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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멀리는 용문산, 그 오른쪽은 백운봉, 그 앞은 청계산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 나태주, 「새해 인사」에서
▶ 산행일시 : 2022년 1월 1일(토), 맑음
▶ 산행인원 : 3명(하운, 메아리, 악수)
▶ 산행시간 : 9시간 51분
▶ 산행거리 : 도상 18.2km
▶ 갈 때 : 상봉역에서 전철 타고 운길산역으로 감
▶ 올 때 : 금곡역에서 전철 타고 상봉역으로 옴
▶ 구간별 시간
06 : 23 - 상봉역, 운길산역 경유 지평 가는 전철 출발
06 : 58 ~ 07 : 12 - 운길산역, 산행준비, 산행시작
08 : 06 - 수종사(水鐘寺)
08 : 40 - 절상봉(513.2m)
09 : 08 - 운길산(雲吉山, △606.5m)
10 : 08 - 501.0m봉
10 : 23 - 488.1m봉
10 : 40 - 임도, ╋자 갈림길 안부
11 : 06 - 새재고개
11 : 34 - 갑산(甲山, 549.4m)
11 : 45 ~ 12 : 48 - ┣자 갈림길, 오른쪽은 큰명산 가는 길, 점심
13 : 00 - 437.0m봉
13 : 40 - 신선봉(神仙峰, 236.6m)
13 : 55 - 도로, 월문1교, 월문삼거리
15 : 00 - 갈미봉(△386.5m)
15 : 34 - 390.8m봉
16 : 10 - 백봉서릉, △482.0m봉
16 : 30 - 수리봉(355.8m)
17 : 03 ~ 19 : 15 - 남양주시청, 산행종료, 저녁, 금곡역
19 : 36 - 상봉역
2-1. 산행지도(운길산,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양수 1/25,000)
2-2. 산행지도(갑산,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양수 1/25,000)
2-3. 산행지도(신선봉, 갈미봉,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양수 1/25,000)
2-4. 산행지도(수리봉,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성동 1/25,000)
▶ 절상봉(513.2m), 운길산(雲吉山, △606.5m)
운길산 역사를 빠져나와 가로등 불 켠 대로를 따라가다 진중교 건너고 슬로시티문화관 지나 농로를 걸으면서
뒤돌아보니 아직 어두운 하늘을 그믐달이 홀로 밝히고 있다. 나도향(羅稻香, 1902~1926)이 말한 그런 그믐달이
다. 나도향이 1925년 <조선문단>에 발표한 「그믐달」이란 수필만큼 그믐달을 더 잘 살핀 글이 있을까 의문이
다. 그는 불과 23살 때 그믐달을 절절하게 사랑했다.
“나는 그믐달을 몹시 사랑한다.
그믐달은 요염하여 감히 손을 댈 수도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예쁜 계집 같은 달인 동시에, 가슴이
저리고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서산 위에 잠깐 나타났다 숨어버리는 초승달은 마치 세상을 후려 삼키려는 독
부(毒婦)가 아니면, 철모르는 처녀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고, 나중에는 그 무슨
원한을 품고서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부(怨婦)와 같은 애절한 맛이 있다.”
고전시가를 조금만 들추어보아도 그믐달은 애환이나 애상을 드러내는 대상이었다. 과정 정서(瓜亭 鄭敍, ?~?)
가 유배지인 동래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임금(고려 의종)에게 하소연하면서 그믐달(殘月)만이 진실을 알 것이라
했고,
아니시며 거츠르신ᄃᆞᆯ 아으
殘月曉星이 아ᄅᆞ시리이다
단종(端宗) 또한 유배지인 영월에서 숱한 밤을 지새우며 자신의 원통함을 그믐달은 보았을 것으로 여겼다.
