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오지팀의 첫 산행입니다.
당일 산행으로 일출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메아리님께서 일출 사진을 보내 주셨습니다.
오늘은 신년안전 산행을 기원하는 오지팀의 새해 첫 산행으로, 홍천인근 부드러운 산에서, 부드러운 산행으로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 당근 양양고속도로는 차가 많다. 차안에 계신 모든 분들, 제 시간에 도착하여 동해안 일출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목봉을 기준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계획했으나, 두메님의 부재로 코스를 바꾸었다가, 마침 오지팀을 잘 아시는 기사님이 오시어 코스를 원상복귀한다. 새해에도 꾸준히 오지팀의 할 일을 해야한다는 각오로 줄 그은데로 가야지.
차량은 홍천IC 를 거쳐 서석으로 향한다. 차량이 바뀌어 오지팀의 월동 장비 및 필수 품목들이 빠졌다. 서석에서 철물점을 찾아 보았으나 아직 영업전이라 문은 닫혀있다. 지나가면서 도로에 버려졌거나, 방치된 삽을 가져가잖은 사람도 있고, 오늘은 그냥 굶자는 사람도 있었으나, 오지의 생계두목인 수담님의 명석한 판단력과 오지의 생계행동대장인 해피님의 재빠른 몸 놀림으로 장비하나를 득템하게 되었다. 이 장비가 오지신년산행에 큰 역할을 하였다.
생곡저수지를 지나 배나무골 사이 도로에 해피님의 우렁찬 (옆에서 들으면 힘들어요) "하차" 구령과 함께 우르르 차에서 내린다. 들머리를 찾아 대간거사님이 앞서고 무불이 따른다. 민가 옆 풀숲으로 가시나무와 두릅나무를 피하며 민첩하게 부드러운 능선에 붙는다. 모두들 사사삭 능선으로 녹아든다. 날씨는 영하 16도 이나 바람이 없어서인지 오히려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1128봉을 향해 500 미터를 오른다. 그렇게 급한 오름은 아니지만 건조한 눈과 바싹마른 상수리나무잎으로 미끄러워 오르기가 쉽지않다. 여러번 미끄러져 헛 걸음을 하니 살짝 짜증이 올라온다. 몇 몇 팀원들은 아이젠을 차기도 했다. 움직이면 덥고, 멈추면 추운 상황의 연속이다. 적당한 옷을 골라입기 정말 어려운 날씨다. 그래도 결론은 겨울은 따뜻하게 입는 것이 더 낫다.
983 구목봉에서 아래로 급히 내린다. 가파르기도 하지만 나무 없는 눈덮인 돌밭지역이다. 반은 엉덩이로 내려왔다. 팀원들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새해 오지 입학했다가 당일 졸업한다는 소백님의 이야기가 제법 심각하게 들린다. 나도 한때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이런 산행이 지속가능할까라는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나는 대부분의 잔부상과 큰 부상을 스키나 싸이클에서 얻었지만 오지산행에서는 부상을 입은 적이 한번도 없다.
해는 기울어 가고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985봉에서 북서하지 않고 북동하여 가장 가까운 임도로 내리려 했다. 하지만 지도를 잘 못 본 것인지, 무불이 너무 앞서나간 것인지, 너무 동쪽으로 치우친 임도로 내려오게 되었다. 임도 절개지는 너무나 가팔라 대부분 기어서 내려왔다. 오지악동 사계님은 배낭던지고 가장 가파른 곳으로 내려왔는데 아직도 궁금하다. 왜 하필 그곳으로 내려오셨는지.
신년산행은 의도와 다르게 너무나 오지스럽게 마무리가 되었다. 하산 시간이 6시 30분으로 초과근무를 하였다. 깜깜한 임도를 달리듯 내려왔다. 족히 3Km는 넘는 것 같은데. 오지버스 타고 홍천으로 향한다. 두메님이 핸들을 잡지 않아서인지 둘러 둘러 홍천에 도착해서 목욕하고 식당으로 향한다. 시간 관계상 목욕을 못할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으나, 다행히 목욕하고 8시 조금 넘어 식당에 도착한다. 오지팀들의 폭풍치듯 먹는 습관에 최적화 되어있는 파레스가든 사장님 덕분에 50분 만에 식사를 끝내고, 9시에 홍천에서 출발해 10시 20분 동서울에 도착한다. 다들 모래알 처럼 사라진다. 각자가 가야할 곳으로.
또 다음주면 모이겠지. 항상 그랬던것 처럼~~~.
첫댓글 빡센 신년산행으로 허벅지가 뻐근한데 다음 산행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꼭 마약같이~~~
모든 분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늘비님 오지 근성은 최고입니다. 올해도 즐겁게 산행하지죠 다같이.
산정의 칼바람도 오지 산꾼들에게는 봄바람인가 합니다.
새해에도 더욱 가열찬 오지산행이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악수형님도 새해도 더욱 즐겁고 힘찬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왕성한 오지산행이 되기를 바랍니다...오지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메아리형님. 새해 더욱 건강하세요.
오지팀 여러분 새해에도 즐산 안산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
계속 산행에 참석 못해서 아쉽군요. 사진으로만 감흥을 느껴봅니다. 모두 한해 건강하시고 안전 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