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뇌졸중 환자는 덜 늘어날 전망
당장 내년부터 한국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뇌졸중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대한 뇌졸중학회는 2050년 뇌졸중 환자가 한 해 35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23년 기준 매년 약 18만 명씩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가 25년 만에 2배가량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김태정 홍보이사는 "205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20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년 35만 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뇌졸중으로 인한 연간 진료비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급성 뇌졸중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현재 의료 체계로는 가까운 미래의 뇌졸중 치료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거노인 뇌졸중 환자에 대한 관리 시스템은 절실하다. 2050년 70세 이상 1인 가구는 약 7만3000명으로 전망된다. 독거노인이 혼자 집에 있을 때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 빠르게 증상을 확인하고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일부 독거노인에게 진행하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확대 발전시키면 독거노인들의 뇌졸중 급성기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뇌졸중 치료 환경이 부실한데 의사 수 까지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되면 가까운 미래에는, 최악의 경우 골든타임을 지키더라도 의사가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배희준 대한뇌졸증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국민 4명 중 1명은 죽기 전까지 뇌졸중을 한 번 이상 경험한다. 뇌졸중은 먼 미래의 이야기도, 남의 이야기도 아닌 우리가 언젠가 한 번은 겪게 될 문제다. 초고령 사회에서 뇌졸중 치료 체계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인적 자원 확보, 보상 체계 마련, 질병군 체계 분류 수정 등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다. 치료 사각지대 없이 뇌졸중 발생 예방부터 급성기 치료와 장기적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