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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지애(舐犢之愛)
어미 소가 송아지를 사랑하여 혀로 핥아 준다는 뜻으로, 자식에 대한 어버이의 지극한 사랑을 이르는 말이다.
舐 : 핥을 지(舌/4)
犢 : 송아지 독(牛/15)
之 : 어조사 지(丿/3)
愛 : 사랑 애(心/9)
(유의어)
노우지독(老牛舐犢)
연독지정(吮犢之情)
지독지련(舐犢之憐)
지독지정(舐犢之情)
출전 : 후한서(後漢書)
지(舐)자는 혀로 핥는다는 의미이고, 독(犢)자는 어린 송아지의 의미이다. 애(愛)자는 위쪽과 아래쪽이 사람의 손 모양으로 ‘두 손으로 마음을 전달해 준다’ 는 의미에서 ‘마음으로 전해준다’는 의미로 확대되어 ‘아끼다, 사랑하다’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지독지애(舐犢之愛)는 지독(舐犢)이라고도 하며 어미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데서 나온 말이다. 여기서 부모가 자식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마음을 지독(舐犢)이라고 하게 되었다.
아무리 유능한 부하라도 상관의 속을 꿰뚫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동한(東漢)의 양수(楊修)는 예외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조조(曹操)의 비서였다. 한번은 조조가 화원(花園)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거의 완공될 무렵 아무 말도 없이 나타난 조조는 화원의 대문에다 활(活)자 만 남기고 갔다. 장인(匠人)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랐지만 양수는 눈치 차렸다. 곧 문(門)에 활(活)자를 썼으니 넓을 활(闊)이 아닌가. 다시 밤새도록 문을 고쳐 좁게 해 놓자 조조는 크게 만족했다.
또 누가 사탕 한 상자를 조조에게 바쳤는데 조조는 뚜껑에다 합(合)자를 써 놓고 나갔다. 이때 양수는 서슴지 않고 사탕을 나누어주면서 말했다. “승상께서 쓰신 합(合)자는 人+一+口가 합해서 이루어진 글자니 一人一口 즉 한 사람에 한 입이라는 뜻이 아니겠소.” 물론 조조의 뜻과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양수의 총명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한(東漢) 말 한중(漢中) 땅을 놓고 유비(劉備)와 대치하던 조조는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졌다. 마침내 계륵(鷄肋)이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부하들은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때도 재빨리 양수가 철군으로 해석함으로써 의문을 풀었다. 닭의 갈비뼈는 버리자면 아깝지만 그렇다고 먹을 것도 없지 않은가. 이를테면 조조에게는 한중땅이 그런 곳이라는 뜻이다.
조조는 그의 총명함에 혀를 찼다. 유명한 계륵(鷄肋)의 고사다. 하지만 상관을 모시는데 너무 우둔해도 곤란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총몀해도 위태로운 법이다. 적당히 처신해야 하는데도 양수는 재주만 믿고 너무 앞서 나갔다.
조조는 자신의 심중을 귀신같이 꿰뚫어 보고 있는 양수의 재능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은근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군심을 어지럽혔다는 죄목을 뒤집어 씌워 참살하고 말았다.
한참이 지나 조조가 양수의 부친 양표(楊彪)를 만나게 되었다. 너무도 수척한 모습에 놀라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오?” 그러자 양표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소인은 김일제(金日磾)같은 선견지명도 없었고 지독지애(舐犢之愛)도 없었던 점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조조는 고개를 돌렸다.
지독지애는 지독(舐犢)이라고도 하며 어미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데서 나온 말이다. 여기서 부모가 자식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마음을 지독(舐犢)이라고 하게 되었다.
지독지정(舐犢之情)
송아지를 핥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는 어버이의 심정을 이르는 말이다. 후한서 양표전(楊彪傳)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의 부하로서 책사 역할을 했던 양수라는 사람이 있었다. 조조가 촉나라 유비와 한중(漢中) 지역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다가 유비가 우세한 상황이 되었는데 조조는 전진할 수도 그렇다고 포기하고 물러날 수도 없었다. 군량미는 떨어져가고 역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 저녁으로 닭국이 준비되자, 조조는 지금 상황에 빗대어 "계륵이구나! 계륵이야!" 하였다.
이를 들은 양수는 곧장 조조의 뜻이 철수하려는 것이리라 짐작하고 병사들에게 말했다. "승상께서 철수할 계획이시다." 그렇게 군영에 있던 모두가 분주히 행장을 꾸리고 철수할 준비를 하였다. 얼마 후 조조가 군영을 순찰하러 나왔다가 이 광경을 보고 몹시 놀라 병사들에게 따져 묻고는 이 사단의 원인이 양수가 마음대로 전한 군령이라는 것을 알았다. 평소에도 양수의 눈치 빠른 행동과 총명함에 질투하고 있던 조조는 이번에도 자신의 허점을 찌른 것에 탐탁지 않았다. 이에 결국 양수를 군심을 어지럽혔다는 죄목으로 처형해 버렸다.
