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우님, 오늘 제가 보낸 소포는 잘 받으셨나요?
요즘은 인생에 관한 생각에 깊이 빠져보는 거 같아요. 과거 회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예전에 아주 잠깐 우울증에 걸렸었어요. 마음 한 켠으로는 배우님을 동경하면서도 열등감에 빠지곤 했었죠.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의 저는, 하루라도 빨리 배우로 성공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어요.
무슨 짓을 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약한 모습은 절대 보이지 않고, 운 따위에 절대 기대지 않고, 내 힘으로.
하지만 강하게 마음먹으면 먹을수록 세상에 내 편은 없는 것 같고 그럴수록 난 세상이 미워지고 그래서 더더욱 혼자가 되어갔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내 마음 한 구석에는 우울이 자리잡고 있었고 겉잡을 수 없이 커져 제게 크나큰 병을 안겨주었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이 보이기 싫어서 혹여 나로 인해 피해를 줄까 아무한테도 의지하지 못한 채 말 못하고 혼자 삭히고만 있을 때 딱 한 사람, 생각났어요. 바로 배우님이요.
제 마음이 향한 곳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배우님이었어요. 그때 제가 다짐했던 배우의 꿈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그렇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난의 순간들을 이겨내지 못한 저는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죠.
그곳에는 저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많았어요.
세상의 현실에 주저앉은 패배자들.
비관주의자들.
망상에 빠진 사람들.
죽어가는 사람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어요. 제가 잘못 살아왔다는 것을.
마치 제가 있는 곳이 말해주고 있었어요. 네 잘못된 선택들이 모여 너가 너를 스스로 이곳에 가둬놓은 거라고.
근데 이젠 알아요. 순간의 선택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 삶이, 제가 처해있는 지금 이 상황이 말해주고 있더라구요. 내가 선택해왔던 것들의 정의를.
결국엔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이고 쌓여서 그게 곧 “나”가 되는 거 같아요.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를 버티듯 살았는데 요즘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조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여유롭게.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조심스레 웹툰을 하나 추천드려도 될까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웹툰인데 네이버웹툰의 완결작 ‘뮤즈 온 유명’입니다.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추천곡은 Justin Bieber 님의 Lifetime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