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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가 시공한 UAE의 바라카원전 1호기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건설업계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폐기' 기조를 추진하면서 원전이 업계의 새 먹거리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미국 홀텍과 '원전 해체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을 통해 홀텍이 진행 중인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 사업에 PM(Project Management)으로 참여한다. 향후 홀텍이 소유 중인 오이스터크릭 원전, 필그림 원전 등 해체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건설사뿐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이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 체결로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국내 원전 해체 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안팎에서 원전의 역할은 커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으로 유럽의 원전 비중 확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탈원전 폐기 공언 등이 맞물리면서다.
이에 건설업계는 최근 원전 관련 사업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주목한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안전성도 뛰어나다. 다른 신재생 에너지원보다 자연조건 제약이 덜해 차세대 원전 모델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미국의 SMR 전문기업 '뉴스케일파워'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아이다호에 60MW급 SMR 12기 건설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역시 이번 원전 해제 사업 계약을 체결한 홀텍과 지난해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초 초소형모듈원전(MMR) 분야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전문기업인 USNC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MMR 글로벌 EPC 사업 독점권을 확보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원전 건설 분야는 무엇보다 시공 경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면서 "현재 국내 대형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정도가 원전 시공 레코드를 내세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국내 최초 원전 수출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사업 시공사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전 시공은 조 단위 규모의 대형 공공공사"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서 멈춘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컨소시엄 형태의 시공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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