양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양수의 부친인 양표(楊彪)는 매우 상심하여 아들을 그리워하며 날이 갈수록 야위어 갔다. 조조가 양표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더니 말했다. "양공께선 어찌 이리 수척해지셨습니까?" 양표가 탄식하며 말했다. "저는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일제(日磾)와 같은 선견지명이 없어서 이제 그저 늙은 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사랑만 품고 있습니다(愧無日磾先見之明, 猶懷老牛舐犢之愛)." 조조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감동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한다.
일제(日磾)는 한나라 때 명신으로 무제에게 발탁되어 벼슬길에 올라 신임을 받았다. 일제(日磾)의 아들이 한무제의 곁에서 놀아주는 농아(弄兒)가 되어 총애를 받았는데, 그 총애를 믿고 몸가짐을 신중히 하지 않고 궁인(宮人)과 어울리다가 일제(日磾)에게 발각되었다.
일제가 그 음란한 행실을 미워하여 죽이자 무제가 몹시 노했는데, 그 연유를 설명하자 무제는 납득하고 일제(日磾)를 경외하였다. 일제(日磾)는 처신을 바르게 하지 않은 아들의 훗일을 미리 헤아리고 차라리 자기가 먼저 자신의 아들을 직접 죽였던 것이었다.
지독지정은 아들 양수의 죽음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그저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아버지 양표의 슬픈 심정이 담긴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자식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나타낸다. 같은 뜻으로 연독지정(吮犢之情), 지독지애(舐犢之愛), 지독지정(舐犢之情), 노우지독(老牛舐犢) 등이 있다.
지독지애(舐犢之愛) 구로지은(劬勞之恩)
지독지애(舐犢之愛)는 후한서 양표전에서 유래한 성어로 '늙은 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사랑'과 같은 부모의 자식 사랑이 지극함을 의미하며, 구로지은(劬勞之恩)은 '나를 낳아 고생하며 길러주신 어버이의 은덕'을 뜻하는 말이다.
조조는 촉한의 한중 땅을 놓고 유비와 격돌했는데, 시일이 지나면서 군량미가 떨어져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웠다. 비록 승리한다 해도 한중을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철수해야 할지 진격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었다.
어느날 저녁 조조가 닭국을 먹고 있는데 부장 하후돈이 들어와 그날의 군호를 물었다. 조조는 무심결에 '계륵(鷄肋 닭갈비)'이라 대답했다. 계륵은 먹을 것은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으로 한중 땅을 비유한 말이었다.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챈 참모 양수(楊脩)는 군사들과 함께 퇴각 준비를 하였다.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챈 양수의 총명함에 질투심을 느낀 조조는 한중에서 철수한 뒤 군사들의 마음을 어지럽혔다는 핑계로 양수의 목을 베었다.
시간이 좀 흘러 조조는 양수의 아버지 양표를 만났다. 너무 수척해진 양표를 걱정하는 인사를 건네자 그는 "부끄럽게도 김일제 같은 선견지명도 없이 저는 그저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는 사랑만 품고 있었습니다(愧無日磾先見之明 猶懷老牛舐犢之愛)"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바로 낯빛이 바뀌었다. 김일제는 흉노 휴도왕의 태자로 한무제 때 곽거병이 흉노를 공격했을 때 항복한 후 한무제에게 충성을 다 바쳐 총애를 받았다. 그는 특히 아들 교육을 엄격하게 시켰는데, 큰아들이 한무제의 총애를 받아 방종해지자 죽이기까지 한 인물이었다. 양표는 김일제처럼 주군의 심기를 건드린 아들을 먼저 죽이지 못해 그 걱정으로 자신이 수척해졌다는 지독한 힐난이 섞인 대답을 한 것이다.
이는 후한서(後漢書) 양표전(楊彪傳)에 나오는 일화로 여기서 '지독지애(舐犢之愛)'란 성어가 유래한다.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사랑'이라는 뜻으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비유한 말이다. 지독지정(舐犢之情), 노우지독(老牛舐犢), 혹은 '연독지정(吮犢之情)'이라고도 한다.