假眠夜夜眠無假 밤마다 잠 청하나 잠들 길 바이 없고
窮恨年年恨不窮 해마다 한을 끝내려 애를 써도 끝없는 한이로세
聲斷曉岑殘月白 (두견)울음소리 새벽 산에 끊어지면 그믐달이 비추고
天聾尙未聞哀訴 하늘은 귀 먹어서 저 하소연 못 듣는데
ⓒ 한국고전번역원 | 이일해 이식 (공역) | 1966
새해 첫 산행이니 이왕이면 일출을 보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오늘 일출시각은 07시 47분이니 잘하면 수종사에
서 일출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길산역 도착 06시 58분. 수종사까지 도상 2.4km. 평지를 걷는다면
혹 모를까 산중턱인 오르막은 아무래도 어렵다. 그러나 임도를 가는 도중에 전망 좋은 곳이 있으려니 하고 잰
걸음 한다. 운길산 방향표시 안내 따른다. 얕은 골짜기로 들고 갈림길 오른쪽 데크계단은 곧장 임도로 간다.
가파른 데크계단을 한 피치 오르면 지능선 팔각정이고 곧 수종사 가는 임도와 만난다. 일출을 보러가는 사람들
이 많다. 우리는 가급적 임도 옆으로 난 소로의 산길을 쫓다가 일출시간이 임박해서는 임도로 간다. 수렴 틈으
로 보는 동녘은 벌겋게 달아오른다. 저 앞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휴대전화로 사진 찍고 있는 곳이 그중 경점이
리라. 우리도 얼른 가서 그들 무리에 섞인다. 카메라로는 별스럽지 않지만 육안으로는 가경이다. 추읍산 너머
너머가 부상(扶桑)이다.
3-1. 해뜨기 직전의 그믐달
3-2. (야영객에게 빌린) 운길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추읍산 뒤에서 솟았다.
4. 수종사에서 바라본 일출, 추읍산과 백병산 사이로 솟았다
5. 맨 오른쪽은 무갑산, 왼쪽은 청계산
6. 왼쪽은 무갑산, 오른쪽 멀리는 태화산
7. 가운데 왼쪽은 양자산, 오른쪽은 앵자봉, 그 앞은 해협산
8. 맨 오른쪽은 무갑산, 왼쪽은 청계산
수종사에서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거대한 행렬이다. 모두의 얼굴이 환하다. 쾌청한 날씨의 일출이었
다. 수종사는 일출을 보는 이 근방의 명소다. 여느 때는 차로 오가는 길이지만 오늘은 송촌리 입구부터 차량통
행을 막았다. 산굽이굽이 돌아 오르다 운길산 갈림길인 산모롱이 지나면 수종사다. 햇빛이 익기 전이라 서둘러
조망처인 산령각에 오른다. 일대 경점이다. 새해 아침에도 한강은 유장하게 흐른다.
수종사 여러 당우들을 둘러본다. 그중 선불장(選佛場, 부처를 선발하는 곳)의 편액 글씨가 멋들어지고, 초의선
사(艸衣禪師, 1786~1866)의 한시라는 주련이 불가의 냄새가 덜 난다. 어쩌면 수종사를 두고 지은 시가 아닌가
한다.
寺下淸江江上煙 절 아래 맑은 강에 안개가 자욱하고
峰巒如畵揷蒼天 봉우리들 그림처럼 푸른 하늘에 꽂혀있네
有力雷公藏不得 뇌공의 큰 업적을 감출 수 없어
百花香動鷓鴣啼 꽃들이 향기 풍기고 자고새 우는 것을 생각함이로다
거목인 은행나무 한 번 우러러보고 엷은 능선으로 난 소로로 절상봉을 향한다. 돌길 긴 오르막이다. 대기는 차
디차다. 거친 입김이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절상봉.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의 노브랜드인 산이지만 ‘절상봉,
522m’이라 새긴 아담한 정상 표지석이 있다. 시설물 철조망 돌면 북쪽으로 약간의 조망이 트인다. 골 건너 고
래산, 그 뒤로 천마산과 철마산, 주금산이, 오른쪽 멀리로는 서리산과 축령산이 반갑다.
절상봉에서 한 피치 가파른 돌길을 살금살금 내린 안부는 ┫자 갈림길로 왼쪽은 수종사 직전의 산모롱이에서
오는 길이다. 운길산 가는 오르막도 돌길이다. 새해 일출을 보러 운길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사람들과 자주 마
주친다. 우리가 선제적인 수인사 하는데 얼마간 하다 보니 입안의 침이 다 밭을 지경이다. 능선 마루금은 인적
뜸한 사나운 돌길이라 왼쪽 사면으로 살짝 벗어나 갈지자 그리며 오른다.
