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4천 달러를 돌파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16일 빗썸고객센터에 코인 시세가 안내되고 있다.
2023.2.16 [이승환 기자]
“아무거나 사지 말고, 그냥 ‘역프’ 코인 하나 사서 해외로 보내세요”
최근 코인시장에 개미 ‘수출 보따리상’이 다시 등장했다. 역프는 ‘김치 프리미엄’에 대칭되는 역프리미엄의 준말로 한국 시장 코인 가격이 해외 시장 가격이 되려 낮다는 뜻이다.
최근 해외시장 주도로 코인시장 반등이 이뤄지면서 코인 가격이 반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인업계에서는 국내의 트래블룰 등으로 인해 해외 송금 절차가 까다롭고, 코인시장 가격의 변동성이 크기때문에 섣불리 시도했다간 오히려 손해만 볼 수 있다고 말한다.
21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 시세보다 0.76%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면 국내 거래소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 코인의 경우 역프리미엄이 크게 형성돼고 있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쿼크체인(QKC)이라는 코인은 지난 20일 한 때 해외가격이 국내보다 23% 이상 비쌌다. 국내에서 쿼크체인을 구매해 해외에서 판매한면 그만큼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코인투자커뮤니티에서는 ‘보따리 인증’이라는 글도 나왔다. 보따리는 가격이 저렴한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서 비싼곳에 파는 것을 의미한다. 한 코인 투자자는 “1시간 16분 걸려서 34만원 벌었다”면서 “작은 돈이지만 공짜로 돈을 번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부터 이처럼 해외보다 국내 코인 가격이 낮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타 거래소보다 2%가량 높다.
또한 홍콩이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이낸스와 같은 중국계 거래소에서 중국계 코인들의 매수세가 매우 강하게 났다. 쿼크체인 역시 중국계 코인으로 분류된다.
다만 코인업계는 최근 코인의 가격 등락이 심해서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한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를 통한 코인 송금은 트래블룰 등으로 해외로 보내는 과정이 까다롭고, 송금액이 100만원 이상일 때는 추가 검증과정으로 시간이 오래걸린다”면서 “코인 가격이 급변하는 만큼 송금 과정 중에 오히려 가격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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