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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굴렸던 스닉쇼 덱리스트 먼저 알려드리고 시작하려합니다.
며칠 전, 이터널 위캔드 개최에 맞춰 롤링다이스에서 큰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듀얼랜드인 tundra가 우승상품으로 걸린 대회는 국내엔 좀처럼 없었죠.
원래 시간적인 여유도, 정신적인 여유도 없었기에 반년정도 집에 굴러다니는 레가시 덱소스 정리도 제대로 못하던터라
이번 대회는 불참한다고 주변 레가시 지인에게 말했었지만
대회 당일 아침 우연히도 여유가 생겨 지인에게 사이드덱을 빌려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스닉쇼에는 얘를 쓰는 리스트가 많아졌는데,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1.기존 쇼앤텔 사이드에서나 가끔가끔 쓰이던 arcane artisan보다 스탯이 좋고 추가 마나를 요구하지 않음
2.터프니스가 4라서 볼트맞고 안죽음
3.브레인스톰, 페치랜드 등으로 덱탑을 바꿀 기회가 많음
4.사이드보드로 가면 상대는 메인의 디나이얼을 줄이는 경우가 많아 생존가능성이 좀 더 올라감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대회에 출전하면서 든 생각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up the beanstalk, the one ring 등을 쓰는 4c 컨트롤이 많다. 얘네는 내가 유리하다.
2.orcish bowmaster, reanimate 등을 쓰는 ub 스캠이 많다. 얘네 만나면 졌다고 생각하자.
결과는 패패승승승 후 8등으로 8강 진출-> 8강전에서 패배 였지만
패배한 경기가 모두 ub기반의 덱이었고 승리한 세 경기중 둘이 4c 컨트롤이었기 때문에 기대한 만큼의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레가시 이벤트를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건 얘입니다.
게임 자체로는 패털이로 제 핸드의 아트락사를 빼서 그대로 리애니로 살려서 패배한 적이 더 많았지만요.
(사이드에 defense grid말고 철창좀 넣을걸 그랬나봅니다.)
어쨌든 얘가 왜 무서웠는지 설명드리자면..
1. 상대 랜드가 b를 포함한 랜드로 2마나 이상 서있는 상태에서는 사실상 마음대로 드로우 스펠을 쓸 수 없음.
만약 참지 못하고 드로우 스펠을 쓰게 된다면 섬광으로 튀어나온 오크한테 세게 맞고 시작합니다.
2. 1번의 이유에 더해 쇼앤텔은 필드를 열고 내 콤보를 돌리는데 급급하기 때문에 생물 정리가 힘듭니다.
특히 브레인스톰 한번만으로 4/4 토큰이 되어버리면 사이드에 있는 광역 3점으로도 치울 수 없습니다.
3. 앞에 소개한 vesuvan drifter도 내 손의 생물을 덱 위에 올리기 위해 브레인스톰을 쓴다면
orcish bowmaster의 etb+브레인스톰 드로우 3번으로 쌓이는 1점데미지 트리거 4번에 죽어버립니다.
그렇기때문에 오크가 제일 무서웠고, 내 콤보를 지키기 위해 써야되는 카운터를 오크에 뺀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요새 쇼앤텔 덱리에서 얘가 안보이는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게 꺼내서 7점째고 드로우좀 보려니까 오크가 나오더니 7점 더맞고 8/8 오크토큰이 나오게 됩니다. 참나.
심지어 그 7점은 그리즐브랜드를 죽일수도, 플레이어 자체를 죽일수도 있습니다.
몇년 전 인매직에 글을 올릴 때에는 모던보다 빠르고 강한 레가시의 매력에 빠졌었고 레가시 플레이어가 많아지기를 바랬지만,
요새 매직은 많은 게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레가시를 하시는 플레이어분들,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하실 분들에게 한마디만 하고 마치겠습니다.
오래간만의 레가시, 재밌었습니다.
첫댓글 레가시 토너에 대한 깊은 생각 잘 읽고 갑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