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한 하늘 아래의 짤즈
어젯밤에 날 괴롭혔던 이상한 여자가 방의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어 놔서 옆 교회에서 울리는 새벽 종이 땡땡땡 방안을 울린다.
저 교회는 무슨 종을 30분마다 치냐...-_-;;;
밖엔 비가 오고... 날씨가 꾸리꾸리.. 오스트리아로 당일치기 일정을 하기로 했다.
기차예약을 하기 위해 우선 예약하는 곳으로 갔다.
배도 예약 하는 곳인지 막 배 그림들이 너무 많았다.
처음에 취리히에서 빠리로 넘어가는 예약 종이를 내밀었다.
어젯밤에 고심해서 예약구간을 4개나 만들었는데 자리가 비었단다...
괜히 기분 이상하네;;;
돈이 너무 싸게 되었다. 쿠셋인데 왜 이렇게 쌀까..
오히려 이 티켓이 아닌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짤즈행을 타기엔 왠지 시간이 너무 남아서 한국에서 비싼 버거킹을 냅다 질러보기로 했다.
근데 너무 늦게 준다.
서빙하시는 분이 느릿느릿;;;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 뻔했다.
기차를 타려니깐 어제 만난 분들을 만났다.
어제 호프브로이 에서 같이 오스트리아로 당일 치기 하자고 했는데... 또 같이 가게 되었다.
근데 사실 이름도 모른다.-_-;; 훗;
짤즈에 도착해서 비가 오는 데 그 분들은 밥을 먹기로 하고 우린 출발하기로 했다.
근데 그 사이에 내 우산을 잃어버렸다.
인포로 돌아가 혹시 여기에 우산 있었냐고 하니깐 없었댄다.
찾아본다고 하지만 별다른 수가 없다.
<미라벨 정원을 지키는 사자>
<미라벨 정원에서 올려다보이는 호엔짤즈성>
가는 길에 은아랑 같이 우산을 쓰는데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옷이 다 젖어버렸다.
기분도 꿀꿀해지고... 근데 희한하게 미라벨 정원을 보려니 잠깐 해가 나더라.
<미라벨 정원>
거기서 치마를 흔들며 별 쑈를 다하다가 모짜르트 초콜릿을 사고 모짜르트 생가를 구경한 후 성에 가기 위해 광장으로 갔다.
성에 가기 위해 광장으로 갔다.
근데 어떤 소년이 오더니 자기는 보이스카웃인데 광장에 오는 사람과 사진을 찍고 어디에서 왔는지 묻는 것이 숙제라고 한다.
나는 코리아에서 왔다고 했고 그는 환호했다.
지도에 내가 사는 곳을 표시해 주고 사진을 찍어줬다. ㅋㅋㅋ
성에 올라가는 기차가 아까워서 걸어서 올라갔다.
풍경이 멋지다.
다 올라갔는데 성에 들어가는 요금이 어마어마하다.
기가 막혀서 도저히 들어갈 수 없었다.
거기서 한국 분을 만났는데 오늘 오는 기차에서도 보고 가는 길마다 우리를 봤댄다.
하하하;;;; 오늘 내가 했던 별별 쑈가 다 생각난다.
쪽팔려 죽겠다.
<관광객조차 그림처럼 보이는 짤즈부르크의 길거리>
<비가 많이 와서 렌즈가 젖었다.>
<.... 괴상망칙한 사진 중에 가장 평범한 사진. 초콜릿 가게 앞에서 모짜르트의 길거리 간판과 이런 장난을;;
이런 모습들을 다른 분들이 보셨다고 했다.-_-;>
<슈니철. 아주 짜다. 맥주 안주로는 딱인듯. 물이 없으면 입에서 소금기가 계속 돈다.>
<자신을 지켜준다는 아기 천사상. 근데 너무 사실적이라 무서웠다.>
성에서 내려와 짤즈 다리 밑을 지나가는 엄청난 양의 물을 확인하고 기차에 올랐다.
들리는 말로는 오스트리아에 많은 비가 배려서 홍수가 났다고 한다.
기차사고가 있었다는데, 'ㅅ';;;; 다행히 무사했다.
우린 로텐부르크 행을 살피고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청사 옆에 있는 음식점인데, 그 골목에 바로 보이는 흰색간판의 집이다.
바로바로 옆에.'ㅅ'..