운길산 정상. 너른 데크 전망대다. 사방 조망이 훤히 트인다. 용문산이 첩첩 산의 맹주다. 얼마 전에 조망의 감
흥이 하 벅찼던 왕방산을 생각나게 하는, 거기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경점이다. 이곳에도 홀로 야영객이 있었
다. 하산하려고 텐트를 걷는 등 짐을 꾸리는 중이다. 먼저 탁주 한 잔 하시겠느냐며 말을 걸었다. 차 운전 때문
에 마시지 못하겠다고 한다. 어젯밤에 수종사 아래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왔는데, 자기까지만 통과할 수 있었다
고 한다.
오늘 아침 일출이 퍽 장관이었겠다며 한껏 부러워하며 그 일출을 찍은 사진 좀 우리에게 부디 빌려주시라고 사
정하자 두말없이 꺼내준다. 산정은 인정보다 더 따뜻하다. 과연 부러운 장관이다. 주변 경치 안주하여 탁주잔
거듭 비운다. 추위를 잊고 오래 머문다. 산이 높아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서 멈춘다’는 운길산이다. 삼각점은
양수 318, 1988 복구‘이다.
9-1. 가운데는 무갑산, 수종사 난간에서 바라보는 이는 하운 님과 메아리 님
9-2. 선불장 편액
10. 앞은 고래산, 그 뒤는 천마산, 그 오른쪽 뒤는 주금산
11. 오른쪽 멀리는 축령산, 그 왼쪽은 서리산, 축령산 앞은 송라산
12. 왼쪽은 추읍산, 그 앞 오른쪽은 백병산
13. 왼쪽 뒤는 백운봉, 그 앞은 청계산
14. 멀리 왼쪽은 양자산, 오른쪽은 앵자봉, 그 앞은 해협산
15. 오른쪽 멀리는 추읍산, 멀리 가운데는 삼각산
▶ 갑산(甲山, 549.4m), 신선봉(神仙峰, 236.6m)
운길산 서릉 내림 길 한 피치는 절벽구간이다. 데크계단과 맨 바윗길을 번갈아 내린다. 길게 뚝뚝 떨어지다가
┫자 갈림길 안부 지나고는 501.0m봉을 첨봉으로 오른다. 봉봉 오르고 내리는 굴곡이 꽤 심하다. 488.1m봉에
이어 453.8m봉도 오른쪽 사면을 길게 돌아 넘는다. 그리고 바닥 친 안부는 ╋자 갈림길로 임도가 지나고 벤치
놓인 쉼터다. 휴식할 때는 겉옷 입고 걸을 때는 벗는다. 이제는 오가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일이 드물다. 한갓진
길이다.
새재고개(이미 재인데 고개를 덧붙였다) 0.85km. 둘레길로 잘 다듬은 임도 따라간다. 도중의 약수터는 파이프
타고 약수가 줄줄 흐른다. 새재고개는 오거리로 산행교통의 요충지다. 왼쪽 능선은 적갑산, 예봉산으로 가고,
고개 넘어서는 덕소와 시우리를 오간다. 우리는 오른쪽 갑산을 향한다. 갑산까지 1.0km. 다섯 피치로 오른다.
낙엽이 수북한 가파른 오르막이 되게 미끄러워 핸드레일 꼭 붙들고 오른다.
마지막 한 피치는 평탄하여 여태 가빴던 숨을 고르며 간다. 갑산. 바위 위의 정상 표지석 뒤로 철조망 두른 통신
중계시설이 있을 뿐 조망은 물론 둘러앉아 휴식할 곳도 없다. 정상에서 30m 정도 가서 등로 벗어나 오른쪽 사
면으로 조금 더 가면 깊은 절벽 위의 공터가 안온한 쉼터이자 빼어난 경점이다. 봉미산과 용문산, 백운봉, 추읍
산, 양자산, 청계산, 해협산을 다시 본다. 운길산이 제법 우뚝하고 먼 산이다.