얼마 전에 우연히 이런 기사를 봤다. 한 60대 아들이 어느 집을 지나다 담밖으로 개복숭아가 열린 것을 보고 평소 천식으로 고생하는 늙은 아버지를 떠올렸다. 집주인에게 사정 얘기를 하고 얻던가 사던가 할 생각으로 대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맛없어서 먹지도 못하는 개복숭아 몇개 따간들 어떠랴라는 생각에 한 봉지 따서 가려는 순간, 마침 외출에서 돌아오던 집주인과 맞닥뜨렸다. 집주인은 다짜고짜 112에 전화부터 했다. 함께 파출소에 가서 사내의 자초지종을 들은 집주인은 오히려 더 미안해 했다.
집주인의 노모도 천식이 있어 매년 개복숭아청을 만들어 드렸는데, 바로 오늘 시장에서 설탕을 사가지고 오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때 웬 사내가 복숭아를 따가지고 가는걸 보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112에 신고부터 했다는 것이다.
주인은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사내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사내를 다시 집으로 데려가 복숭아를 한 보따리 더 따주어 보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늙은 어버이를 생각하다 벌어진 해프닝이었으나 해피엔딩으로 끝나 다행이었다.
어버이 은혜를 우리는 '구로지은(劬勞之恩)'이라 한다. '자기를 낳아 고생하며 기른 어버이의 은덕'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시경 소아(小雅) 요아(蓼莪) 편에서 유래한다.
哀哀父母 生我劬勞(애애부모 생아구로)
父兮生我 母兮鞠我(부혜생아 모혜국아)
拊我畜我 長我育我(부아축아 장아육아)
欲報之德 昊天罔極(욕보지덕 호천망극)
아 애닯다 우리 부모 나를 낳아 수고하고 고생하셨지/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셨으니/ 나를 보듬어 먹여 주시고 키우고 길러주셨네/ 그 은덕 갚으려 해도 하늘 같은 큰 은혜 갚을 길 없네.
당시 한 아들이 자신을 아껴주시던 부모님을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다 전쟁 통에 돌아가시게 되자 후회하며 애달픈 심정을 표현한 노래다.
요즘은 '시절이 하 수상하여' 세상에는 별난 부모나 자식들도 있지만 보통의 부모와 자식이라면 위의 이야기처럼 부모는 자식에게 애정을 쏟고, 자식은 부모의 은혜를 생각함이 '보통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인정' 즉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 舐(핥을 지)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혀 설(舌; 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氏(씨, 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舐(지)는 ①핥다 ②빨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미소가 송아지를 사랑하여 혀로 핥는 일을 지독(舐犢), 사랑스러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지독지비(舐犢之悲),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는 사랑이라는 뜻으로 부모의 자식 사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지독지애(舐犢之愛),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며 귀여워한다는 뜻에서 어버이가 자녀를 사랑하는 지극한 정의 비유를 지독지정(舐犢之情), 남의 치질을 핥아 주고 수레를 얻는다는 뜻으로 비열한 수단으로 권력이나 부귀를 얻음을 이르는 말을 지치득거(舐痔得車), 수박 겉 핥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어떤 일 또는 물건의 내용도 모르고 겉만 건드린다는 말을 서과피지(西瓜皮舐), 종기의 고름을 빨고 치질 앓는 밑을 핥는다는 뜻으로 남에게 너무 지나치게 아첨함을 이르는 말을 연옹지치(吮癰舐痔) 등에 쓰인다.
