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https://m.pann.nate.com/talk/344750138?order=B
안녕하세요, 올해 33살 된 여성입니다.
제목 그대로 게임좋아하고 독신주의자입니다.
근데 연애는 하긴 해요. 세달째 솔로지만요.
나이들수록 귀찮아지고 성욕도 없고,
결혼배제하고는 만남의 기회도 적어지다 보니 이젠 걍 솔로가 편해요.
어릴땐 꽤 연애를 많이 했는데 30초반되니까 그냥 남자를 만나는게 시시해졌어요.
뻔한 패턴에 항상 하는거 똑같고, 내 시간 방해되고, 애도 낳기 싫고, 내 커리어 끊기는 것도 싫고,
일년에 몇번이지만 시댁행사라는 거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도 않고
(전에 장기간 사겼던 남친들 부모님을 몇번 뵌 적이 있는데
아무리 잘해주셔도 우리나라 정서상 매우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결혼하면 더욱 스트레스 받겠죠.)
이렇게 독신주의자가 되었네요.
전 그냥 혼자 있는게 편해요.
술알레르기 있어서 잘 안마시고요, 담배도 안펴요.
sns같은 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여행은 마찬가지로 독신주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랑 다니거나
부모님, 혹은 혼자 다니는게 좋고요.
유일한 취미가 게임이예요.
흔히들 많이 하는 롤같은 온라인게임부터 시작해서 플스나 모바일게임까지 다 좋아해요.
게임을 중학생때부터 좋아했는데 20년쯤 됐어도 안질리는걸 봐선 그냥 평생 좋아해야 될 것 같아요.
직업이 간호사라 3교대로 일하고 한달에 쉬는 날이 11일 정도 되는데
걍 자거나 연속으로 2-3일 쉬는 날은 게임 한두개 정해서 도장깨기 합니다.
제 소원은 하루 빨리 가상현실게임이 나오는 거예요.
26살 쯤인가 문득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야간전문대 게임학과에 원서넣은거 들켰다가
부모님한테 절연당할뻔한게 생각나네요.. 그 정도로 게임을 좋아해요.
아, 중독은 아니예요. 안한다고 생각나진 않고 종종 다른 활동도 하니까요.
주로 책읽기나 요즘은 글을 써보고 싶단 생각에 취미로 글쓰기도 배우고 있어요.
나중엔 여유되면 어릴 때 배우고 싶었던 악기들을 배워볼까 생각중이고요.
전 이렇게 혼자서 여유롭게 문화생활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좋아요.
남친을 사귀거나 결혼을 하게되면 못하는 활동들이잖아요..?
그럼 점점 시들다가 우울증 걸릴거예요.....
지금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데 타 부서에 비해서 공부할 것도 많으니
취미생활 즐기면서 대학원도 가고 전문간호사도 따고 계속 공부하면서 살고 싶다고,
이런 제 생각들을 부모님께 말했더니 너무 한심하고 답답하다네요.
나중에 늙어서 독거노인 될거라 하시길래
늙어서는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병원가서 환자들이랑 같이 늙어가고 싶다고 말하니까 한숨쉬시더라고요.
또 육지거북이 한마리랑 강아지 한마리를 기르고 있어서 얘네랑 같이 살면 된다고
육지거북이보다 먼저 죽을까 고민이라고 말하니까
그냥 말을 안하시더라고요..ㅋㅋ
제가 아직 어려서(33살이 어린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모르는 거래요.
여러분이 보기에도 좀 한심해보이나요..? 세상을 덜 살아서 잘 모르는 걸까요...
실은 어렸을 때 남친이랑 동거를 2년정도 했었어요.
그거랑 결혼이랑 별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해요. 똑같이 게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도 너무 재미없고
생활비가 두배가 아니라 세배가 되더라고요. 아무리봐도 제 성향에는 혼자사는게 이득인데...
추가랄까, 음 일단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들이 저랑 제 부모님 싸우는거 보는 것 같아서 흥미진진하네요ㅋㅋㅋㅋㅋ
내용 살짝 덧붙이면 전 결혼에 비관적이진 않아요.