┣자 갈림길. 따스한 햇볕이 가득한 공터다. 오른쪽은 큰명산(△379.6m)을 넘어 머치고개(먹치고개)로 가고 우
리는 직진한다. 우선 점심밥 먹는다. 오늘은 ‘바람 안 불어 좋은 날’이다. 지난주 백화산 점심때에 비하면 봄날이
다. 어묵, 떡사리, 라면, 밥, 그리고 커피, 만복이 되어 일어난다. 교통호와 함께 쭉쭉 내린다. 437.0m봉에서 잠깐
멈칫하고 다시 떨어진다. 지도에 눈 박고 간다. 잘 난 길은 왼쪽으로 직각방향(서쪽) 꺾어 사면을 길게 돌아간
다.
골로 가는가 싶었는데 제법 통통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지도에는 얕지만 (나는) 처음 가는 산길이라 깊다. J3 산
행표지기도 보인다. 나만 몰랐던 능선이다. 낙엽이 무릎까지 찬다. 초행은 길 찾아가는 재미가 각별하다. 하마
터면 지나칠 뻔했다. 잡목 숲속 Y자 갈림길이 신선봉 정상이다. 대개 신선봉은 주변 경관이 수려한 암봉으로 뭇
산들을 압도하기 마련인데 이 신선봉은 그런 것에 무심하다. 그래도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와 박성태의
『신산경표』에 당당히 명자를 올리고 있다.
신선봉 북릉이 맥을 놓을 때까지 붙든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월문1터널 위를 지나 도로로 내리고 월문1교 건너
면 월문삼거리다. 경사지의 납작해진 한삼 덤불숲 헤치고 쑥대밭과 고추밭, 두릅밭을 차례로 지나 산속에 든다.
잘 난 길은 국가유공자 김진구(金鎭求) 묘소의 성묫길이다. 그 위로 펑퍼짐한 사면 한 피치 치고 오르면 능선이
다. 키 큰 나무 숲속의 부드러운 길이다. 오른쪽 골짜기 묘적 건너 장릉은 백봉 주릉이다.
백봉 장릉과 난형난제인 능선이다. 갈미봉이 준봉으로 보인다. 봉봉을 넘는다. 울창한 잣나무 숲 지나고 느긋이
올라 갈미봉이다. 키 큰 나무숲 둘러 아무 조망이 없다. 삼각점은 ‘양수 451’이다. 국토정보플랫폼에는 우리나라
남한의 21개 갈미봉을 소개하며 그 지명유래로 대부분 “산봉우리가 비올 때 갓 위에 쓰는 갈모와 같이 생겨서
갈모라 부르며 갈미는 갈모의 방언이다.”라 하고 있다.
16. 왼쪽은 용문산, 오른쪽 멀리는 삼각산
17. 왼쪽 멀리는 추읍산, 그 앞 오른쪽은 백병산
18. 가운데는 백병산
19. 용문산과 백운봉
20. 예봉산
21. 왼쪽 멀리는 백운봉, 앞 오른쪽은 운길산
▶ 수리봉(355.8m)
갈미봉에서 북서진하여 백봉 주릉을 향한다. 급전직하로 떨어져 산간고개 지나고 그런 가파른 오르막이다. 산
악오토바이가 멀쩡한 등로를 깊게 파헤쳐놓아 오르기 더욱 힘들다. 390.8m봉 근처에서 등로 약간 벗어난 절벽
위가 경점이다. 홍진 속 한강은 유유히 흐르고 롯데월드타워는 숨 막혀하는 것 같다. 398.8m봉을 내려 임도와
만나고 한 피치 오른 임도 삼거리는 산중 광장이다. 백봉 주릉이 가깝다. 스퍼트 낸다.
백봉 서릉 △482.0m봉. 해거름이 가까워져 한강이 불그스름하게 물든다. 여기서 보는 한강은 이백이 백발삼천
장(白髮三千丈)이라 읊었던 「추포가(秋浦歌)」를 떠올리게 한다. 「추포가(秋浦歌)」는 17수로 ‘백발삼천장’은 제
15수에 나오는 첫 구다. 흔히 백발삼천장을 수사적 과장이라고 평가하지만 정민을 비롯한 몇몇 학자들은 추포
의 강물을 연상한다고 보았다. 추포의 달밤은 수면을 마치 흰 깁을 펼쳐놓은 듯 곱고, 강물은 하늘과 맞닿아 끝
간 데를 알 수 없는 황홀경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백발삼천장’이란 표현은 달빛 어린 흰 강물을 ‘백발’에 견주었다고 하지 않았을까? 보시라, 백봉
서릉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물줄기가 그러하지 않은가.
