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는 문제가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 호기심에 열정을 가지며 도전한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고 그 열정은 조용히 사그라들어 열정에 대한 관심만 남을 뿐 결과를 얻지 못한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면 꼭 필요한 것이 열정이다. 그 일을 잘하고 싶고 성공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그 성공을 이루기 까지는 모든 열정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몸의 근력이 있어야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갈 수가 있다.
아무리 열정이 불타올라도 몸의 근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열정은 이루기 힘들다. 이는 꾸준히 실행할 자신의 근력보다 열정이 더 높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음의 열정과 함께 몸의 근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봐도 자신의 꿈과 열정 속에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기 관리 즉 몸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열정만 가지고도 시작할 수 있다. 그렇게 시작해서 얼마 동안은 작은 실행의 맛을 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실행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열정이 많은 사람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늘 그 결과는 얼마 가지 않아 그 열정이 식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열정과 도전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피곤함과 통증이었다.
처음 시작은 쉽게 시작한다. 열정이 있기에 누구보다 노력한다. 그러나 노력의 성과가 보이기도 전에 나가떨어진다. 피곤함에 열정도 사라진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 반복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열정에는 문제가 없다. 누구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그리고 성장을 꿈꾸기에 늘 변하는 것이 꿈이고 지금보다 나은 삶을 원하기에 도전과 변화는 계속된.다. 그런 열정에 필요한 것은 열정과 도전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몸의 근력을 키우는 일이다. 몸의 근력을 키우면 마음의 근력도 자동적으로 커진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용기가 부족하고 열정은 가득한데 그 열정에 반해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하루에도 많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고 하는데 하기 싫은 마음으로 미루고 겨우 시작은 했는데 며칠 못 가 몸이 아프고 다시 시작하기 어려운 것은 자신의 열정보다 몸의 근력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좋은 조건의 운이 와도 내가 그것을 누리고 받아들이고 활용할 몸의 활력이 없다면 그것은 온전히 다 내 것이 되지 못한다. 오늘 새로운 호기심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 열정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몸의 근력이 있는지도 생각해 보라.
운동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하지 못한다.
연말이면 한 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 운동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연초가 되면 헬스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런데 한 달 정도만 지나면 그동안 보이던 얼굴들이 한두 명씩 안 보이고 헬스장도 조금씩 한가해진다. 그러다 3개월쯤 되면 다시 평소로 돌아간다.
운동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하지 못한다. 왜일까?
나 역시 운동을 좋아하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시작하고 금방 끝내는 딸들의 마음 또한 이해한다. 우리의 몸은 머리가 명령하지 않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나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은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기 때문에 안 할 수가 없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생로병사나 건강 다큐를 보면 한번 아팠던 사람들이 죽을 만큼 힘듦을 겪고 어떤 계기로 운동을 시작한다. 운동을 시작하고 몸이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낀 뒤 건강을 회복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계속 이어가는 영상을 볼 때가 있다.
나는 허리가 아픈 고질병을 안고 살았다. 조금만 움직이면 허리에 통증이 왔고 남들보다 빨리 피로해지고 쉽게 지쳤다. 그럼에도 활동적인 성향으로 뭐든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늘 나의 체력은 바닥이었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녹초가 되었고 주말 산행을 하면 누구보다 즐기면서 산행을 하지만 집에 오면 쓰러지기 일쑤였다.
그러던 내가 변했다. 5년 전 척추관 협착증과 다리와 발끝 절임으로 수술 권유를 받고 수술 날짜 지정을 앞둔 날 나는 1년만 나의 몸을 위해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수술보다 운동을 택했다. 그날부로 다니던 일도 그만두고 나의 몸에 집중하기로 했다. 결혼 후 계속 일을 해왔던 나였지만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음을 알았다.
그렇게 시작된 운동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나면서 지금은 운동을 안 할 수 없을 만큼 마니아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운동을 권유한다. 나 역시 어떤 계기가 있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냥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아프면서 나의 몸을 탓하고 나의 인생을 탓하면서 지내고 있었을 것이다.
근력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운동을 오래도록 하다 보면 하는 날 보다 하지 않은 날 몸이 더 뻐근하거나 가라앉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운동을 하고 나면 오히려 몸이 더 유연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수영이나 걷기 등산 등 여러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봤지만 그때뿐 근력이 붙는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운동을 하고 온 뒤 항상 피곤하고 지쳐 잠들기 바빴다.
그러다 재작년부터 시작한 프랭크로 근력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보게 된 70대 할아버지가 프랭크를 7분 동안하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영상을 보며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 하고 시작한 프랭크였다. 처음 시작은 30초도 힘들었다. 그렇게 운동을 하는데도 프랭크 1분을 못 버틴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꼭 필요한 것이 근력이라고 한다. 중년 이후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 꼭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권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처음 프랭크로 시작한 근력운동이 지금은 근력운동 3종 세트가 되었다.
프랭크는 자세를 잡고 5분을 유지하며 푸샵은 20회씩 2세트를 한다. 스쿼트는 100개씩 3세트를 한다. 유산소 운동을 하고 느끼지 못했던 몸의 변화가 근력운동을 하면서 정말로 근육에 힘이 붙는구나를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내 몸에 관심을 기울이며 운동으로 변화를 느낀 뒤부터는 누가 뭐라 해도 운동은 한다. 요즘은 근력이 생겨 산에 오를 때도 덜 힘들고 많이 걷는 날도 피로가 없어졌다. 물론 여행도 즐겁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예전의 나를 모르는 사람은 참 체력이 좋다면서 원래 건강했냐고 묻는다. 운동 시작할 때만 해도 내 몸은 바닥 저 밑이었다. 처음 근력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무릎에서 뻑뻑 소리가 나고 스쿼트 자세도 불안정하고 하고 나면 무릎이 아플 때도 많았다. 플랭크는 처음 시작 30초를 버티기가 힘이 들었고 풋샵은 3개 하기가 힘이 들었다. 뭐든 시작은 다 그렇다. 근력운동 중간에 하고 난 뒤 아플 때는 며칠 쉬기도 하고 진짜 쉬운 개수 짧은 시간으로 매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금씩 시간도 횟수도 늘어났다. 지금은 다리와 복근에 근력이 생겼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그리고 왜 나이가 들수록 근력운동을 해야 하는지 몸이 먼저 느낀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에서 무엇으로 내면을 채워야 하는가의 내용 중 이런 문구가 있다.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건강한 사람과 아픈 사람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의 행복이 "90퍼센트 건강에 의해 좌우"된다면 모든 즐거움의 원천인 건강을 관리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된다. .
"행복의 90% 퍼센트는 건강에 좌우된다"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요인은 명랑한 마음이다. 그 명랑한 마음은 외적인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건강이다. 따라서 바깥에서 좋은 것을 찾지 말며 자신이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는 데부터 힘을 써야 된다. 그것은 운동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처음에는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근력운동을 너무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 곳에서나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근력운동에 장점이기도 하다. 벽에 대고 푸샵을 가볍게 시도할 수도 있고 화장실에서 씻으면서 간단한 스쿼트 몇 개라도 할 수 있다. 유튜브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프랭크를 하면 된다. "건강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데 이제 필수 항목이 되었다." 적당히 내 몸과 타협하지 않고 조금은 주도적으로 운동을 하는 지금 나에게 갱년기는 그저 쉽게 지나가는 바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