내 생활이 보장되면서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결혼할 의향은 있어요.
하지만 당장 부모님이나 주위 어른, 친구들만 봐도 이게 애때문에 사는건지 정때문에 사는건지
헷갈릴 정도로 서로를 생각안하고 주말부부가 낫겠다는 등 말하고 다니더라고요.
그리고 일하다보면 노인환자분들이 많은데
자기 부인, 부모 안 챙기는 사람들을 워낙 많이 봐서
자기 인생포기하고 가족한테 썼는데 저런 취급받을 바에야
혼자사는게 편하고 좋지라는 생각에 독신주의가 된 게 큰 것 같아요.
무엇보다 20살 대학가면서 집에서 독립했는데도
독립한 그 날부터 혼자있는게 좋기만 했지 외로웠던 적은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인간이다보니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욕구가 있긴 해요.
그건 환자분들이랑 지내다보면 어느정도 채워진달까요,
(중환자실이라도 중소병원이다 보니 조절안되는 만성질환이 대부분이라
멘탈은 좋으셔서 얘기 나눌 수 있는 장기입원자 분들이 많으세요.)
오히려 퇴근하고 나서 누군가에게 신경쓰는 게 귀찮아질 정도예요.
동거할 때는 흠... 사람이란게 생활패턴이 백퍼 같을 수 없는 거잖아요?
사람은 좋았는데 생활패턴때문에 싸우면서 헤어지게 된 케이스라
헤어질 때까지의 과정이 매우 힘들고 짜증났던 기억이 있네요.
이런거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걸수도 있어요.
3교대에 밤새 게임하는 거 맞춰줄 수 있는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이 제가 봤을 땐 없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굽히면서까지 누군가랑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요ㅋㅋ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부모님과 크게 싸운 것도 있지만
세달 전에 전남친과 헤어지면서 생겼던 사건들이 아직도 마음에 좀 남아서랄까요..
제가 자취하다보니 종종 와서 지냈는데
놀아달라 징징 자라고 티비끄고(플스겜 중이였는데.....) 자꾸 제 생활을 방해해서
한소리 했다가 싸우는게 반복되면서 헤어졌거든요.
자세히 쓰긴 뭐하지만 그 때 들었던 말때문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조언과 경험담이 궁금했어요. 사람들 인식도요.
많은 의견을 얻어갈 수 있어서 글을 쓰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그럼 전 이만 출근준비하러 갑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첫댓글 남자는 결혼해야 행복하고 여자는 결혼하면 결국 외로워지는듯
자기가 좋아하는거 하면서 산다는데 부러울뿐이지..
건강한마인드같은데 부럽다
행복하십쇼..
와 나랑 사고방식 존똑
어디가 한심해?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자기 취미 가지고 혼자 잘 사는거 롤모델임
내 워너비임
나이들었는데 혼자라서 급 외로워진다? 완전 비공감 ㅋㅋㅋ 사람은 다 인간적으로 외로워지는 순간이 와;; 우울증이랑 비슷할정도로.. 근데 그때 그게 내가 반려자가 없어서다, 자식이 없어서다라고 착각하면 남의 인생꼬이게 하는거니까 그때야 말로 절대 사람으로 채우려고하면 안됨... 배댓 진짜 헛소리 ㅋㅋ
나랑 인생관 똑같고 나이도 생활도 비슷햌ㅋㅋㅋㅋ(오늘도 게임하고 낮잠자고 지금 밥 먹는 중)
죵나 부럽다ㅜㅜ 나도 커리어 탄탄하게 해가지고 저렇게 살고싶다ㅜ
찬반댓ㅋㅋㅋ존나 부들대는거 티나ㅋㅋㅋㅋㅋ
급외로워질때있겠지
근데 그러다 다시 괜찮아지고 그러는거지ㅋㅋㅋㅋ
무슨 한번 외로움느끼면 인생끝나는거마냥ㅋㅋㅋㅋ
너무 행복해보여..
나도 꼭 저렇게..!