음식 가이드 잡지에서 나왔던 곳이었는데, 이때 먹었던 식사가 만찬이었다.ㅋ
메뉴판에 그림으로 음식 설명이 되어있어서 보기 편했다.
밥을 먹고 어둑해졌을 무렵 지하철을 타고 호스텔로 향했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우릴 힐끗 보더니 계속 따라온다.
미친 듯이 뛰었다. 무서워서....
약간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가방에서 칼을 꺼내 주머니에 넣고 손에 꽉 쥐었다.
호스텔 앞에 다달았을 때 더 빨리 뛰는데 개를 산책 시키는 분이 거기 계셨다.
조금 안심을 한 상태에서 코너를 도는데 뒤에 있던 개가 갑자기 짖기 시작했다.
게다가 "Nein, nein!!" 하는 안돼 안돼를 외치는 어떤 남자의 목소리도....
그 사람이 따라오다가 개한테 걸린건가...
방으로 미친 듯이 뛰었다.....
오늘도 이렇게 살았구나..
기차예약비: 13.40유로
햄버거:6.99유로
지도:0.77유로
우산:6유로
초콜릿: 2.50유로(세개짜리 한개밖에 안샀어요.)
모짜르트생가: 5유로
슈니첼: 2유로
인터넷:2유로
저녁밥: 8.5유로(맥주포함)
지하철: 10유로(며칠동안 사용. 긴 구간을 찍을 때 2칸, 짧은 구간은 1칸.총 10칸으로 되어있다 )
양초:1.10유로 (짤즈부르크에 양초 전문점이 있어서 선물용으로..)
첫댓글 작년 8월 비오는 날 방문하였던 미라벨 정원과 도심이 생각나네요. 모짜르트 하우스의 쿠겔른 초컬릿도 맛있고... 잘 읽었습니다.^^
여행가님께서 가셨을 때에도 비가왔나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네.^_^*
정원과 분수가 너무 예뻐요~~
비가 오다말다해서 물기가 많이 묻은 사진이 되어버렸어요.^^.. 꽃이 참 예쁘더라구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넵.^^
생각나네요.... 그때 그 시절...^^
전 여행기 작성하면서 또 가고 싶어졌어요.^^;; 하하
호엔짤츠부르크성을 올라가는 중에 찍은 사진 느낌이 굉장히 좋네요~ 근데 마지막에... 걱정하셨겠어요^^ 담편도 기대할게요^^
친구가 사진을 잘 찍는 편이었어요.^^ 어두운 뒷골목은 아무래도 피해야하겠더라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이쁘네요 ^^ 겨울에 가서 이런 느낌보다는;; 약간은 섭섭했는데;; 이 사진으로^^ 조금은 기분이 좋아지네요. ^^
저는 겨울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겨울의 멋진 풍경도 꽤 멋진 것 같더라구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재밌게 보고 있어요.. 님의 글이 은근히 기다려집니다... ^^
재미있다고 하니깐 다행이예요.^^ 은근히 기다려진다고 하니깐, 저도 은.근.히. 두근두근 거리는데요?ㅋ
와우.. 전 겨울에가서 정원이 썰렁~ 했었어요~ 너무 이뽀요^^
꽃때문일까요? 아님 방금 내린 비때문일까요?^^ 전 겨울에 또 가고 싶어요. 다른 모습일 것 같아서요.
글도 잼있고 사진도 좋고~~맹이님 글은 하나도 안 빼놓고 다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다 봐주신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호호;;
사진을 참 잘 찍으시네요~^^ 저도 곧 떠나는데 글이랑 사진 보니깐 마치 벌써 간 것 처럼 느껴지네요.
사진은 제가 찍은 것도 있지만, 친구가 찍은 것도 많아요.^^ 건축학을 전공하는 애라 그런지, 사진이 예뻐보이죠? (친구자랑?;;)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네. 감사합니다.^^
슈니철 저도 먹어봐쓴데 너무 밍밍해서 ^^
에? 제껀 엄청 짰는데!! ;ㅅ; 혹시 제꺼가 불량품?;;
맹이님 글, 그림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겧네요, 내가 저속에 있는 착각이 문뜩 듭니당.
어서 떠나시어요! ㅋㅋ
여행 준비중인데.. 저도 가보고 싶네요~~!! 항상 글 잼있어요!
감사합니다.ㅋㅋ 저도 Gpapaye 님의 답글 잘 보고 있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