 원 든다고 했지.
소개비(그들은 헌금이라고 함)를 돌려받지 못한다고 설명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의 목회지는 성사되지도 않았고,
시골교회 목사님은 처음부터 교회등기 이전을 해 준다고 이야기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목회를 그만 두는 것도 아니다. 다만 동역하는 목회자를 찾고 있을 뿐이었던 것이다.
W목사는 약정서를 들이밀면서
“봐라, 목사님이 이곳에 이름을 쓰고 사인을 하지 않았느냐! 법대로 하라 나는 돈을 줄 수 없다.”
참으로 어이가 없어서 기가 막히는 일이다.
우리가 옷가게에서 옷을 사서 집에 가서 자세히 보니 옷에 하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면 백이면 백 다 그 옷을 반품하고 다른 옷으로 교환을 하든지 환전을 받는다.
그런데 목사가 목회지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소개비만 챙긴다니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닌가?
W목사가 배를 째라는 식으로 나오니 자연히 나도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덩치 좋은 목사 2명이 사무실에 들어오더니,
자신들은 서 있으면서 나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위협조로 명령하였다.
‘당신이 뭔데 나에게 앉으라 마라 명령을 하느냐?,
그러자 그 목사가 ‘뭐 당신, 당신이라고 했어! 이 자식이, 하면서 위협을 가하면서 달려들었다.
그래서 나는 방어할 목적으로 그 목사의 가슴에 살짝 손을 대었다.
나도 ‘이 자식이’ 라는 욕설에 뚜껑이 열려서 같이 막말이 오고갔다.
그 와중에 W목사는 경찰을 부르라고 했다.
(경찰은 내가 불러야 되는데 경찰을 불러준다니 내심 반가웠다.
아마도 임지 문제로 예약한 목사님이 있는데, 약속한 시간이 임박해서 다급했나보다.)
정말 조금 있다가 경찰 3명이 출동했다.
W목사는 경찰을 보자 내가 자신들을 협박하고 업무를 방해하니 잡아가라고 한다.
“내가 언제 칼을 들고 돈을 달라고 협박을 했느냐?
나도 업무문제 때문에 왔지 당신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왔느냐?” 반박을 하자,
경찰이 상황을 살펴보니 소개가 성사되지도 않았는데 소개비를 돌려 줄 수 없다고 하니,
경찰이 W목사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이 쪽에서 소개비를 돌려주면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결국은 70만원을 돌려받기로 하고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목사가 물질에 눈이 멀어서 목사가 목사를 사기치는 현실이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것도 목회임지를 구하는 절박한 목사를 상대로 이런 교활한 사기행각을 하는 것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지금이 말세임을 세삼 절감하였다.
W목사가 운영하는 사무실은 <**기*교임지연합회>이다.
아무쪼록 나와 같이 새로운 임지를 구하시는 목사님들은 이 점을 잘 감안하셔서
나와 같은 피해를 입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