와우 나랑 똑같아 굿굿굿 우리 열심히삽시다
언님! 저도 곧 그 길로 가겠습니다 ^^7 비혼비혼
찬반 ㅋㅋㅋ 반대로 생각하면 한남이랑 같이 살면 맨날 좆같다가 한두번 괜찮은거 아니냐.. 아 존나 워너비임 ㅠㅠ 존나 내 미래
내 이야기 쓴줄ㅋㅋㅋㅋ
동거도 해보고 이놈저놈 많이 만나봤는데 남자랑 인생 얽히는것 자체가 나한텐 손해인 부분이 많았음. 비혼비연애 ^^77
나도 겜 엄청 좋아하고 방학때 밖에 한달에 한두번 나가고 겜만 할정도 미쳤는데 겜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해 ㅜ 겜 동료 있었으면 좋겠다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서.. 근ㄷ 굳이 남자는 필요없음 나도 최근에 헤어졌는데 헤어지니까 훨씬 편해
나랑똑같아 게임 야구 여행 취미도 있고 결혼에 엮이는 가족이나 그런거 존싫 ㅋㅋㅋㅋ
찬반댓글은 맨날 왜저래? 안봐도 그성별..ㅋ 나도 혼자지내는게 너무좋아 내생활이 침범당하는거 못견뎌해서...
제 워너비임니다 성님..
찬반댓은 꼭 글쓴 사람이 외롭고 무너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거 같음 절레절레
찬반댓 졸라 부들거리는거 티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결혼해서도 한남만나면 외롭다외롭다 ㅎㅓ는 여자들 천지여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라서 외로운게 낫지. 둘인데도 외롭고 쓸쓸하고, 내 스스러가 시들게 만드는 관계가 더 낫겠냐
결혼안한다고 하면 맨날 나오는 말이 주변에 남는 사람 없고 인간관계 단절 이런식으로 말하던데 사람은 늘 새로 사귈수있고 언제든 떠나지는거임 중학교때 친구 고등학교 가면 뜸해지고 고등학교에서 새 친구 사귀듯 대학교 직장 동네 취미활동크루 등등 새 친구는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생김
와 나랑 똑같앸ㅋㅋㅋㅋㅋ 간호사에 취미는 게임에 비혼인거.... 걍 이렇게 평생 살고 싶다 지금이 젤 행복해...
여자는 안한심한데 한심은 존나 한심해보임
ㅋㅋㅋㅋ덧붙자면 여자는 게임하더라도 다른 생활에 지장가게끔 안한다???ㅋㅋㅋ근데 한남은 종특인가 게임만 하면 다른 생활에 분명히 지장감 ㅋㅋㅋㅋ새벽까지 게임해서 일할때 엄청 피곤한다던가 ㅋㅋ주말에는 풀로 게임하느라 사람들도 안만나고 피시방에서 살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피시 주변을 안벗어나니까 살림도 피폐해진다고 더불어 안씻어서 한남냄새도 남ㅋㅋ홀애비냄새 알짘ㅋㅋㅋㅋ 브라더가 게임중독한남이라 암
나는 사회복지사인데 비혼 주의자라 ㅋㅋㅋㅋ지금 키우는 아이들 성인 될 때 까지 여기 근무하면서 이미 상처 있는 아이들 진짜 마음으로 낳았다고 생각하면서 키울거야 휴무에는 자유롭게 놀러다니고 쉬면서ㅋㅋㅋㅋ
나도 겜 좋아하는데 안정적인 직장 다니면서 같은겜 좋아하고 같은취미에 비혼인 친구랑 같이 동거하면서 살고싶다
병원에서 환자만나면서 외로움이 찬다는 부분 공감ㅋㅋㅋㅋㅋ
집에서만 있다보면 고독해지는 느낌인데 사회생활하면서 적당한 tmi 뿌릴 수 있는 환경이면 외로움 1도 안느낌
하 너무 부럽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기한게..여자는 아무리 한곳에 미쳐있거나 온 정신을 빼앗길 정도의 취미생활이 나타나도 본인 현생을 망치진않는다?알아서 스스로 조절한단말임....근데 그남들은 그게 안됨
진짜 종특인가???너무 미개하고 열등해
그게 조절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