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직무교육을 마친후 부랴부랴 서둘러 사전투표를 마쳤었다. 그런데 문제는 정신없이 하다보니 지역구 투표용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분명했지만 38개 정당이 표기된 비례용지에 대해서는 몇번을 찍었는지가 가물거렸고 왠지 잘못찍은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그런데 오늘 내가 혼란을 겪게된 원인을 찾았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비례대표 선발규정을 바꾸면서 지역구 의원이 많이 선출된 정당에는 비례대표를 분배하지 않고 지역구 후보를 적게 선출하거나 선출은 못해도 유효한 둑표수의 3%이상을 얻은 정당에 득표비율대로 분배하기 위한 법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인간의 사악한 욕심이 자신들이 만든 법의 헛점을 잘 알다보니 이름만 다른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거대정당은 비례후보를 한명도 등록하지 않는 바람에 1번과 2번이 공란이 되고 거대 2개 정당이 만든 위성정당부터 3번이 부여돼 38개 정당이지만 실제 후보를 등록한 정당은 36개라서 3번부터 시작이 된 탓에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음을 알게 됐다.
참으로 눈가리고 아옹하는 인간욕망의 결정판을 보는 셈이다. 법이라는 것이 이렇게 헛점이 많다는 증명이다. 그래서 변호사를 허가받은 도둑이라고 부를만 하다. 불과 몇달전까지 범죄자를 처벌하는 업무에 종사하던 검사가 사직을하면 변호사로 개업이 가능한 인간욕망의 현실을 보며 살아가게 된다.
어쩌면 헛된 이세상에 소망을 두지 말라는 하나님의 섭리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요란하지만 하나님의 절기는 어김없이 시간표대로 진행되 벚꽃을 비롯한 봄의 전령사들이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비춰주니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