白髮三千丈 백발이 삼천장
緣愁似箇長 근심으로 이다지 길어진 걸세
不知明鏡裏 해맑은 거울 속 그 어드메서
何處得秋霜 가을 서리 얻었는가 모르겠네
아르내미고개(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국토정보플랫폼 지명사전에도 나오지 않는다)가 △482.0m봉을 오르기
직전의 안부인지, 내린 안부인지 분명하지 않다. 지형도에는 △482.0m봉을 내리는 도중으로 표시되어 있다. 길
게 내린 ┣자 갈림길 안부에서 오른쪽은 수리봉을 사면을 돌아 곧장 남양주시청으로 간다. 고지(수리봉)가 바로
저기인데 그냥 갈 수 없다며 나라도 들렀다가 뒤쫓아 가겠다고 하자, 하운 님이 즉각 동행하겠다고 나선다. 오
라버니 혼자 가게 할 수 있느냐며. 하운 님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새해 각오가 심상치 않다.
파장이지만 수리봉에는 혹 또 다른 경치를 볼 수 있을까 하고 오른다. 한 피치 오르면 정상이다. 절벽 위 나뭇가
지 사이로 수리낙조와 함께 북한산을 얻는다. 수리봉 살짝 벗어나서 북서릉으로 방향 튼다. 상당히 가파른 내리
막이다. 뚝뚝 떨어진다. 가파름이 수그러들어 등로 옆의 ‘용마산약수터’에 들러 ‘음용적합’ 판정을 받은 약수를
맛본다. 백봉명수다. 해거름 총총걸음 하여 남양주시청 앞이다.
근래 퍽 많이 걸었다. 도상 18.2km. 다리가 기분 좋게 뻑적지근하다. 오늘 눈에 걸린 남양주시청 옆길 건너 음
식점이 우리 입에는 일류의 맛집이다. 술잔 높이 들어 새해 첫 산행을 자축한다.
22. 갑산에서 바라본 용문산
23. 운길산, 그 왼쪽은 절상봉
24. 운길산, 그 오른쪽 뒤는 양자산
25. 왼쪽 멀리는 무갑산, 오른쪽은 용마산
26. 한강, 롯데월드타워
27. 한강, 롯데월드타워
28. 북한산 연릉, 왼쪽은 보현봉, 오른쪽은 백운대, 인수봉
첫댓글 보람찬 새해 첫날이었습니다...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또한 매주 산에서 뵙겠습니다...수고많으셨습니다^^
새해 첫 출발이 아주 좋았습니다.
여명, 일출, 조망, 그리고 낙조를 즐긴 하루였습니다.^^
명품 풍경들과 어우러진 한시들이 조화롭습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악수형님의 필력과 노력은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그저 아름다움의 최고봉입니다. 가슴깊이 읽었습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새해에는 더욱 풍성한 오지산행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오지를 위하여! 건배합니다.
간발에 차이로 못 뵈었습니다 저는 느지막이 도심역 출발해 갑산 도착하니 12시 조금 안 된 것으로 기억됩니다. 갑산까지 발자국 흔적 없이 오다가 갑산에서 새재 가는 등로에
누군가 지나간 흔적에 초하루부터 이 별 볼일 없는 갑산을 지나간x들도 있구나 하며 내려 왔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기회를 놓쳤네요.
만났더라면 금곡에서 함께 코가 삐뚤어지게 한 잔 빨았을 텐데 아쉽습니다.ㅠㅠ
아하,,정말 간발의 차이였군요..아쉽게되었습니다...산정무한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첫날부터 좋은 산행하셨네요. 형님들 모두 한해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하시기를 기원드려요.
향상 님도 항상 즐거운 산행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향상 님의 유려한 산행기도 보고 싶습니다. ^^