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고등15회 카페 회원님아,
내일이 견우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이니 내일은 일찌감치 저녁먹고
아지매 손잡고 밤하늘의 견우 직녀를 보러 뒷동산이라도 올라가 보자.
모레는 8월 8일, '오르가즘 데이' 이자 '포도 데이' 이자 '말복' 이다.
저녁엔 삼계탕으로 복 땜하고 나서 농민들을 생각해서라도 포도 몇송이
사서 먹으며 그 다음은 뭐 하라는지 회원님은 벌써 눈치 채었지, 그치?
더운 날씨이지만 이날만은 건승을 빈다.
조강지처 (糟糠之妻)
사전적 의미는
"어렵고 가난한 시절을 함께한 부인"을 뜻한다.
지게미 와 쌀껴를 이르는 조강은
가난한 사람들이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먹던 음식의 하나로
술을 거르고 난 후의 찌꺼기 와 벼를 도정할 때 나오는 쌀껴를 말한다.
오십의 중반을 넘고있는 나는 동냥밥을 수없이 먹고 컸지만
다행인지 모르지만 지게미와 쌀겨을 먹어 본 적은 없다.
부모 밑에서 자라온 유아기 때의 기억은 모르고
할머님 아래서 커온 소년기 때의 식사는 정말이지
할머님께서 동냥해 온 동냥밥을 먹은 적이 훨씬 더많은 것 같다.
지금도 생각나는 할머님의 동냥자루의 기억은 눈시울을 적신다.
한쪽은 보리쌀이나 좁쌀 수수 같은 날곡을 넣는 입구가 있고
다른 한쪽은 지어진 밥을 넣는 입구로 되어 있있다.
당신들의 살림살이도 넉넉하지 못한 가운데
동냥을 주는 고마우신 분들이 이 동냥주머니 입구를 혼돈하여
밥과 보리쌀 등의 날곡들이 섞이고 뒤엉켜 버려 그것을 분리하던 아픈 기억들이 생생하다.
가을 들판 떨어진 벼이삭을 주워 절구로 찧어 밥을 먹은 적은 또 얼마던가!
조강지처란 말대신 조강지조모(糟糠之祖母)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할머님과의 조강의 기억은 새롭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조강지처의 덕분으로 손 벌리고 살지는 않는다.
오십의 중반을 넘는 우리 나이의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참으로 열심히들 살았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고 남들보다 늦게 자면서 불평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켜준
내 아내가 조강지처 임에 틀림이 없다.
자식자랑 마누라 자랑은 팔불출의 으뜸이라지만
울 마누라는 진실로 조강지처의 클럽의 정식 멤버로서 손색이 없다.
요즘 에스비에스의 조강지처클럽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물론 아직 결론부분의 전말이 보여지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의 드라마의 전개과정은 조강지처의 클럽이 아닌
불륜지처의 클럽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드라마의 결론의 극적인 반전을 위함인지 아니면
광고주의 돈다발을 의식한 시청률 때문인지는 몰라도
세상의 흐름을 너무나 허구에 의해 반인륜적 형태로의 접근 방식이 당연시하게 되는
모순의 흐름으로 역행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나는 "순천자는 생하고 역천자는 사 한다"는 말의 진리와
자연의 흐름 그대로의 자연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삶의 관을 가지고 있다.
내 삶의 관이 옳고 그름을 떠나 누구를 의식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는
또한 가함과 감함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삶의 방식을 좋아한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자연과 환경에 순응하며 적응해 가는
작금의 우리들의 아내의 삶이 진정한 조강지처의 삶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첫댓글 올해 처음 제정한 '포도데이'. 8월 8일, 88, 포도송이같은 날 포도 많이 먹어 농민들을 돕자고 '포도 데이' 를 만들었단다.
8월 8일날 다른건 기대 안해도 포도는 사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