▶️ 犢(송아지 독)은 형성문자로 犊(독)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소 우(牛=牜; 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賣(매, 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犢(독)은 송아지를 뜻한다. 용례로는 송아지를 독우(犢牛), 송아지가 끄는 수레를 독차(犢車), 암소와 송아지를 자독(牸犢), 털의 빛깔이 푸른 송아지를 창독(蒼犢), 옛날에 제사에 쓰던 송아지를 제독(祭犢), 제사 때에 제물의 희생으로 쓰이는 송아지를 생독(牲犢), 어미소가 송아지를 사랑하여 혀로 핥는 일을 지독(舐犢), 사랑스러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지독지비(舐犢之悲),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는 사랑이라는 뜻으로 부모의 자식 사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지독지애(舐犢之愛),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는 정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자녀에게 대한 사랑이나 부하에게 대한 사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연독지정(吮犢之情),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며 귀여워 한다는 뜻에서 어버이가 자녀를 사랑하는 지극한 정의 비유를 지독지정(舐犢之情), 기세 좋은 송아지는 이따금 제가 끄는 수레를 깨뜨린다는 뜻으로 장차 큰 일을 하려는 젊은 이는 스스로를 경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쾌독파거(快犢破車), 성질이 거센 송아지는 이따금 제가 끄는 수레를 파괴하나 자라서는 반드시 장쾌한 소가 된다는 말을 쾌독파차(快犢破車), 어미 없는 송아지가 젖을 먹기 위해 어미를 찾는다는 뜻으로 연고 없는 고독한 사람이 구원을 바람을 고독촉유(孤犢觸乳),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 즉 가축을 말함을 여라독특(驢騾犢特), 새나 송아지의 행동이라는 뜻으로 친척 사이에서 발생하는 음탕한 짓을 금독지행(禽犢之行)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愛(사랑 애)는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디 천천히걸을쇠발(夊; 천천히 걷다)部와 기운기엄(气; 구름 기운)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천천히걸을쇠발(夊)部를 뺀 글자 애(가슴이 가득차다, 남을 사랑하다, 소중히 하다, 아끼다)와 좋아하는 마음에 다가설까 말까(夊) 망설이는 마음의 뜻이 합(合)하여 사랑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愛자는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愛자는 爫(손톱 조)자와 冖(덮을 멱)자, 心(마음 심)자, 夊(천천히 걸을 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愛자를 보면 단순히 旡(목맬 기)자와 心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사람의 가슴 부위에 심장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까 금문에서는 사람의 가슴에 심장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그려져 ‘사랑하다’를 표현했다. 이러한 모습이 변하면서 소전에서는 마치 손으로 심장을 감싸 안은 것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그래서 愛(애)는 어떤 명사(名詞)의 밑에 붙어서, 위의 명사의 내용에 대하여 가지는 자애(慈愛), 사랑 등을 나타내는 어미(語尾)의 뜻으로 ①사랑, 자애(慈愛), 인정(人情) ②사랑하는 대상(對象) ③물욕(物慾), 탐욕(貪慾) ④사랑하다 ⑤사모(思慕)하다 ⑥가엾게 여기다 ⑦그리워하다 ⑧소중(所重)히 하다 ⑨친밀(親密)하게 대하다 ⑩역성들다(옳고 그름에는 관계없이 무조건 한쪽 편을 들어 주다) ⑪즐기다 ⑫아끼다, 아깝게 여기다 ⑬몽롱(朦朧)하다, 어렴풋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랑 자(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미울 증(憎), 미워할 오(惡)이다. 용례로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애국(愛國), 사랑하는 마음이나 남녀 사이에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애정(愛情),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호(愛好), 사랑과 미워함을 애증(愛憎), 윗사람의 딸을 높여 이르는 말을 애옥(愛玉), 남을 사랑함 또는 열애의 상대자를 애인(愛人), 사랑하여 가까이 두고 다루거나 보며 즐기는 것을 애완(愛玩), 아끼고 소중히 다루며 보호함을 애호(愛護), 본이름이 아닌 귀엽게 불리는 이름을 애칭(愛稱), 어떤 사물과 떨어질 수 없게 그것을 사랑하고 아낌을 애착(愛着), 사랑하고 사모함을 애모(愛慕), 좋아하는 사물에 대하여 일어나는 애착심을 애상(愛想), 사랑하는 마음을 애심(愛心),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요(愛樂), 겨울철의 날이나 날씨 또는 시간을 아낌을 애일(愛日), 사랑하는 아들이나 아들을 사랑함을 애자(愛子), 귀여워 하는 새 또는 새를 귀여워 함을 애조(愛鳥), 사랑하는 아내 또는 아내를 사랑함을 애처(愛妻), 남의 딸의 높임말을 영애(令愛), 형제 사이의 정애 또는 벗 사이의 정분을 우애(友愛), 아쉬움을 무릅쓰고 나누어 줌을 할애(割愛), 모든 것을 널리 평등하게 사랑함을 박애(博愛), 남달리 귀엽게 여겨 사랑함을 총애(寵愛), 남녀 사이에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을 연애(戀愛), 널리 사랑함을 범애(汎愛), 아랫 사람에게 베푸는 자비로운 사랑을 자애(慈愛),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어질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 또는 어진 사랑을 인애(仁愛), 자타나 친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모든 세상 사람을 똑같이 사랑함을 겸애(兼愛),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김을 애지중지(愛之重之), 자기의 나라와 겨레를 사랑함을 애국애족(愛國愛族), 남을 자기 몸같이 사랑함을 애인여기(愛人如己), 사람은 덕으로써 사랑해야 함을 애인이덕(愛人以德),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을 애주애인(愛主愛人), 사랑이 지붕 위의 까마귀에까지 미친다는 뜻으로 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애급옥오(愛及屋烏), 얼음과 숯이 서로 사랑한다는 뜻으로 세상에 그 예가 도저히 있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빙탄상애(氷炭相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