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앞 거리는 서울에서도 가장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이들의 쇼핑 메카. 의류나 액세서리 등을 파는 아이템 숍부터 독특한 인테리어의 맛집까지 어느 하나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것이 없는 서울의 대표적인 패션거리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의 트렌드를 선도해나가는 패션의 중심지, 이대앞으로 가보았다.
이대 앞 거리의 시대별 변천사
지금도 헤어 숍, 옷가게가 즐비한 이대 앞은 이미 오래 전부터 패션의 거리였다. 1935년 이화여대가 정동에서 지금의 대현동으로 이전하던 당시에는 주변에 민가가 빼곡히 들어서있는 등 지금과는 현저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후 우리나라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이대 앞은 젊은 여성을 위한 양장점과 미용실이 들어서게 되었다. 1960년대에는 정문에서 이대입구역까지 이르는 길은 ‘몬아미 양장젼’, ‘다림 양장젼’ 등의 맞춤 양품점들이 줄지어 있었다. 또한 구둣가게도 있어 당시의 트렌드 세터들은 이곳을 제 집에 드나들 듯 찾곤했다. 1980년대 들어서 이대 앞 거리는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학교 주변의 민가가 헐려지기 시작했으며 민가가 사라진 빈 공간에는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세 옷가게가 들어섰다. 또한 헤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됨에 따라 이 일대는 크고 작은 미용실이 연달아 생겨났다. 이같은 상황과 더불어 1984년에 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역이 개통되면서 이대 앞은 본격적인 상권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버스 노선도 증가해 접근성이 높아지자 어린 청소년들도 이곳을 찾기 시작했으며 좁은 인도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났다. 이렇게 시작된 이대 앞의 상업화는 가속도가 붙어 90년대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종합 복합 쇼핑몰인 ‘밀리오레’와 ‘헬로우 에이피엠’이 개장됨에 따라 이대 앞 지역은 젊은이들의 쇼핑 중심지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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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앞 거리의 상권분석
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역에서 이화여대 정문 방향의 큰길은 물론 사이사이 작은 골목들까지도 젊은 층을 공략한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소비 중심지 이대 앞 거리. 우선 이대 앞 거리를 찾는 사람들은 10~20대의 젊은 여성층으로 트렌드에 상당히 민감하며 자기 자신을 꾸미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계층이다. 따라서 이들의 심리적, 물리적 특성을 살핀 후 가장 적합한 사업 아이템을 찾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40년 전부터 패션의 거리로 인식되어 온 곳인 만큼 웬만한 업종은 다 들어와 있어 이곳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요즘 창업 트렌드는 몰개성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보다는 숍 고유의 캐릭터를 가진 개성있는 중·소숍이 많은 인기를 얻고있는 만큼 창업자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그에 맞는 사업 아이템들을 구상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이대 앞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동대문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한국의 최신 유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젊은 외국 여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을 공략할 사업 아이템을 찾아보는 것도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대 앞 거리의 트렌드
다른 어느 곳보다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매우 빠른 이대 앞 거리. 역시 이번 시즌 패션 핫 아이템인 에스닉한 프린트의 원피스와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스카프가 많이 보여지고 있다. 이밖에도 시즌 유행 컬러인 블랙을 이용한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옷을 자유롭게 믹스매치한 젊은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헤어스타일은 전반적으로 층이 거의 보이지 않는 무거운 질감의 롱 보브 헤어스타일이 많이 눈에 띄었으며, 컬러 또한 너무 밝은 컬러보다는 초콜릿 계열의 내추럴한 브라운 컬러로 염색한 이들이 많았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짙은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한 젊은 남성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사진·조우진
에디터·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